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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접수 마치니 대입도 끝난 기분”… 고3,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전문가 “면접·논술고사와 수능 대비 균형 이뤄야”



지난 14일(금) 2019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마감됐다. 수시 합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는 해방됐지만, 수험생들은 여전히 대학별 고사라는 큰 산을 눈앞에 남겨두고 있는 상황. 
 
고교 3년간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남은 2개월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시의 최종합격을 좌우하는 것은 사실상 논술, 면접 고사 성적이기 때문. 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수시 준비에만 몰두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면 수시지원이 끝난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대학별 고사와 수능을 준비해야할까. 입시전문가에게 묻고 들었다. 

○ [면접] 자소서 썼다고 ‘나’ 완벽이해?… 서류 복기로 ‘체화’하라
  
학생부중심전형의 최종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면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 대학은 학생부중심전형 1단계 합격자에 한해 면접기회를 제공하는데, 해당 단계를 통과한 수험생들의 서류 경쟁력은 대부분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면접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최종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

다만 면접고사 준비에 앞서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면접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수시 면접 형식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문항을 출제하는 ‘서류기반 면접’과 공통된 지문과 문항을 읽고 답하는 ‘제시문기반 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면접 유형이 다른 만큼 대비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서류기반 면접에서는 자신의 활동 내역을 ‘과정’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면접은 서류의 진정성과 수험생의 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 따라서 1단계 합격자 발표 이후 자소서와 학생부를 꼼꼼히 검토하며 자신이 수행한 활동의 개요와 동기, 배우고 느낀 점, 글자 수 제약으로 자소서에 미처 드러내지 못한 자신의 강점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적절하다. 

반면 제시문기반 면접은 각 대학이 공개한 선행학습평가영향보고서를 통해 기출문항을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제시문기반 면접은 교과서에 등장한 교과 개념을 원론적으로 묻거나, 현재 사회 이슈를 교과 개념과 연계한 뒤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사실상 말로 하는 논술고사와 다름없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과정을 말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즉, 단기간의 대비로는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최소 일주일에 한 두 시간 정도를 할애해 꾸준히 실제 면접처럼 답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은 “서류기반 면접 합격자의 수기를 보면 ‘자소서를 수십 번 반복해 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자신이 쓴 자소서의 내용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면접고사에 임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자소서를 작성하던 시기를 복기하며 학생부의 많은 활동 중 특별히 해당 활동을 자소서에 기재한 이유, 그 활동으로 배우고 느낀점, 그리고 이것이 지원 대학의 인재상과 건학이념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는지 등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는 꼬리 질문을 대비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논술] 머리로 정리하는 것과 손으로 쓰는 것은 다르다 

논술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은 고사시기에 따라 학습계획을 달리 세울 필요가 있다. 논술고사 시기는 크게 수능 이전, 수능 직후, 수능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서울시립대와 홍익대·성신여대를 포함한 총 6개 대학은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며,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수능 직후에, 그 외 대학은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수능 시험 이전과 직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반드시 기출문제 풀이를 실시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체계적으로 준비한 수험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논술유형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인문계열 논술이라 하더라도 인문·사회 제시문과 더불어 도표·그래프를 제시하거나, 영어 제시문을 활용하는 경우, 수리논술을 출제하는 등 대학마다 출제유형이 다양하기 때문. 자연계열 논술도 수리 논술만을 출제하거나, 수리와 과학 논술을 함께 출제하는 등 학교별로 출제범위가 상이하다. 따라서 지원한 대학의 논술 출제범위를 살핀 후 기출문제를 풀이하며 자신의 논술실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김은희 원장은 “논술고사를 코앞에 둔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연습’”이라며 “문제를 읽고 생각을 머리로 정리하는 것과 손으로 작성하며 글을 시각화하는 것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며 각 대학의 면접고사 유형에 대한 대응능력을 길러야 하며, 글을 작성한 후에는 반드시 피드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원장은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에는 각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대학이 제시한 예시답안과 자신의 답안을 비교하며 주요 어휘, 개념 정의 등을 올바르게 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만약 예시답안의 논리구조가 명확히 이해되지 않을 경우 해당 교과 교사의 도움을 받아 설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수시 실질 경쟁력 상승… ‘수능 학습’에 달렸다 

제 아무리 수시에 올인한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수능’을 손놓아서는 안 된다. 수능은 수시와 정시에 모두 활용되기 때문.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그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 올해 진행된 ‘2019학년도 고려대학교 진로진학콘서트’에서 공개된 2018학년도 고려대 학교추천Ⅰ 전형결과를 살펴보면, 2단계 면접응시자(1155명)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824명(71.3%)으로 나타났다. 즉, 1단계 합격자 10명 중 3명은 1단계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실패해 최종 합격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물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도 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의 경우 내신과 비교과성적이 매우 우수하지만 수능 점수는 다소 낮은 학생들이 지원한다. 즉, 경쟁이 치열하며, 합격선 또한 매우 높게 형성돼 합격을 담보하기 어렵다. ‘수시 불합격’이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능 성적을 1점이라도 향상시켜 정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대입전략이다.

김명찬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지원한 대학의 최저학력조건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수능 학습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수능 영어는 9월 모의평가 난이도(1등급 비율 8% 추정)와 유사하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해당 수준의 문제를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다른 영역의 학습 비중을 늘려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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