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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200% 가치 있게 만드는 오답노트, 이렇게 작성하면 수능 만점?

9월 모평에서 틀린 문제로 수능에서 ‘전화위복’하자



9월 수능 모의평가가 최근 끝났다. 이번 시험은 수능 전 마지막 ‘예비고사’의 성격으로 치러진 탓에 모든 학생들이 결과를 떠나 일정 수준의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학생은 그런 대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것이고,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얻은 학생은 수능에서도 이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아무리 9월 수능 모의평가가 중요했다고 한들 이번 모의고사에서 거둔 점수, 단 1점도 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결과를 놓고 부담감이나 초조함을 느끼기보다는 이번 시험으로 얻어갈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모의고사를 통해 얻어야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시험 효과’다. 시험은 장기기억을 유지하는데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내가 틀린 문제를 통해 메타인지를 향상시켜 더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하게 모의고사를 치르고 내 성적을 확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험을 치르고 난 후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도무지 성적이 안 오르던 한 학생, OOOO 했더니 전 과목 성적이 올랐다. 
OOOO은 자신의 약점을 깨닫게 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여기서 학생의 성적을 올려준 특극비법 ‘OOOO’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 ‘진 게임 다시보기’ ≒ ‘틀린 문제 다시보기’ → 전략 수립 

그렇다면 틀린 문제를 통해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최근 학생들이 즐겨하는 ‘롤(LOL)’이라는 게임을 예로 살펴보자. 보통 롤(LOL)을 할 때 이긴 게임에 대해서는 다시 살펴보지 않는다. 하지만 진 게임의 경우 왜 졌는지, 내가 무엇을 실수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시보기를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다시 살펴본다. 그리고 실수한 부분을 확인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았을까’를 고민하면서 다음 게임에서의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프로게이머들은 반드시 다시보기를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되짚어보며 토론하는 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모의고사도 마찬가지다. 모의고사를 통해 나만의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살펴봄으로써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것. 만약에 내가 문제를 정확하게 풀이하여 맞혔다면, 그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다. 나의 실력을 확인하는 것 이상의 어떠한 추가적인 학습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틀린 문제는 나에게 특화된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맞힌 문제보다 틀린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 ‘실수로 틀렸네’라는 변명은 그만 

나만의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방법 중 상위권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바로 ‘오답노트 작성’이다. 오답노트를 꾸준히 작성하고 활용하는 학생들의 수는 생각보다 적다. 시간이 금과도 같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투자한 노력 대비 효과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많이 알려진 오답노트 작성 방법들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일 것을 요구하는 반면 오답노트를 통한 학습 효과나 성적 상승은 크게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것. 하지만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성적 향상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에 필요 이상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핵심을 놓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만의 오답노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는 과목과 관계없이 ‘문제의 이해 – 계획의 작성 – 계획의 실행 – 반성’의 과정을 따른다. 여기서 오답노트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오답노트를 작성할 때는 문제 그 자체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틀린 이유에 대한 정확한 진술과 자신의 현재 실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답노트를 작성할 때는 가장 먼저 자신이 문제를 틀린 이유에 대해 정확히 진술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잘못 이해해서 틀렸는지, 계획을 잘못 작성해서 틀렸는지,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에서 실수를 했는지, 반성의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이어 틀린 이유를 토대로 자신의 현재 실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 단계를 거쳐야 자신에 대한 반성을 확실히 할 수 있고, 확실한 반성을 거쳐야지만 다음에 같은 문제를 만났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메타인지가 가능하다. 즉, 이 과정을 거쳐야지만 “아, 실수다. 재수가 없네”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고, “아, 지금은 풀 수 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뿐이야”라고 변명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 문제 해결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오답의 유형
유형 1. 문제의 이해 - 단어나 문장의 뜻을 잘못 이해함
유형 2. 문제의 이해 - 문제의 조건을 누락했거나 잘못 이해함
유형 3. 문제의 이해 – 고정관념이나 오해로 인해 지문이나 문제를 잘못 이해함
유형 4. 계획의 작성 – 문제 풀이에 사용할 적절한 개념이나 원리를 찾지 못했거나 오해함
유형 5. 계획의 실행 – 풀이의 요소와 요소를 연결시켜 주는 고리에 오류가 발생함
유형 6. 계획의 실행 – 풀이 과정에서 분기점에서 잘못된 선택을 함
유형 7. 반성 – 검토에 오류가 발생해 쉽게 찾을 수 있는 오류를 놓침
-일반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오답의 유형을 정리한 것으로, 구체적인 유형은 본인에게 맞도록 고쳐서 사용해도 좋다. 

○ 오답노트, 활용해야 보배 

오답노트는 작성하는 것보다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오답노트를 작성할 때 어떻게 효율적으로 작성하느냐에 따라 그 활용도가 달라진다. 오답노트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오답 노트를 과목별로 틀리는 영역에 대한 통계, 유형에 대한 통계를 통해 순위를 매기자.
2) 과목별로 가장 빈도가 높은 영역을 다시 공부하자. 그리고 오답노트의 그 영역의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이해보자.
3) 영역에 대한 학습이 끝났다면 가장 빈도가 높은 유형에 대해 확인하고 그 유형의 문제들을 다시 풀이 해보자.

이러한 방법으로 오답노트를 활용하다 보면 과목별 자신의 취약한 영역에 대해 이해하고 더 노력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이 약한 유형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더 깊이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모의고사의 틀린 문제는 더 이상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문제가 아니라 나의 스승과도 같은 존재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김두용 영남고 교사(좌), 정동완 율하고 교사(우)
'나만의 학생부 만들기(넥서스, 9월 17일 출간예정)' 대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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