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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9모 성적은 수능성적이 아니다… 수능 앞으로 69일, ‘이것’만은 명심하라

[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과의 상관관계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가 5일(수) 종료됐다. 9월 모의평가를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짚어본다.


○ 수능과 가장 유사한 9월 모의평가 


9월 수능 모의평가는 수시 지원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이자, 재수생이 포함된 마지막 모의고사로써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최후의 근거로 작용한다. 상대평가 체제인 현 수능 제도에서 응시 집단의 규모와 질은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시험에 응시하는 모(母)집단이 수능과 가장 유사한 모의고사가 바로 9월 수능 모의평가이기 때문이다. 6월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상위권 대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반수생이 포함된 9월 모의평가는 응시 집단의 유사성 면에서 6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2018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재학생은 총 39만8838명, 재수생은 총 13만2489명으로 대략 3대 1의 구성비를 보였다. 6월 모의평가에 재수생이 합류하고, 9월 모의평가에 반수생이 합류한 것을 뛰어넘어 최종 수능시험에서는 한 번도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았던 졸업생까지 합류하면서 졸업생 응시자가 대폭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재수생 중에는 상위권 학생이 다수 포진해있으므로, 상대평가인 수능 체제에서 재학생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표2>를 보면, 특히 상위권에서 9월 모평 대비 성적이 하락한 학생이 다수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첫째, 학생의 내부적 요인에서 찾는다면 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는 안도감 또는 자만심에 이후 학습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다.


둘째, 재수생과 반수생 등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위에 있는 학생들의 유입으로 인해 성적이 ‘밀려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둘 중 어떤 문제이든 상위권 학생들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9월 성적에 취하는 것을 경계하고 학습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등급이 낮아질수록 성적 상승 비율이 다른 성적대에 비해 높아진다는 점이다.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이 분명히 많지만, 다른 성적대에 비해 상승하는 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다.


280~285점 구간 대비 성적 상승 비율이 2배가 넘는다. 이는 상위권에 비해 중·하위권에서 올릴 수 있는 성적의 폭이 크기 때문이다. 상위권일수록 세심한 학습을 진행해야 하지만, 중·하위권일수록 개념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문제 풀이 학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점수 향상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능성적을 높여낸다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수시, 정시 모두에서 의외의 결과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활용하는 지표는 당연하게도 9월 모의평가의 성적이 아니라 수능 성적이다. 성적 자체의 고하와 관계없이 9월보다 수능에서 성적을 상승시킨 학생이야말로 당해 입시의 승리자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불과 2개월이 남았다. 앞으로 남은 2개월의 학습 방향은 지금까지의 실력을 다듬고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야 한다.


○ 9월부터 수능까지, 명심해야 할 것들


[9월 성적뿐만 아니라, 전체의 큰 흐름을 고려하라]


국어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원점수 90점 내외의 점수를 받는 학생 A가 있다고 하자. 이 학생은 1~2등급대를 유지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갑자기 국어 성적이 80점 초반으로 하락했다. 독서 파트에서의 지문 독해 실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학생들은 남은 2개월을 국어 공부에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이 때 중요한 것은 9월의 ‘점수’가 아니라 9월의 ‘백분위’이다. 백분위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평가원의 난이도 조정 차원에서 문제가 의식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단순하게 9월의 성적만을 기준으로, 또 특정 영역과 유형의 지엽적인 부분만으로 남은 2개월의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욕심내지 말고, ‘지켜라’]


하지만 앞선 학생 A의 상황이 난이도 조절 때문이 아니라 불완전한 독서 파트의 학습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지문독해 훈련 등 불완전한 독서 파트의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학습전략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이 경우에도 숙고가 필요하다.


독해 실력이라는 것이 두 달간 열심히 한다고 상승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문학의 경우 EBS 연계교재를 열심히 공부하고 해당 작품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두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독서는 연계성이 강한 유형이 아니다. 국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겠다면 단기간에 분명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으로 노선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엽적인 문법 개념들을 확인한다든지 하는 것이 점수의 측면에서는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수학에서 늘 84점을 받는 학생 B가 9월에도 84점을 받았다면, 이 학생은 남은 두 달 동안 어려운 킬러문항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26문제를 보다 완벽하고 빠르게 풀어내는 공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 그렇게 시간을 확보해 남은 4문제 중 한 문제라도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 두는 편이 입시 전략의 문제에서도 훨씬 도움이 된다. 


현재 9월 모의평가의 점수는 확실한 자기 것이 아니다. 그 점수를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남은 두 달의 공부에 임하도록 하자.


[상위권은 학습 균형, 중위권은 선택과 집중]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 결과를 놓고 학습 불균형을 초래하는 선택을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성적이 높은 영역의 학습은 소홀히 하고, 성적이 낮은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정 영역만 등급을 올리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 합격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패착은 결국 성적이 우수했던 영역의 성적 하락, 성적이 낮았던 영역의 성적 유지 또는 상승으로 귀결된다.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영역은 꾸준히 공부하며 감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세세하게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성적이 낮았던 과목은 자신의 취약점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배정할 수 있는 학습시간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학습 전략을 펼쳐야 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수시에서 최소 3개 이상의 영역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정시에서는 전 영역이 반영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전 영역을 균형감 있게 학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9월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영역별 성적 분석을 한 후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전체 영역을 골고루 잘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다면, 입시에서 전략적인 접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 합격에 있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만 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경우, 특정 과목 공략은 전체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신이 해왔던 공부에 자신감을 가져라]


상술한 내용과 같은 맥락에서, 9월 이후에는 학습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정한 영역에 불안감을 느껴 타 영역에서의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9월 성적을 토대로 다소의 긴장감을 갖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학습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영비율에 따른 대학 간 차이는 물론 존재하지만, 정시에서의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네 영역의 합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다소 미진한 부분은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지하되, 그것에 지나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두 달 동안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면 분명하게 제쳐두는 것도 마지막 스퍼트에서는 도움이 된다. 자신이 해왔던 공부에 자신감을 갖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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