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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교육정책에도 끄떡없는 우리 아이 기본기, 비법은?

한우리, 책을 통한 교과목별 기본기 다지는 학습법 소개



올 한 해, 교육부의 대입개편안이 확정, 발표되는 동안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매우 컸다. 논의 과정에서 정시 전형이 확대된다고도 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통한 모집 비율이 늘어난다고도 했다. 결과적으로, 국가교육회의가 발표한 ‘2022년 대입개편 권고안’은 다시 원점에 이르렀다. 정시 전형 비중을 확대하라고는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교육 정책이 오락가락할 경우 피해는 학생들의 몫으로 남는다. 보통 최소 4~5년 전부터 현행 교육 제도에 맞춰 대입을 준비하기 때문. 교육 정책 변화에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 또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육 정책에 휩쓸리거나 관심을 쏟는 것을 줄이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잡을 것을 권장한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2015 개정 교육 과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필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정된 교과 과정에서는 문제해결력과 표현력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평소 교과 학습 시 연계 독서를 통한 심화 학습까지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에 오 소장의 도움을 받아 중학생을 대상으로, 책을 활용한 교과별 학습법에 대해 알아봤다. 

○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을 읽고 연계 독서를 통해 사고력 확장하기

국어의 경우 교과서에 작품 일부분만 실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따로 작품 전체를 읽어보는 것이 주제와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래의 성장과정과 우정, 가족 등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 혹은 현덕, 김유정, 황순원 작가의 작품은 중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공감하며 읽기 좋으므로 추천할 만 하다. 이후 작품이 쓰인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성장 배경 등을 알아보며 감상 능력을 심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자. 

교과서 수록 작품 중 일부를 골라 비교 연계 독서를 한다면, 사고력을 확장하는 데 효과적이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골라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작가의 중심 생각이나 사상, 철학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다. 교과서 수록 작품과 소재나 주제가 비슷한 책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자를 예로 들자면,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주요섭의 초기 작품인 ‘인력거꾼’, ‘추운 밤’ 등을 읽으며 작품 초기에는 일제 강점기의 가난하고 힘겨웠던 조선인의 모습을 그리다,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을 발표하였음을 이해하는 식이다.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의 경우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과 시대적 배경이 연계된 도서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김효순 글, 서해문집 펴냄)’을 읽으며 일제시대의 비극적 역사를 온 몸으로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단면을 이해하는 것도 좋다.  

○ [수학, 과학] 편견 높은 교과목, 책 읽기로 흥미부터 쌓기 

 다른 과목들도 물론 그렇지만, 수학과 과학의 경우 특히 더 무조건적인 암기보다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수학과 과학에 취약한 학생이라면, 먼저 책 읽기를 통해 흥미를 부여한 후 실제 학습에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배울 교과 단원과 관련된 교양 서적을 읽으며 배경 지식을 쌓거나, 수학 및 과학의 원리를 소설로 쉽게 정리한 책을 읽는 식이다.  

 ‘집 안에서 배우는 수학(로뱅 자매 글, 양문 펴냄)’은 온 사방에 숨어 있는 수학을 놀이하듯 재미있게 찾아내서 이해를 돕는 스토리텔링 수학책이다. 주방의 타일 무늬와 테셀레이션, 소파에서 즐기는 게임의 원리와 확률, 동네 거리의 길 찾기 방법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려주므로, 수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롭고 다양한 시선으로 수학의 매력을 접해볼 수 있다.  

처음 교과목을 통해 ‘화학’이라는 과목을 접했다면 이 책은 어떨까. ‘화학이 진짜 마술이라고?(박동곤 글, 비룡소 펴냄)’는 화학이란 무엇이고, 화학 지식이 확장되면서 이 세상에 일어난 변화는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짚으며 화학을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다.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탐정이 된 과학자들(마릴리 피터스 글, 다른 펴냄)’도 추천할 만 하다. 감염의 위험과 세상의 조롱을 무릅쓰고 전염병의 비밀을 파헤친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과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품기에 적합하다.  

○ [역사] 연표 학습, 인물 및 사건 개념 사전 등을 통해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기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 역사는 전체 구조 속에서 시대의 흐름과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교과서는 2배로 두껍고, 용어는 인물이나 지명, 사건들이 각 나라 고유 언어로 표현되어, 가면 갈수록 이해하기 어렵다. 교과서만으로는 시대의 흐름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시기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통사책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한국사(김상훈 글, 다산에듀 펴냄)’는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쉽고 친근한 어조로 이야기를 들려주듯 역사를 풀어나가므로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파악할 수 있다. 

중학교에서의 역사는, 한국사와 세계사가 통합되어 한 권의 책으로 편찬된 만큼 이 둘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사의 흐름도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사와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먼저 한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세계사의 맥락을 짚은 뒤 이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하는데, 학기 중에는 시간 관계상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말이나 방학 등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세계통사를 읽어 두거나, ‘이야기로 엮은 한국사 세계사 비교연표(이근호, 신선희 글, 청아출판사 펴냄)'와 같이 연표를 바탕으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비교한 책을 읽어 두면 도움이 된다. 

실제 학습 시에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각종 기사, 자료, 도서 등을 수집해 스스로 ’역사 연표’를 만들면서 학습해 보자. 동 시대에 수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사건이 뒤엉키므로, 연표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직접 만든 연표를 틈틈이 활용한다면, 어느 시대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에도 용이하고, 특정 사건이 어느 시대, 어떤 왕의 집권기에 일어났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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