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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후기 선발’ 외고・자사고 입시, 새로운 합격 전략은?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의 ‘2019학년도 후기 외고·자사고 입시 전략’
 

12월 10일(월)부터 서울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 입시가 본격 시작된다. 고입을 앞두고는 항상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유독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을 두고 막바지까지 고민을 거듭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고입뿐 아니라 대입에서도 큰 변화들이 진행 중이거나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보니 고민의 방향도 다양해졌다. 예년 수험생들의 고민이 주로 합격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면 올해는 입학 후 교육과정 적응이나 대입 유・불리까지도 꼼꼼히 따져보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물론 이런 선택에 객관적인 정답은 없다. 학생마다 각기 다른 특성과 개별 상황을 고려한 주관적인 ‘결심’만이 필요할 뿐이다. 다만 그런 결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기 진단, 선택 후 준비 과정 등에는 분명한 원칙이 존재한다.

끝까지 외고(국제고)・자사고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 학부모를 위해 예년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자들과 합격자, 그리고 외고(국제고)・자사고 재학생들의 대입 준비 과정을 분석해 가장 특기할만한 사항 몇 가지를 추렸다.

○ 마지막까지 외고(국제고)・자사고 진학을 고민하는 이유 

‘중학교 내신 3% 안에 드는데 일반고 보내긴 좀 아까워서요...’
‘차라리 일반고 가서 1~2등급 따는 게 대입에 유리하지 않을까요?’
‘○○고는 선행학습 많이 한 애들만 올 텐데 붙어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흔한 레퍼토리다. 물론 이외에도 학생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고민이 더해지지만 외고(국제고)・자사고 진학을 선택하기에 앞서 다음의 두 가지 지표를 가장 깊이 고려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첫째는 중학교 내신 성적이고, 둘째는 고교 과정에 대한 선행 학습 정도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가지 모두 진학할 고교를 선택하는 결정적 지표로는 적절치 않다. 물론 중학교 내신 성적은 외고(국제고)・자사고 입시 1단계 통과를 위한 기본 조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곤란하다. 중학교마다 내신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전교 상위권에게 담보될 수 있는 미래 경쟁력이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에서의 자기 학력 수준을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차라리 고1 학생들이 치렀던 예년 3월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를 찾아 풀어보는 게 낫다. 이를 통해 자신의 등급이나 백분위 등을 대략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다(포털사이트에 검색하거나 EBS, 교육청홈페이지(교육정보) 등에서 등급컷이나 기출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고교 진학 직후 치르는 고1 3월 모의고사는 중학교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시험인 만큼 선행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학업 수준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내신 성적과 비교해보며 자신의 수시·정시 경쟁력을 사전 가늠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수 있다. 정시 경쟁력(1~2등급)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외고(국제고)・자사고 도전을 크게 두려워 할 이유는 없다.

흔히 ‘어디까지 끝냈다’고 이야기하는 예비 고교생들의 선행학습도 단순 진도만으로 따져 볼 일은 아니다. 선행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기 때문. 만약 주요 교과 중 가장 자신 있는 과목에 대한 탄탄한 선행은 입학 후 내신 경쟁력에 분명한 보탬이 될 수 있다.

○ 진짜 중요한 고려 요소는 ‘아이의 적응력’ 

사실 고교를 선택하기에 앞서 내신 성적이나 선행학습 정도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진학하게 될 고교에 대한 적응력’이다. 번거롭더라도 각 학교의 교육과정, 특색활동, 기숙사 생활 등이 자신에게 맞을지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대개 고교에 진학해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에 대한 우려가 큰데, 물론 학생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학교생활 자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면 내신이 다소 낮더라도 자신만의 대입 통로는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다양하고 복잡한 현재의 대입 제도가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열심히 고입 준비를 해야 할 시간에 ‘학교를 공부한다’는 것이 다소 태평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잇겠지만,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알리미, 전화 문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학교를 공부하다 보면 해당 학교 입시 준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자소서는 변별력, 면접은 진정성에 방점을

뒤늦게라도 자사고나 외고·국제고 진학을 확정했다면 적어도 12월만큼은 학업 걱정을 잠시 미뤄두고 전형요소 준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형식적으로는 자소서와 면접 대비가 되겠지만 내용적으로는 그간의 공부 과정과 활동들을 정리하고 진로 계획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다. 자소서와 면접 모두 그 근본 경쟁력은 자신의 경험과 관심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 등에서 나오는 자기 성찰적인 ‘생각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입시의 경우 많은 학교들이 서류 중심의 개별질문에 더 치중하고 있어 자소서 퇴고에 마지막까지 정성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퇴고’는 단순히 문장을 고치고 다듬는 과정이 아니라 언급된 소재들이 자신의 진짜 특성을 드러내고 있는지, 그 특성은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 어떤 변별력을 갖췄는지 등을 제출 직전까지 고민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주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자소서 마감이 12월 중순이고 곧이어 면접이 진행되는 만큼 자소서 작성 과정에서부터 면접 경쟁력을 염두에 두는 것도 필수다. 내신 때문에 설사 1단계 통과가 불안한 경우라 할지라도 이미 지원을 결심했다면 입시 준비의 초점을 최종 단계인 면접에 두는 것이 맞다.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모두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최종 당락은 결국 면접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

서류에 기반 한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답변을 준비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기계적인 암기가 아니라 돌발 상황에 대해 자기 생각을 순발력 있게 펼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실제로 각 학교 면접관들의 면접 후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질문 의도에서 벗어난 내용임에도 사전에 외워온 것을 기계적으로 답변했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어떤 답변의 틀을 사전에 정해놓기보다는 자신과 관련된 큼직한 주제들에 대해 자기 생각들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질문이 원하는 핵심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몇 개의 어휘를 풀어낼 수만 있다면 어눌한 말투 등의 평소 언어 습관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내면의 자신감은 고민의 진정성에서 나올 수 있다. 자신의 공부 과정이나 활동, 진로 등에 대해 ‘진짜’ 고민해보는 것만이 면접 준비의 정공법인 셈이다.

▶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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