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박승원 멘토

여유를 가진 자가 승리한다!



집,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쳇바퀴 돌 듯 고등학교 생활에 익숙해져 가면 어느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회의감에 빠져든다. ‘도대체 왜 공부를 하고 있는 거지?’, ‘난 뭐가 되고 싶은 거지?’, ‘난 뭘 해야 하지?’하는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시기가 닥치는 것이다. 이런 질문들의 끝은 항상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 결국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만이 이 고민을 끝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 소개하는 멘토는 바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찾는 ‘여유’를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박승원 멘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반갑습니다. 저는 안양에 있는 신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코노미스트를 꿈꾸며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16학번에 재학 중인 22살 박승원입니다. 저는 경제학자인 동시에 작가가 되려합니다. 규모가 아닌 삶의 관점에서 경제를 연구하고, 상품가치 높은 제품 대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끼도록 지식을 배우고, 써먹고, 또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는 어떤 것을 배우고 있나요?

A. 한양대학교 정책학과는 법학, 경제학, 정치학, 행정학, 철학, 논리학을 아우르는 독특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융복합적이고 다학제적인 커리큘럼의 특성상, 정책학과 학생들은 한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인접학문들을 함께 배우며 자연스레 넓은 시야를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일학문 커리큘럼을 가진 학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심화학습의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정책학과의 전신이 법학과인 만큼, 법학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철학과 정치학 수업의 비중이 작습니다. 따라서 법학 외에 다른 분야로의 심화학습을 원하는 정책학과 학생들은 다중전공이나 부전공으로 보완하고 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같은 학과 학생임에도 학생마다 진로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도 커리큘럼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Q.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A. 정책학과의 진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2가지는 바로 로스쿨과 행정고시입니다. 로스쿨진학과 행정고시합격 두 진로 모두 학과 및 학교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성과 역시 TOP 수준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 두 진로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선배가 많습니다. 한국은행, 코트라 등의 공기업, EBS, 농민신문 등 언론사, 네이버, 전경련 등 사기업, 로스쿨 외 일반대학원 진학 등 셀 수 없죠. 현재 재학생들의 진로도 날마다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인턴을 하며 외국계 취업을 준비하거나,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며 CPA(회계사)를 준비하거나, 국제학을 공부해 외교관을 준비하기도 하죠.

[나의 학창시절은?]
Q. 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고등학교 시절, ‘주체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생활했습니다. 시킨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수동적인 학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도적인 학도’가 되고자 했고, 그 길이 곧 나를 존엄하게 만드는 길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보비대칭 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았기에 필요한 진로입시정보를 학교친구들에게 정리해 공유하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고, TESAT을 준비함에 있어 마음 맞는 친구들과 소모임을 꾸려 경제신문과 서적들을 읽고 함께 토론하기도 했었죠.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기이해가 쌓여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보다는 나 자신을 믿으려 애썼습니다. 요즘도 슬럼프에 빠진 후배들을 만나면 ‘멈추고 나와 대화하라’고 얘기합니다.

Q. 인상적인 수업이나 수행평가가 있었다면?

A. 경제 수업 시간에 신문스크랩을 했던 수행평가가 기억에 남고, 또 가장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 당시 이슈가 됐던 핀테크, 글로벌양적완화, 스크린쿼터 등과 관련한 기사와 칼럼들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지식과 통찰력을 얻었고, 그 덕분에 꾸준히 대회, 동아리, 소논문 등에 참여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나 수행평가와 관련해 많은 친구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고들 얘기하는 것이죠. 사실 양이 질을 낳습니다. 남들보다 2배 나은 성과를 보이려면 20배 많은 양의 노력을 들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Q. 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나요?

A. 현재의 시스템은 철저히 학생들을 점수에 따라 서열화합니다. 각자가 가진 복잡다단한 잠재력을 점치기에 너무나도 단순하고 획일화된 잣대로 교육하고, 지도하고, 평가하고, 단정 짓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 본인이 자기평가와 자기이해를 잘 할수록 그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에 따른 대입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어야 합니다. 정시와 수시, 논술과 학생부전형의 비율 조정으로 근본적인 해결에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학생과 수험생의 입장에서 생각한 보다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입 전략]
Q. 내신은 몇 등급이었고, 내신 공부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1학년 때 주요 3과목의 평균내신등급이 5.3이였습니다. 2, 3학년 때 상향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이렇게 내신을 올릴 수 있었던 내신 공부전략을 소개합니다.

내신 상향 전략의 시작은 ‘마음비우기’예요. 저는 1학년 때 10개의 5등급을 받은 이후로, 내신 공부 의욕이 전부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2년 동안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도, 제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점수에는 미치지 않았죠.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 수업에 열정적으로 임하기로 다짐합니다. 섣불리 나 스스로를 5등급 학생이라고 단정 짓지 않도록 끊임없이 되뇌었어요. 성적과 나를 분리시켜 생각하는 훈련을 한 거죠.

마음을 비우고 난 뒤에는 ‘약점수집’을 하세요. 냉철하게 남을 평가하듯, 자기평가를 시작합니다. 내 취약점을 분석해서 빠짐없이 고쳐나가는 거죠. 시험 문제를 틀려 좌절하기 보다는 나의 취약점을 하나 더 발견한 것에 집중하고, 이를 보완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나중에는 자주 틀린 문제만 모아서보면 나의 문제점이 여실히 보이더라고요. 마음을 비우고, 약점을 수집한 뒤에는 쉽습니다. 이제 약점을 없애나가면 됩니다.

Q. 합격 전형의 준비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내신을 올리기는 했지만 결국 현재 다니는 학교에 합격하기 위한 점수에는 턱없이 부족한 4점대 내신으로 졸업을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냐고요? 제가 합격한 전형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기에 낮은 내신을 만회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내신은 평가요소의 한 종류일 뿐이고 성적이 부족하면 다른 요소를 보완하면 됩니다. 수험생을 평가하는 입장에서 내신은 수단이고, 목표는 좋은 학생을 뽑는 것일 테니까요.

한양대학교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한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내신 정말 안 보나요?” 라는 제가 자주 듣는 질문이 그것을 잘 나타내주죠. 우문입니다. 내신을 안 본다는 것이 교과역량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굳이 내신등급을 보지 않고도 수상과 세특 같은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학생의 교과역량에 대한 가늠이 됩니다. 저는 내신이 낮았기에 다른 부분에서 교과역량을 드러내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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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청소년 진로 학습 인문 시사 매거진 <나침반 36.5도> 9월호에 수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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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경력>

법과 작문, 법과 정치, 경제, 한문 과목에서는 2학기 이상 연속으로 교과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법경시대회와 경제경시대회는 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수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운문백일장, 논술, 수학경시대회, 자기소개서쓰기대회, 진로체험보고서, 독서감상문 등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위에서 소개한 우상향 전략과 연결되는 점인데 법경시대회는 장려상으로 시작해서 동상을 거쳐, 끝내 금상으로 마쳤어요.

<자격증>

TESAT을 준비했습니다. 대학생 수준의 경제이론지식과 시사경제 및 문제해결응용력을 판단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고득점을 받으면, 저 내신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학년 때 4급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상승시켜 3학년 때 1급을 받았습니다.

<창의적체험활동>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 모두에서 전공에 대한 특출함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는 맨큐, 이준구, 정운찬 저의 경제전공서들과 최정규, 장하준 교수의 서적들을 읽으며 고등학생이 아니라 경제학과에 입학한 대학생이 된 양 스스로를 암시해 높은 수준의 배경지식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리에서 이슈토론을 주도하고, 산출물대회에 보고서를 출품하거나, 소논문을 작성한 내용을 핵심적인 용어와 개념을 직접적으로 생기부에 언급하는 방식으로 서술했습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T자형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한 우물만 판 specialist인 동시에, 인접분야를 넓게 융합해 공부한 generalist가 되기 위해 국어, 수학, 영어, 심지어 과학과 한문 등 희망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과목에서도 경제, 법, 문화 등과 관련이 된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심화학습을 한 경험을 기록했고 그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자연스레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의 인재상이나 진로에서 요구되는 역량으로 연결되게끔 했습니다. 특히, 모든 과목의 독후감 수행평가는 경제 혹은 법학 교양서적들로 하기 위해 노력했고 내 생각과 지식이 커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스토리를 담아냈습니다.

Q. 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알려준다면?

A. 자기소개서는 2학년 때부터 계속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재가 잘 잡히지 않아 힘들었으나, 그 간의 활동과 그 안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을 꾸준히 기록한 덕분에 생활기록부와 자료들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매 활동마다 자기소개서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육하원칙에 따라, 사건의 배경과 발단,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갈등구도,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 이후 나의 가치관과 인생관에 미친 영향 등을 구체적인 일지 형태로 작성해두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느 정도 작성이 되고나면 글의 논리성과 개연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질문을 지우고 내가 쓴 글을 읽고 나서 거꾸로 질문을 유추해보면 전혀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때는 과감히 다시 써야 합니다. 또 앞뒤 문장을 끊어놓고 그 중간에 생략된 숨은 내용이 있는지, 혹은 반복되는 내용이 없는지도 살펴봐야죠. 이 검토법이 끝나면 문법적인 오류와 표현 등 형식적인 부분만 고쳐나가면서 완성시켰습니다.

[진로 조언]
Q. 대학과 학과는 자신이 선택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경제학과만을 준비하던 중에, 정책학과의 커리큘럼을 보고 매료됐습니다. 철학, 정치학, 경제학 등을 모아놓은 교육과정이 마치 종합선물세트(?)같이 느껴졌어요!

Q. 현재는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A.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크게 느낀 이후로, 책 속 공부에만 매몰되지 않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지금껏 해보지 않은 것을 할 때 가장 가치 있다’는 기준을 세우고 제가 모르는 분야일수록 더 도전하고 있어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자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학과 친구들의 학업과 취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한중일 연합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단체에서 대외협력부장을 맡기도 했었죠. 현재는 스타트업 창업을 했는데 IT개발 지식의 필요성과 흥미를 느껴 배우려고요.

또한 앞으로 경제학과 정책학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본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학과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책 속 이론을 넘어서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경제문제와 그 해결과정을 배우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A. 친구들끼리 모여서 대화를 하다보면, 연애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릅니다. 한 친구가 얼마 전에 새롭게 만난 인연과 썸을 탔던 이야기를 늘어놓죠. 우리는 그 사람의 외모나 스펙보다 어떻게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말하는 친구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포인트는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죠. 스스로의 이야기에 납득이 가야합니다. 자기이해가 선행되지 않고 자기소개를 하는 것은 순서가 안 맞아요. 바쁘고, 힘들고, 억울하고, 불안하고, 부럽고, 재미없을 테지만 내가 나를 알아주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여유를 가져야 승리할 수 있어요.

※ 자료제공: 학종 매칭&튜터링 서비스 <수시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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