학습/코칭

태권도 꿈나무가 마술 지팡이를 든 이유는?

동물 마술사 이민철 선생님의 진로탐험 이야기



항상 미래의 유망한 직업들을 소개했던 톡톡의 별별직업! 이번에는 그 대신 여러분에게 진짜! 직업인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직업인은 어떤 분일까요? 모자를 벗으면 비둘기가 날아가고, 비어있던 상자 속에서 토끼가 깡총 뛰어오릅니다.

바로 신비한 동물 마술사 이민철 선생님입니다. 동물들과 함께 즐겁고 신기한 마술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민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어떻게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마술은 기발한 트릭을 통해 우리가 상상만 했던 장면들을 실제로 이뤄 내기도 하고, 때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눈앞에 펼쳐 놓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마술은 신선한 충격을 통해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고, 감동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마술에도 카드마술, 탈출마술, 심리마술, 초능력 마술 등 여러 가지 마술이 있는데요. 이번에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마술사는 마술 중에서도 귀여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해 여러분에게 가장 인기 많은 ‘동물 마술사’입니다.



동물 마술사, 이민철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물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철입니다. 저는 마술 중에서도 동물 마술을 주로 공연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TV나 영화, 아니면 직접 공연장에서 마술을 볼 때 비둘기가 등장하는 마술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동물 마술은 좀 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해 마술사와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만들어가는 마술이지요. 또 평소 일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동물들이 총 출동하는데요. 토끼와 앵무새, 기니피그, 고슴도치뿐만 아니라 거북이, 뱀, 이구아나 등 파충류와 함께 하기도 하지요.

동물 마술의 장점은 마술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동물을 만져보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공연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지요. 커다란 무대부터 유치원 교실까지 찾는 분이 계시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있습니다.

태권도 꿈 꺾어버린 무서운 병마
원래 어린 시절 꿈은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해오던 ‘태권도’였습니다. 4단증도 취득하고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범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고등학교 무렵에 사구체 신염이라는 병에 걸려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는 위기가 찾아왔어요.

사구체 신염은 우리 몸의 혈액을 걸러 독소를 소변으로 내보내는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처음에는 심각한 병인 줄 몰랐는데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신장 이식을 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더라고요.

새로운 꿈, 마술처럼 다시 피어나다
운동을 못하게 된 이후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 친구를 따라 취미로 해오던 마술을 직업으로 삼아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했죠. 그래서 부모님께 2년제 대학인 동아 보건대 마술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도 군 면제로 받은 2년이라는 시간을 하고 싶은 마술에 열심히 투자해보고, 나중에 생각이 달라지면 다시 공부를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마술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죠.

마술 중에서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어떤 것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특히 마술은 이벤트 분야의 일인데 경기가 계속 안 좋아지다 보니 더 고심했죠. 그런데 불경기 속에도 한 가지 예외가 있더라고요. 모든 부모님들은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 매더라도 자녀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또 유치원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열고 있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좀 더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고, 또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경험도 선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어린이 마술사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어린이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동물 마술사가 된 것입니다.

 

연예인과 마술사의 공통점, “떠야 산다”
여러 경제적인 여건들을 고려해서 직업을 선택했다고 해도 상황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특히 처음 경력이 없을 때는 마술을 배우기 위해 유명한 마술사 밑에서 짐을 나르고, 동물 집을 치우기도 하는 조수로 일하며 한 달에 30만 원 정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공연을 해도 제대로 공연비도 받지 못할 때도 있었고, 회사 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때도 있었죠. 회사를 직접 세우고, 망해보기도 수차례 경험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유명한 마술사들처럼 되는 것은 정말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저는 동아 보건대 마술학과를 나왔는데, 제 동기였던 60여 명의 학생들 중 현재 마술사로 일하는 친구들은 30명 정도로 절반밖에 되지 않고, 제 아래 기수는 100명 가까이 입학했었는데 현재 마술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도 채 되지 않죠.



‘하고 싶은 일’ 향한 열정이 포기를 이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우선이었기 때문에 마술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제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성격’이었는데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소위 ‘트리플 A형’이라고 할 만큼 소심한 성격이었거든요. 말도 별로 없고, 책 보는 걸 좋아해서 항상 구석에 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마술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다 보니 성격이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무대 멘트를 따로 공부하기도 했지만 제가 익힌 기술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성격도 훨씬 밝아지고 어느새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바뀌게 되더라고요.

한 가지 더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아는 분 중 ‘한 손 마술사’로 알려진 분이 있어요. 그분은 등장할 때부터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거만하게 등장해 모든 마술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손을 빼지 않고 오직 한 손으로만 화려한 마술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마술이 끝나 갈채가 쏟아질 때 비로소 주머니에 넣었던 한 손을 꺼내시는데요. 놀랍게도 사고로 그 손을 잃어버린 분입니다. 그런데도 한 손만으로 양 손을 모두 사용해도 어려운 마술을 소화해내는 것은 결국 그분의 ‘열정’이 만들어낸 진짜 마술 같은 일이죠.



열정만큼 중요한 감동과 사람
마술을 포기할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감동’입니다. 저는 앵무새 한 마리, 비둘기 네 마리, 고슴도치 두 마리, 토끼 네 마리, 기니피그 일곱 마리, 공작비둘기 한 마리, 뱀 세 마리, 도마뱀 한 마리, 거북이 한 마리와 함께 공연하고 있는데요.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이 다가와 “마술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인사도 하고, 안아주고 할 때 매우 힘이 납니다.

특히 3년 전에는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고, 투석도 하게 돼서 장애 2급 판정을 받았어요. 의사가 6년 이상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죠. 그래서 신장이식을 하려고 했는데 대기가 너무 오래 걸려서 결국 아버지 신장 하나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아버지께 매우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그래서 직접 공연 관계자분들에게 먼저 연락하면서 안부도 묻고, 공연 좀 열어달라며 넉살좋게 요청하기도 하죠. 직접 발로 뛰며 영업하고, 일을 계속 하기 위해 노력하니 주변에서도 점점 더 많이 도움을 주더라고요. 공연을 열어주기도 하고, 여기저기 소개도 해주시고 말이죠. 돌아보면 마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저에게 힘을 주는 것이 모두 ‘사람’에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미래의 나만큼 ‘지금의 나’도 소중합니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듣는 충고이고, 조언이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과 함께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길어야 20년 후에 다시 신장이식을 받지 못한다면 의술이 더 발전하지 않는 이상 환갑잔치를 할 수 없을 거라는 말도 들으니 그제야 그 말을 실천할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실 모두 똑같습니다. 무서운 이야기일지 몰라도 우리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또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런데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많은 행복을 놓치거나 포기하면서 살고 있지요.

저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었고, 신장이식 수술 때문에 거의 4천만 원을 쓰기도 했어요. 또 병 때문에 보험 가입도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30대 초반인데도 제 앞으로 된 아파트도 샀고, 차도 있어요. 이런 것들을 미래에 대한 준비라고 한다면 저는 완치할 수 없는 병에, 남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꽤 잘 준비한 셈이죠.

이는 병이 생기고 난 후 꾸준히 저축을 해온 덕분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생각 때문에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너무 희생하지 않더라도 이뤄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방탕하게 놀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너무 희생하지 않았으면 해요.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모레도 행복한 것일 테니까요. 

이민철 마술사는 동물마술 전문 회사 '코리아 매지션'의 대표로, 마술과 마술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즐거운 공연과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문의 alscheal99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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