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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을 뛰는 정시 경쟁률, 한발 앞서 경쟁자의 심리를 읽어라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가 꼽은 ‘2019학년도 정시 경쟁률에 주목해야 할 학과’
 

아주 작은 점수 차이만으로도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은 합격선을 변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정시 원서접수 기간, 쉼 없이 바뀌는 정시 경쟁률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대학에 가기도 전에 애가 타고 속이 타 죽겠다’는 푸념이 나오곤 한다. 결국 1점, 2점의 점수 싸움인 정시모집은 수시모집보다 경쟁률의 변동 폭이 훨씬 크기 때문.

이렇게 널을 뛰는 정시 경쟁률에 ‘혹’하지 않고, 자신만의 전략을 지켜내려면 정시 경쟁률 속에 숨어 있는 경쟁 수험생들의 심리를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그 해의 주요 이슈에 따라 정시모집에 수험생들의 특정 학과, 대학 회피 혹은 선호 심리가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런 점을 미리 알아두면 급변하는 정시 경쟁률로 당황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올해 경쟁률에 주목해야 할 일부 학과들을 분석하였다.

○ 심리 1. 상위권 학생일수록 ‘학과보다는 대학’

-상위권대에서는 안정 지원으로 비인기학과에 많은 수험생 몰리기도
 
상위권대의 경우, 매년 마감 직전 낮은 경쟁률을 보이던 학과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진다. 합격을 위해 대학을 낮추기보다 학과를 낮춰서 지원하는 지원자들도 많아 주요 인기학과보다 하위권 학과에 오히려 많은 수험생이 몰리기도 한다.

지난해 정시모집 주요대 경쟁률을 살펴보면, 고려대(서울)는 노어노문학과 경쟁률이 15:1로 영어교육과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독어독문학과(7:1), 지구환경과학과(7.63:1) 등 합격선이 비교적 낮은 학과들이 경쟁률 상위학과 Top5 안에 포함되었다. 경희대는 아동가족학과(12.4:1), 지리학과(자연)(9.83: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시립대도 철학과(5.4:1), 환경원예학과(7.82:1)가 경쟁률 상위 학과로 나타났다. 연세대(서울)는 실내건축학과(인문)(6.83:1), 대기과학과(7.38:1), 한국외대(서울)는 프랑스어교육과(13:1), 인도어과(8.2:1), 몽골어과(8:1) 등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올해는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면서 작년 입시 결과를 그대로 참고할 수가 없고 지원 경향 예측도 쉽지 않아 하위권 학과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위권 학과를 안정 지원으로 안심하고 타 모집 군에서 상향 지원 시 모든 모집 군에서 불합격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심리 2. 초등 교사는 되고 싶으나 ‘그림의 떡’

-초등 임용 선발 인원 계속 하락세, 초등교육 선호도 낮아져

2018학년도에 초등교사 임용고시 선발 인원을 2천여 명 대폭 감축한 데 이어 2019학년도에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4,03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및 교원 수 감소로 졸업 후 임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초등교육과 수시모집 경쟁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논술 전형은 79.5:1에서 올해 71.63:1로 더욱 낮아졌으며, 2018학년도에 15.33: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 전형도 9.6:1로 크게 하락하였다. 초등 교원 수는 꾸준히 하락 양상을 이어갈 예정인 만큼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초등교육과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심리 3. 비리 사립 유치원 논란, 유아교육과 경쟁률 다소 하락할 수도

-향후 국가 정책에 따라 선호도 달라지겠지만 일단 올해는 미지수 

비리 사립 유치원 문제가 불거지며 유치원 교사 양성 방안부터 새롭게 논의되는 등 최근 유아교육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유아교육과 면접 시 대학에 따라 이와 관련한 문항들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대안으로 국공립 유치원 확대를 추진하는 등 향후 유아교육과 졸업생들의 진로 선택 범위는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사립 유치원 비리가 이슈화되기 전인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건국대(글로컬) 유아교육과 일반면접 전형 경쟁률이 23.5:1로 전형 평균 경쟁률인 8.12: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가천대 적성우수자 전형 31.2:1, 가천바람개비 전형 18.67:1, 덕성여대 논술 전형 21.38:1,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 23:1 등 다수의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경쟁률이 평균 경쟁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재정 문제에 따른 유치원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 각종 문제점에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일부 수험생들의 유아교육과 기피 현상도 뒤따를 수 있어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

○ 심리 4. 간호학과 경쟁률 너무 높아 대체학과 어디 없나?

-선호도 높은 간호학과 피해 물리치료학과로 몰리는 기현상도

간호학과는 타 학과에 비해 취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학과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수급체계 연구결과 2018년에 간호사가 12만 명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에는 PA간호사(진료보조인력-PA-Physician Assistant) 합법화 논란이 뜨겁기도 하다. 올해는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건교사 임용 선발 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간호학과 졸업자가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가톨릭대, 연세대, 인하대 등의 간호학과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해 다시 한 번 인기를 입증했지만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경쟁률이 높았던 간호학과를 일부 기피하면서 경쟁률이 작년에 비해 하락한 대학도 있다. 가톨릭대는 논술전형에서 37.91:1의 경쟁률을 보여 전형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으나 전년도 경쟁률인 62.18:1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화여대 논술전형 19.23:1, 인하대 논술우수자 전형 52.86:1, 한양대 논술전형 41.63:1, 순천향대 일반학생(교과) 전형 6.75:1 등 많은 대학의 간호학과 수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 합격이 어려운 간호학과를 피해 물리치료학과로 몰리는 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가천대는 간호학과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물리치료학과는 학생부우수자 전형 11:1에서 27:1, 적성우수자 전형 55.08:1에서 62.38:1, 가천바람개비 전형 29.8:1에서 39.83:1로 2018학년도보다 크게 상승하였다. 을지대(성남) 물리치료학과도 교과적성우수자 전형은 28.18:1에서 30.77:1로,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8.5:1에서 19.5: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을지대(성남) 간호학과 경쟁률이 교과적성우수자 전형에서는 하락,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9.94:1에서 14.28:1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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