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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입시의 핵심 ‘면접’… 첫 단추 ‘자소서’부터 잘 꿰어야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가 전하는 2019 자사고 합격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


올해 자사고 입시의 핵심은 ‘면접’이다. 주요 자사고 전형요강만 봐도 그렇다. △하나고 △외대부고 △상산고 △북일고 △김천고 △현대청운고 등이 면접 평가의 실질 반영 비율을 작년보다 늘렸다. 교사추천서도 대부분 학교에서 폐지됐고, 올해 중3은 자유학기제(또는 자유학년제) 전면 시행이 처음 적용된 학년이라 내신 변별력도 크지 않다. 반면 면접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이나 질문 수를 늘리는 식으로의 확대 추세다. 
 
아직 각 학교 면접 형식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전형요강이나 설명회 등을 통해 일부 학교들의 면접 변화가 사전 예고된 바 있다. 면접 변화 중 특히 유의할 부분은 개별질문의 강화다. 북일고와 외대부고 등이 올해부터 공통질문을 없앨 것으로 보이고, 이런 변화는 향후 다른 학교들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개별질문 중심의 면접이 자기주도학습전형 본래의 취지에 맞아 추후 자사고 재지정 평가 등에서도 다소나마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변화이기도 하다. 개별질문의 상당수가 자소서에서 나올 뿐 아니라 자기 특색을 능동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서류가 자소서이다. 이런 자소서는 서류평가 요소로도 중요하지만 면접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올해 자사고 입시에서 유독 강조될 수밖에 없는 ‘면접용 자소서’의 조건과 작성 요령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 ‘면접용 자소서’의 조건 

면접용 자소서란 한 마디로 면접을 주도할 수 있는 자소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험생이 자신 있는 분야에서 예상 가능한 질문을 쉽게 유도할 수 있는 자소서이다. 이는 자소서 내용 자체가 갖는 경쟁력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멘토링 봉사활동에서 저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멘티를 이해시켰고 청소년기 고민 선배로서의 조언도 해줬습니다’라는 자소서 문장을 살펴보자. 내용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글일 수 있다. 우선은 지원자의 특성을 판단할 구체적 정황들이 자세히 드러나지 않은 게 문제다. 이 글만으로는 ‘창의적인 방법’이나 ‘선배로서의 조언’의 실체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면접관의 질문을 유도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실제 입시에서 면접관은 위의 문장을 보고 ‘창의적인 방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다. 이처럼 예상한 질문이 나왔을 때 당락을 가르는 것은 준비한 답변의 변별력이다. 문장 표현과 달리 답변 내용에서 기대 이상의 ‘창의적인’ 무언가를 보여줄 수 없다면 면접용으로도 실패한 자소서가 된다.  

면접용 자소서의 첫 번째 조건이 예상 질문의 유도라면, ‘좋은 예상 질문’의 조건은 정말 자신 있는 영역 내에서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해당 문장이 자신의 ‘창의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면접관은 또 다른 창의성 발휘 사례를 추가로 물을 수 있다. 봉사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자 함이었다면 또 다른 봉사 사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예상 가능한 질문이라고 답변 준비가 모두 수월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모든 문장을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쓸 수는 없다. 자소서에 직접 내세울 부분과 면접 답변으로 보완할 부분을 구분한 내용 작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어떤 의도로 적을지라도 추상적인 표현들은 반드시 날카로운 질문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좋은 질문을 유도하는 것은 표현의 문제 이전에 소재 변별력의 문제임도 기억하자. 면접관에게 전혀 흥미롭지 않은 소재들은 어떤 표현으로 포장한다 해도 자소서 경쟁력만 떨어뜨릴 뿐이다.   

○ 다양한 사례와 자기 생각, 그리고 독서

제출된 자소서보다 면접 경쟁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준비와 작성 과정이다. 면접 질문의 목적이 서류 이면에 숨은 무언가를 찾아내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자소서 작성 과정에서 모았던 자료나 정리한 생각들이 그 ‘이면’이 된다. 만약 자소서에 기록된 내용, 딱 그만큼만이 자신이 준비한 전부라면 면접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 자소서 작성 과정에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사례를 중심으로 한 소재 목록의 충실한 작성이다. 잘못 쓴 자소서의 90% 이상은 표현이 아니라 소재부터가 문제다. 자기를 표현하는 데 도움 될 만한 사건들을 최대한 많이 정리해둬야 한다. 섣불리 문장을 만들어가기보다 일단은 재료를 모으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는 자소서에 포함시키지 않을 소재들도 모두 적어두는 게 좋다. 가장 자신 있는 수학 과목 공부법을 자기주도학습 소재로 정했다면 다른 과목들의 공부법도 함께 정리해두는 식이다. 

둘째는 공부나 활동, 장래희망 등에 대한 자기 생각들의 정리다. 예를 들어, 어떤 목표로 공부를 했고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은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적어보는 것이다. 거창한 가치관의 정립까지는 아니더라도 중3 수준에서의 현실적인 고민은 담아낼 필요가 있다. 해당 학교 입학 후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고민들은 자소서의 전체적인 구성을 탄탄하게 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들에 대해 자신감을 키워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독서의 활용도 자소서 작성 과정의 중요한 경쟁력임을 강조한다. 그동안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던 책들을 다시 둘러보고 남은 기간 읽어야 할 책들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소서나 면접에서 현학적인 허세를 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사색을 채우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어휘들을 확보하는 용도로 적합하다. 상산고, 포항제철고 등 일부 학교 자소서에서는 독서 항목 작성을 별도로 요구하기도 하지만 다른 어떤 자소서 항목과 면접 질문에서도 독서는 자기 경험과 생각을 담아내는 가장 좋은 그릇이 될 수 있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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