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결과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9월 모의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 중 수능 때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 수능까지 한달 남짓 남은 지금 시점이 가장 중요한데, 9월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를 소홀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9월 모의평가를 응시하지 않고 수능을 접수하는 졸업생 6만 여명이 더 있다는 것도 성적이 하락하는 요인일 수 있다.
전년도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를 토대로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아봤다. 9월 이후 수험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아 보고, 남은 기간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찾아보자.
국어, 수나, 사탐 영역을 응시한 수험생 중 9월 모의평가 때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수능에서 1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14%뿐이어서, 성적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 등급이 하락한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고, 3등급까지 하락한 비율도 33%로 적지 않았다.
9월 평가에서 2등급을 받은 인원이 수능에서 1등급으로 상승한 인원은 5%였고, 2등급을 유지한 비율도 33%였다. 1등급을 받았던 경우보다 유지 또는 향상을 보인 인원이 많기는 했지만, 3등급으로 등급이 낮아진 인원이 52%로 가장 많았다. 9월 평가의 4등급, 5등급은 실제 수능에서도 그대로 유지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한 등급씩 올라간 인원도 14~15%정도 있었다.
즉, 9월 평가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유지하기가 어렵고, 3~5등급을 받은 경우는 유지 또는 향상이 되었는데, 이는 9월 평가때까지 응시하지 않은 최상위권 졸업생들이 수능에서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또한 9월 평가때 수가+과탐을 응시하고, 수능에서는 수나+과탐을 응시하는 수험생도 1만6천여명 정도 더 늘어나면서 상위권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수학 등급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므로 9월 평가 성적을 수능 때까지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국어+수가+과탐 영역을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결과는 9월 평가 성적을 유지하는 비율이 인문계열보다 높은 편이다. 1등급 유지 비율은 27%로 2등급으로 하락한 33%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2등급에서 1등급으로 향상된 비율도 8%로 인문계열 5%보다 높았다.
반면 3~4등급에서는 유지 비율이 인문계열과 비교해서 낮은 편이었다. 9월 평가부터 수학 영역이 전범위가 출제되면서 수학 가형의 학업력이 드러나고 그것이 수능 때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3~4등급 유지 비율이 인문계열보다 낮은 원인으로는 9월 평가 이후 수학 나형으로 이탈하는 인원들이 수학 가형에서 4등급 이하 성적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으로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별 영향이 없지만, 3~4등급선 수험생들에게는 성적 유지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정시를 목표로 수능만 전념하는 수험생들도 있어 수시 대학별고사까지 염두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힘든 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9월 모평 성적이면 수능 범위까지 학습이 부족한 것은 아니기에 겁낼 필요는 없다.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면서 시간 안배 연습을 하고, 영역별 틀리기 쉬운 문제들을 추려 다시 정리하면서 성적 상승을 이루자.”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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