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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자신감’을 만드는 정서가 공부능력을 좌우한다

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다~ ‘기분’ 탓이라고요?!


이번 글은 공부를 척척 잘 하는 학생들보다 오히려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맘처럼 성적이 올라오지 않고, “공부가 너무 어려워요!”라고 외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과목이 있는 학생들도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이지요. 교과서만 보면 도망치고 싶고, 기분이 나빠지고, 의욕이 없어지고,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면 바로 그 마음이 여러분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리는 방해꾼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자, 지금부터 정말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 귀를 쫑긋! 열어보세요!


공부를 잘 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 조건!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세 가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건강’입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팠던 기억이 있지요? 그때 공부를 하려고 하면 눈에 글씨가 잘 들어오지도 않고, 머리도 더 아파지는 느낌이지요. 따라서 공부의 첫 번째 조건은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나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지’입니다. 머리가 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펼쳐놓아도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죠. 특히 곁에 스마트폰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카톡도 오고, 재밌는 영상도 올라와 좀처럼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았을 때는 최대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공부를 할 때도 마인드맵을 그려보거나, 책을 덮고 공부한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말해보며 나만의 공부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세 번째 비법에 밑줄 쫙-! 별표 땡땡!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세 번째 비법! 이것이야말로 오늘 여러분에게 할 이야기인데요. 바로 ‘정서’입니다. 바로 여러분의 ‘감정’이지요. 행복하다거나 우울하다, 화가 난다 등의 감정 상태가 여러분의 학습능력을 좌우합니다.


“아니, 내 기분이 공부하는 거랑 상관이 있다고요?!”라고 하는 친구들! 맞아요. 뇌가 하는 일은 마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공부를 할 때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지요. 여러분의 얼굴 표정이 만드는 감정이 공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공부를 할 때는 뇌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협력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싸움을 하고 난 뒤에 좋은 해결책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과 비슷한데요. 싸운 직후보다는 한 숨 푹 자고 난 뒤 감정이 가라앉으면 그때서야 서서히 좋은 해결책이 보였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감정이 나쁜 상태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그만큼 공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실험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해요!




자, 여기 EBS ‘공부의 왕도’에서 진행했던 아주 흥미로운 실험이 있는데요. 실험자로 참가한 두 명의 초등학생에게 수학 문제를 풀게 한 것입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각각 서로 다른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학생에게는 14ml, 37ml, 3ml의 양동이를 사용해 20ml를 재어 보세요.라는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이 문제에서는 세 개의 양동이를 모두 사용해야 20ml의 물을 잴 수 있습니다. 먼저 37ml 양동이에 물을 가득 채운 후, 14ml로 한 번 퍼내고, 3ml로 다시 한 번 퍼낸다면 37ml의 양동이에 남아있는 물은 20ml가 됩니다.


두 번째 학생이 푼 문제는 23ml, 3ml, 5ml의 양동이로 20ml의 물을 재어 보세요.라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다른 문제에 비해 비교적 쉽죠? 23ml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은 후, 3ml 양동이로 한 번만 퍼낸다면 양동이에는 20ml의 물이 남게 될 테니까요.


첫 번째 테스트에서 어려운 문제를 받은 첫 번째 학생은 괴로운 표정으로 연습장을 빼곡하게 채워가며 문제를 풀었고, 비교적 쉬운 두 번째 문제를 푼 학생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순식간에 답을 찾아냈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가 끝난 후 바로 이어진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두 학생에게 동일한 두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풀어보세요. 그리고 문제를 모두 푸는데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보세요. 


① 18ml, 48ml, 2ml의 양동이로 20ml의 물을 재어 보세요.

② 14ml, 26ml, 8ml의 양동이로 6ml의 물을 재어 보세요.


■ 테스트 풀이

여러분은 문제를 푸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아주 간단하게 문제를 푼 친구들도 있고, 또 복잡하게 풀어낸 친구도 있을 텐데요. ①의 문제는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18ml와 2ml 양동이에 물을 가득 채우면 바로 20ml를 잴 수 있죠.


②의 문제도 매우 간단합니다. 14ml의 양동이에 물을 채운 후 8ml 양동이로 한 번만 물을 퍼내면 6ml가 남게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테스트 결과는?

두 번째 테스트에서 학생들의 반응이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 쉬운 문제를 풀었던 학생들은 두 번째 테스트도 쉽고 빠르게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를 풀었던 학생은 두 번째 테스트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문제를 푸는 동안에도 매우 괴로워했지요.


실험이 끝난 후 어렵게 풀었던 학생들은 풀이과정을 듣고 “이럴 수가. 이렇게 쉬운 문제였다니.”, “쉬운 문제를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같은 문제더라도 어떤 사람은 쉽게, 어떤 사람은 어렵게 받아들이는 이 마음의 차이가 바로 학습효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정서’가 ‘공부 왕도’를 만든다!

공부를 하면서 긍정적인 정서는 ‘자신감’이 들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확산되고, 전염돼 다른 학습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교육학과 커트 피셔 교수는 “어떤 학부모의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교과서를 안 읽는다고 불평했습니다. 교과서가 아니라 자꾸 잔디 깎는 기계 설명서를 읽으려 한다고 말입니다. 이 아이는 잔디 깎기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아이가 잔디 깎기 설명서를 배운다면, 책을 어떻게 읽는지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는 대신 아이가 흥미를 갖는 것을 학습교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것을 이용해서 읽기나 산수 같은 기본적 학습능력을 배우게 된다면 교육은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세상에 읽을거리는 아주 많죠.”라고 말했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은 학습에 소극적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부담을 느낍니다. “나는 할 수 없을 거야”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어렵게 하는 공부과목이 있나요? 그렇다면 좌절하지 말고 더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봅시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잡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여러분의 학습역량도 더 이상 커질 수 없습니다. 쉬운 문제를 가볍게 풀며 자신감을 쌓아나간다면 언젠가 여러분도 공부의 왕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EBS다큐프라임 공부의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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