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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교육칼럼①] 영어,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부 시키셨나요?

튜터포잉글리쉬 자문위원회 (Ashley Tatum 언어학 박사, Dr. Robert Hazel 언어학 박사, 이경희 연구위원)



한국에서 ‘영어 실력’이 출중하다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토플 또는 토익점수 같이 숫자로 나타내어진 결과로 말을 한다. 하지만 영어권 국가들(모국어가 영어인 국가들)에서 ‘영어 실력’은 논리적인 구술과 글쓰기, 이해력, 그리고 글쓰기와 말하기에서의 정확한 문법, 명확한 발음과 억양 등 효과적인 ‘의견전달과 이해’라는 관점에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영어 시험에서의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영어를 언어가 아닌 교과목 중에 하나로 생각해 엄청나게 많은 문제집을 풀고, 시험에 특화된 방법을 개발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거의 4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시험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영어 학습지나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것을 읽기 훈련이라고 오해하고 있고, 말하기는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Reading Test’란 원래 글을 읽고 작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독해(讀解) 능력을 키우고 이것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러한 독해 능력 함양과 평가라는 기본 개념을 잊고, 시험문제풀이 훈련이 모든 것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모든 교과목들이 ‘문제풀이에 대한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독해 능력을 키운다기 보다는 독해를 평가하는 문제풀이를 잘할 수 있는 이론에만 집중하고 있는 꼴이다. 

문제풀이를 많이 하는 것이야 말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고 믿어온 것이 한국식 영어교육 체계의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정작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러한 문제풀이 방법이 시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지문을 읽지 않고 문제의 답을 고르는 방법이나 문제를 먼저 읽고 해당 부분을 빨리 찾아서 답만 찾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식 영어교육에서는 Reading Test에서만 이러한 트렌드가 국한되지 않고, Listening Test에서도 동일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영어시험 점수는 향상시킬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진정한 독해 능력과 듣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수영을 배우는 학생이 수영영법에 대한 이론을 열심히 공부하고, 자유형 발차기에 대한 시험 문제가 나왔을 때 정답을 맞추면 수영을 잘하는 학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많은 시간을 수영장에서 수영 연습을 꾸준히 열심히 해야지만, 수영을 잘하게 된다는 된다는 것은 지극히 보편적인 상식이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실제 언어의 사용, 즉 연습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언어는 많은 부분이 감각적 훈련에 의해서 발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어(영어)의 감각적 훈련은 실제 그 언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함으로써 가능하다. 짧은 시간이라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영어몰입 환경에서 영어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말하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 방법이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면, 실제의 생활 중 기껏해야 말하고 듣고 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년 지나면 금방 그 언어를 잘 구사하게 되는데, 배경 지식을 많이 갖추게 되면 표현과 이해력이 확연하게 높아지게 되기도 한다. 

종종 튜터포잉글리쉬(tutor4english)의 1대1 Discussion 수업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학부모가 자녀의 영어점수 상승에 대해 유독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예전 세대들이 했던 방식의 단어 외우기, 문제 풀기 같은 방식의 수업을 요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영어를 언어가 아닌 교과목의 하나로 공부시키는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끔직한 과목으로 여기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서 확인했다.

(교육칼럼②에서는 영어(언어)의 감각적 훈련의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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