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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도시, 자카르타

인도네시아의 수도, 30년 뒤 지도에서 사라진다?!



-이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10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더욱 다양한 기사는 <톡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만약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 등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국가의 중심마저 휘청거리는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상상조차 끔찍한 일이 바로 전 9월,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카르타가 세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도시가 될 위기에 처한 것이지요.

천만의 도시, 자카르타가 가라앉는다!

서울과 같이 1,0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세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도시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영국의 BBC방송에 따르면 자카르타가 현재 속도로 계속 가라앉을 경우, 일부 지역은 겨우 30년 뒤인 2050년 지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자카르타는 북쪽으로 자바해가 펼쳐져 있고, 도시에는 무려 13개나 되는 강이 관통하고 있는 매우 습한 지역이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카르타의 홍수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땅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이죠.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이유는?

자카르타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에서 20년 동안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현상을 연구해온 헤리 안드레아스 교수는 “자카르타의 침수 가능성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연구한 모델에 따르면 자카르타 북부 지역은 오는 2050년까지 95%가량 물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는데요.

자카르타가 침수 위기에 처한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구온난화’가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 이미 자카르타의 북부 지역은 침수가 진행되며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침수 공포에 삶을 잃은 사람들


자카르타 북부의 ‘무아라 바루’라는 지역에서는 폐허처럼 빈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한 빌딩은 원래 어업회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땅이 가라앉으면서 1층에 물이 고여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이 됐습니다.

한 빌라에 살고 있는 여성은 매일매일 자신의 집이 망가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벽과 기둥에 금이 가서 6개월마다 보수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미 몇 차례나 홍수를 겪어야 했죠. 바닷물이 매섭게 밀려와 이 여성은 모든 가구들을 2층으로 옮겨야만 했습니다.

자카르타의 엄청난 침수속도! ‘지하수’ 때문?

특히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속도는 해안이 인접한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속도가 빠릅니다. 자카르타의 북부는 이미 지난 10년 동안 무려 2.5m나 가라앉았는데요. 일부 지역은 지금도 매해 25cm씩 가라앉는 중입니다. 다른 해안 도시에 비해 두배 이상의 속도입니다.


자카르타 전체는 연간 1~15cm씩 가라앉고 있으며, 이미 도시의 절반이 현재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북부 지역 외에도 서부 지역은 매년 15cm, 동부 지역은 매년 10cm, 중부 지역은 2cm, 남부 지역은 1cm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자카르타가 이렇게 빨리 가라앉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지하수’ 때문입니다. 자카르타 사람들은 식수나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을 지하수로 이용합니다. 빗물이나 강물을 정화해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도 설비가 열악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지하수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심지어 거대한 쇼핑몰에서도 지하수를 끌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도 시스템을 이용해 물을 공급받는 시민들은 겨우 40%에 불과하지요.

환경을 파괴한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이런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은 바다를 따라 인공섬 17개와 32km 길이의 바다 방벽을 만들어 침수를 막을 대책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수리공학연구소 델타레스의 얀 야그 브린크만 박사는 “이 같은 대책은 자카르타의 침수를 단지 20~30년 늦출 뿐”이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즉각 지하수 사용을 금지하고, 빗물이나 강물을 통한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하수 추출을 금지하더라도 자카르타의 강들은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라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과연 앞으로 30년 후, 자카르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들은 자카르타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들은 물론, 전 세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거대한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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