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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매뉴얼] 창의성을 길러주는 유아기 독서활동 가정에선 ‘이렇게’

이주영 와이즈만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영재교육 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리 아이는 영재가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이때 ‘영재’란 무엇을 의미할까. 또한 부모는 무엇을 기준으로 자녀의 영재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아이가 장래에 남다른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부모가 조기에 영재성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교육도 필수적이다.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 그렇다면 가정에서 부모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며, 자녀를 대상으로 어떠한 교육을 실시해야 할까.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이주영 선임연구원의 ‘영재교육 매뉴얼’ 시리즈를 통해 그 방법을 살펴본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타고난 역량이 다를 순 있지만 창의성도 교육을 통해 계발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창의성 교육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Torrance(1965) 박사는 ‘아동을 창의적으로 사고하도록 교육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문제해결 훈련’이나 ‘창작활동’을 통해 효과적으로 증진 가능함을 확인했고 이 주제에 대한 후속 연구결과도 이것이 사실임을 뒷받침 해 주었죠. 

뿐만 아니라 창의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꼭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진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이끌어 주는 교육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 유아기 창의성 발달의 밑거름은? 

유아의 창의성은 언어 창의성과 밀접합니다. 일정한 발달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달하지요. 초기 유아들은 의사소통을 위해 몸짓이나 울음과 같은 비언어적 부분을 사용하고, 언어기에 접어들면 어떤 사물이나 사람 등을 부리기 위해 단어를 사용하게 돼요. 그러다 4세경이 되면 어휘가 확장되고, 5세 이후에는 기본적인 문법을 다룰 수 있게 되죠. 언어가 발달한다는 것은 아이의 사고력과 창의성이 증진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4-5세의 창의성 계발이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 시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창의성 계발 교육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으뜸은 동화책을 읽는 것입니다. 단순히 동화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이 풍부해질 수 있지만 저는 동화책을 통한 ‘확장활동’까지 추천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동화를 읽고 잡지를 만들어 보거나 특정 상황에 대해 질문과 답을 해 보는 것이지요. 동화를 통한 확장활동이 아이들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이러한 활동이 효과적임을 증명했습니다. Dukin(1997)은 가정이나 유치원에서 동화를 많이 접촉한 유아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언어적 능력이나 지능검사에서 높은 성적을 보였다고 밝혔죠.  

일부 학부모들은 동화의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싫다고 말하기도 해요. 하지만 유아기에는 이런 권선징악적인 내용도 도움이 됩니다. 이를 연구한 유승연(1991)에 따르면 대부분의 동화는 선악의 극단적 양면성을 지닌 등장인물과 이를 통해 야기되는 갈등과 갈등 해소 구조를 가지는데, 이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선한 주인공에 자신을 동일시하며 갈등을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며 올바른 인성의 기초를 쌓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동화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합니다. 단순한 이야기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자극하며, 확장활동에 익숙한 아이들은 새로운 등장인물을 창조해 내기도 하고 아름다운 문구나 반복되는 리듬에 정서적 자극을 받아 동시를 쓸 수 있게 됩니다. 또래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언어 창의성을 계발해 나가는 것인데, 이런 유아기의 경험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때의 창의적 사고는 습관처럼 형성되기 때문에 신체 발달의 격차처럼 금방 따라 잡을 수도 없습니다. 즉, 유아기의 창의성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잖아요?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역량을 지니는 것이 중요한데, 독서가 그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정에서의 독서활동 A to Z

이제 가정 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독서 활동과 독서환경 조성 방법에 대해 살펴봅시다. 독서 활동은 올바른 독서환경에서 독서습관이 형성 되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독서환경이란 무엇인지부터 살펴볼까요? 우선 가정 내 책, 신문, 잡지와 같은 도서가 지정된 위치에 비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 그 주위엔 읽은 책에 대해 말해 볼 수 있도록 자극하는(이야기 테이프, 사인펜 등) 물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만 책을 볼 것을 권유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연습을 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흥미로워 하는 부분이나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이 주는 즐거움과 다양한 사고를 알아가며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독서 습관이 형성되었다면, 독서 확장활동에도 도전해 보세요. 독서 확장활동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아를 위한 그림책으로 유명한 마곳 블레어의 ‘빨간 끈’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볼게요. 참고로 이 책은 서랍에서 튀어 나온 빨간 끈이 빨래 줄이 되었다가 서커스의 외줄도 되는 등 ‘빨간 끈의 여행기’를 다룬 작품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먼저 아이와 책을 읽기 전, 제목을 색종이로 가려 보세요. 아이와 내용을 함께 읽은 후 제목을 붙여보는 것인데 실제로 이 활동을 한 유아들은 ‘빨간 실’, ‘빨간 줄’, ‘고양이와 빨간 끈’과 같은 다양한 답변을 제시했어요. 그런 다음 책 속에서 만난 빨간 실 뭉치를 만지고 탐색하게 하며 책의 다음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빨간 끈의 여행이 그 뒤로 어떻게 이뤄졌을지 말로 표현하고 글로 써보게 하고, 가능하다면 아이의 이야기를 카드로 정리해 그림책으로 엮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좀더 나아가면 읽은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동시를 써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독서와 이뤄진다면 아이의 창의성이 쑥쑥 자랄 수 있답니다. 

다만, 문제는 아이가 다 부모 맘 같진 않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길 바라지만 실제로 진득하게 책보길 즐기는 유아는 많지 않지요. 금세 집중력을 잃기 십상이고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장난까지 치죠. 유아는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화가 난다면 그것은 부모의 욕심과 기대가 채워지지 못한 데서 오는 감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 땐 아이에게 뭐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앞서갔구나’라고 생각하며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씩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올바른 독서를 위한 기본 지침을 알려드리니 시작이 어려운 부모님들은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보길 바랍니다.  

#Advice 
[우리 아이 독서를 위한 기본 지침]  

① 지정된 장소(아이의 눈에 띄는)에 책, 잡지, 신문 등을 비치하세요.  
② 아이가 직접 보고 싶은 책을 고르도록 해요.  
③ 책을 읽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눠요. (단, 지식 확인 x)  
④ 아이가 좋아한다면 읽었던 책도 반복해서 읽어주세요.  
⑤ 자주 읽은 책이라면, 아이가 직접 읽도록 권유하세요.  
⑥ 역할놀이나 동시 짓기 등 재미있는 체험을 함께해요.  
⑦ 싫다고 할 때는 억지로 강요하지 마세요.   
⑧ 1권이라도 좋아요. ‘매일 꾸준히’가 중요해요.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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