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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지원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 ‘자신감’

플럭서스 논술구술학원 김서로 대표강사가 말하는 수시 논술 지원 전략



이제 곧 수시원서를 작성할 때다. 이맘때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논술전형으로 어느 학교를 쓰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다.  

이에 더 많은 수험생에게 피와 살이 될 논술전형 지원전략을 정리해봤다. 다만 이는 ‘논술전형’에만 유효하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 1단계  

가장 먼저 수시 6개의 카드 중 논술전형으로 몇 장의 카드를 쓸지를 결정한다. 만약 3장을 쓰기로 했다면 하얀 백지에다 1번부터 3번까지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의 가고 싶은 학과를 우선순위대로 적어 내려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신 등급이나 모의고사 성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시는 합격하면 정시 원서를 쓸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내가 수능을 만점 받아서 TV에 나와도 수시 합격을 취소할 수 없다는 점을 떠올리며 정말 가고 싶은 대학, 공부해보고 싶은 학과를 쓴다.  
 
◯ 2단계  

1번부터 3번까지 써 내려간 대학 옆에다 그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는다. 그리고 1년 전부터 지금까지 보았던 모의고사 등급 중 가장 잘 나온 등급을 기준으로 그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검토한다. 만약 적어 놓은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충족이 안 되었다면 그 대학을 지우고 그 빈 칸에는 다른 대학을 채운다. 

◯ 3단계  

이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검토했으니 그 대학 홈페이지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최신 기출문제를 프린트해서 한 번 읽어본다.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과정이니 반드시 그 문제를 풀어보지 않아도 좋다. 한번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읽어보며 ‘내가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이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만약 문제가 뭘 요구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적어 놓았던 대학을 지우고 다시 2단계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문제의 제시문도 이해할 수 있고 출제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알 것 같다면 그 대학은 남겨 놓는다.  

◯ 4단계  

지금까지 백지에 남겨진 대학 순서대로 원서를 쓰면 된다. 단, 후회는 하지 않는다. 옆에서 무어라 이야기하든 그 대학의 논술전형에 맞는 실력을 갖추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수시에서 논술전형의 매력은 나와 함께 시험을 보는 친구들의 논술 실력을 내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대성의 원리가 너무나 지독하게 작용해서 따로 눈치를 볼 수도 없을 뿐더러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제가 가고자 하는 학과는 인기가 많아요.” 이 이야기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정시전형에 해당되는 것이고 논술전형에서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논술은 출제자가 요구하는 바대로 쓰면 되는 시험이다. 이 요구사항에 따른 엄정한 채점만이 존재하기에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논술고사는 차라리 절대평가라고 보아야 한다. 문제는 자신이 대학이 제시하는 요구사항에 맞게 쓰느냐 못 쓰느냐 뿐이다. 쓰면 합격이고 못 쓰면 불합격이다. 내가 쓸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시험장에 가면 되는 일인데, 그 실력은 선생님으로부터 잘 훈련받으면 충분히 쌓을 수 있다. 이렇게 논술전형이 준비하기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학생들은 굳이 어느 대학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 어느 대학을 입학할지를 고민한다. 가고 싶은 대학을 논술전형 덕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 감사하게 되고, 그러면 남아 있는 수능시험까지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수시원서를 쓸 때는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아닌 기대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수능까지 남은 시간도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김서로 플럭서스 논술구술학원 대표강사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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