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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살핀 수시경쟁률… ‘독 든 잔’ 될 수 있다?

수시 레이스 START… ‘경쟁률’에 속지마라



오늘(10일)부터 14일(금)까지 2019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수시 원서접수의 막이 오르면서 각 대학이 공개하는 ‘실시간 수시 경쟁률’이 수험생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로지 수능 점수만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정시와 달리 수시 합격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 특히 경쟁률은 수시 합·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된다. 동일한 학생부와 내신 성적을 갖고 있더라도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할 때와 높은 곳에 지원할 때 합격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8년 만에 수험생 수가 증가해 치열한 수시 경쟁이 예고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총 59만492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397명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수험생 수와 달리 전체 대학 모집정원은 정원감축 추세를 유지해 3400명가량 입학정원을 줄였다. 즉, 수험생들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대입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수시 원서접수에 나설 수험생들을 위해 각 대학이 공개하는 실시간 ‘경쟁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입시전문가를 통해 알아보았다.

○ 막판 ‘갑툭튀’ 지원자 주의보 발령! 

오늘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지원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적잖다. 만약 자신이 그 수험생 중 한 명이라면, 게다가 각 대학이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경쟁률을 바탕으로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면 그 전략은 재고하는 것이 좋다.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에는 이른바 ‘소나기 지원’이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 일부 수험생들이 수시 합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원서접수 마감 전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학과에 지원하는 ‘눈치싸움’을 벌이는 탓에, 원서접수 마감 직전 경쟁률이 2대 1, 3대 1에 불과했던 곳이 심하게는 15~20대 1로 치솟는 현상이 매년 심심치 않게 반복된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단순히 경쟁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지원할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올해 경쟁률을 살피는 것만으로는 객관적인 수시 지원전략을 세웠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 

우연철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대학이 공개하는 실시간 경쟁률 외에도 각 대학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과거 경쟁률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원서마감 직전 최종경쟁률은 이르면 오전, 늦으면 오후 2~3시경 공개된다. 하지만 원서접수는 그 이후로도 몇 시간동안 지속돼 마감 직전과 직후의 경쟁률 괴리가 큰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불상사를 피하려면 최소 2개년치의 경쟁률 추이를 고려해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쟁률 중요한 교과전형, 함께 살펴봐야 할 ‘+α’는? 

하지만 ‘경쟁률’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전형도 있다. 바로 ‘학생부교과전형’이다. 내신과 학생부, 면접고사 성적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학생부교과전형은 대체로 내신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내신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자 수가 늘면 합격선도 덩달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앙대의 사례를 살펴보자.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2017학년도에 6.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2018학년도에는 15.17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그렇다면 입시결과는 어떠했을까? 2017학년도 합격자의 평균 내신 점수는 2.12등급이었으나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2018학년도에는 1.51등급으로 점수가 크게 올랐다. 즉, 올해 경쟁률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내신등급만을 보고 섣불리 지원을 결정할 경우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크다.  

교과전형은 소수점 차이만으로도 합·불이 엇갈린다. 따라서 적정 혹은 소신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합격가능성을 더욱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 때에는 전년도 경쟁률뿐만 아니라 모집요강상의 변화, 추가합격률 등을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원규 메가스터디 러셀교육평가연구원장은 “교과전형의 합격선은 경쟁률뿐만 아니라 모집요강상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강화·완화하거나, 선발인원을 늘이고, 줄이는 등의 변화를 주었다면 합격선 또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를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형인 탓에 ‘중복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시 이월인원 규모를 고려해 지원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연철 평가팀장은 “충원 합격률을 살필 때에는 단순히 충원합격 비율이 높은 ‘대학’이 어느 곳인지를 따질 것이 아니라 ‘학과’를 중심으로 살펴야 한다”며 “교과전형에 적정·소신 지원 하는 학생들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의외로 선호도가 높은 학과의 충원률이 더욱 높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논술·학생부종합전형, 사실상 경쟁률 무의미… 더 중요한 것은 ‘이것’

앞서 살펴본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경쟁률이 사실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두 전형은 각각 논술고사와 자기소개서·면접 등의 전형요소가 합·불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논술전형은 무려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하지만, 실질 경쟁률이 반으로 ‘뚝’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다.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8학년도 논술우수자 전형결과’를 살펴보면 언론정보학과의 원서마감 직후 경쟁률은 86.9대 1에 달했으나, 실질 경쟁률은 42.8대 1로 ‘반토막’ 났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율이 49.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즉, 높은 경쟁률에 지레 겁먹어 지원을 포기하기보다는 자신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와 논술실력을 고려해 지원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박원규 원장은 “논술고사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1차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논술실력”이라며 “동일한 인문계열 논술이라 하더라도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경우(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통계·도표 해석을 요하는 문항을 제시하는 경우(사회과학계열), 수리 논술을 활용하는 경우(중앙대·한양대 상경계열) 등으로 대학마다 문제 유형이 전혀 다르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문제유형을 출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3년간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바탕으로 수시지원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률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상향지원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다소 높은 경쟁률도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이 현실. 박원규 원장은 “‘계열적합성’을 활용하면 인지도가 높은 대학의 선호도가 다소 낮은 학과로 지원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며 “가령 환경관련 학과에 관심 많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생물’ 과목을 기반으로 선호도가 낮은 ‘간호학과’에 지원해 합격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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