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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반장의 책임감이냐, 친구의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초등 월간지 <톡톡> 11월호 살펴보기!



사람은 누구든지 사회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현재 여러분은 부모님의 아들, 딸임과 동시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고, 같은 반 학우들의 친구이며, 교회나 절을 다니고 있다면 종교인이 되기도 하죠.

이처럼 사회적인 관계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위치를 ‘사회적 지위’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들이 서로 충돌해 곤란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11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더욱 다양한 기사는 <톡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는 ‘사회적 지위와 역할’

다음은 초등학교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사랑이의 일기입니다. 사랑이의 고민을 함께 살펴보고 나라면 과연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까요?

친구의 무리한 부탁!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2018년 11월 8일 목요일
오늘 아침, 선생님이 지난주에 내셨던 숙제를 점심시간까지 반장인 나에게 걷어오라고 하셨다. 모든 친구들이 숙제를 냈지만, 나의 가장 친한 절친인 은우만 숙제를 내지 않았다. 숙제를 다 해 놓고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이다.

은우가 나에게 와서 내일은 숙제를 꼭 가져올 테니 내일 제출하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다. 자기만 혼자 내일 숙제를 내면 선생님께 혼나고 감점을 당하지만, 반장인 내가 까먹은 척하고 모든 친구들 숙제를 내일 제출하면 선생님도 모를 것이고, 감점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결국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지나고 말았다. 그러자 선생님이 학교가 끝나기 전, 나를 불러 ‘반장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크게 꾸중을 하셨다.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지위’에는 ‘기대 역할’이 있다!

우리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가지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위’가 생겨납니다.

선거를 통해 반 친구들을 이끌어 나가고, 학급 일을 책임지는 ‘반장’이나, 마음이 통하는 이와 절친한 ‘친구’가 되는 것도 하나의 지위라고 할 수 있지요.

모든 지위에서는 그 지위에 기대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반장은 학급 친구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기대가 있고, 친구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발 벗고 도와주는 역할을 기대합니다.

이렇게 지위에 따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사회적으로 보상을 받거나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제재를 받기도 합니다.

마치 판사가 재판에서 억울한 약자들에게 힘이 되는 옳은 판결을 하면 국민에게 존경받지만, 자신의 사익이나 다른 목적을 위한 판결을 내리면 존경과 신뢰는커녕 비난을 받고,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내 삶의 지위는 모두 똑같이 중요할까?

사랑이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많은 지위를 얻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부모님의 아들, 딸이기도 하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며, 봉사활동을 할 때는 봉사단원이라는 지위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이 지위가 모두 똑같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어떤 지위는 다른 지위들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고, 내 삶의 많은 부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역할 갈등, 어떻게 해결할까?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지위를 얻는 만큼 가끔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가 충돌을 일으키는 일들을 겪습니다. 마치 ‘반장’과 ‘친구’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랑이가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처럼 말이지요. 이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가 충돌하는 것을 ‘역할 갈등’이라고 합니다.

역할 갈등 상황이 닥쳤을 때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돌하는 역할 간에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부터 수행해나가는 것이지요. 만약 충돌하는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없을 때는 어떤 역할을 포기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위 사례에서 사랑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했을까요? 사랑이는 친구 은우를 위해 고민하다가 모든 반 학생들의 숙제를 늦게 내고 말았습니다. 친구 한 명 때문에 사랑이를 반장으로 믿고 뽑아준 모든 반 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나 다름없죠.

은우와 아주 절친한 사이라도 친구가 양심에 어긋나는 무리한 부탁을 했을 때는 정중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숙제를 제시간에 제출하되 은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고, 선생님께 도움을 구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도 살아가면서 사랑이와 같은, 또는 비슷한 수많은 역할 갈등에 부딪힐 것입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신중히 생각해보고, 가장 똑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메인 사진 출처=클립아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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