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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고 뺏기는 충원 속 ‘합격’ 있다…상위권 대학 충원 흐름을 읽어라

‘문 닫고’ 들어가려면 꼭 알아야 할 정시 추합의 비밀 ②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




[서강대] 연세대·고려대부터 한국외대로까지 이탈, 자연계열 충원율은 낮아


가군에서만 학생을 선발을 하는 서강대의 인문계열은 나군의 연세대, 고려대 중하위권 학과의 영향을 받는다. 가군에서 서강대에 지원한 학생들 중 성적 경쟁력이 충분한 학생들은 보통 나군에서 연세대 혹은 고려대에 함께 지원하는데, 이 때 나군에서 두 대학 중 한 곳에라도 합격할 경우 가군에서 서강대에 합격하더라도 등록하지 않기 때문. 이처럼 연세대, 고려대와 중복 합격 가능성이 큰 학생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모집단위의 경우 ‘상위 대학으로의 이탈’로 인한 충원을 피할 수 없다. 


이와 동시에 경쟁 대학으로의 이탈도 서강대 충원의 한 이유다. 김찬휘 대성마이맥 입시센터장은 “경영, 경제, 사회과학부 등 상위권 학과들은 나군의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한양대 정책학과 등 경쟁 대학의 인기 학과와 학생을 두고 경쟁하고, 인문, 어문 등 중하위권 학과에서는 나군의 성균관대 인문·교육, 중앙대 국제물류·공공인재, 한국외대 LD학부, 한양대 경영·경제금융학과로의 이탈이 발생한다”면서 “올해 중앙대가 학과 선발이 아닌 학부 선발로 전환하면서 서강대에서 중앙대로의 이동은 그나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강대 자연계열은 인문계열에 비해 충원율이 크게 낮은 편이다. 같은 가군이라 하더라도 경쟁 대학인 한양대, 성균관대보다 나군의 연세대, 고려대와 겹치는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충원율을 기록한 전자공학전공의 경우 75.86%의 충원율을 보였으나, 그 이후로는 충원율이 급격히 떨어져 충원율 상위 3개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의 충원율은 대부분 20~30%대에 그쳤다. 



[성균관대] 연세대·고려대 영향으로 가/나군 충원율 격차 커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서강대와 마찬가지로 연세대, 고려대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성균관대는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학생을 선발하는데, 연세대와 고려대 때문에 나군보다는 가군의 충원율이 훨씬 크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글로벌경제학’의 충원율 변화다. 성균관대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부터 ‘글로벌경제학’의 군 배치를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했는데, 충원율이 2016년 22.2%에서 2017년 295.8%로 급증했다. 

김 입시센터장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보다는 중하위권 학과의 흡인력이 성균관대 충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2018학년도에는 모집단위 군별 변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2017학년도와 유사한 충원율을 보였고, 이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자연계열 또한 연세대와 고려대 공대에 주로 학생을 빼앗긴다.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나군의 연세대, 고려대와 연결되는 가군의 인기학과에서 엄청난 충원이 발생한다. 따라서 성균관대에 ‘합격’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이러한 대량 충원까지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김 입시센터장은 “성균관대가 유인책으로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와 같은 특성화학과에 대해 2년간 전액 장학금이라는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학과들이 ‘가군’에 있는 한, 연세대, 고려대 공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을 모두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대] 성균관대와 ‘비슷한 듯 다른’ 충원율, 자연계는 다량 충원도

한양대 인문계열 또한 가군과 나군의 충원율이 차이를 보이는데 이유는 성균관대와 같다. 나군에 있는 연세대, 고려대의 흡입력 때문이다. 가군 내 하위 학과보다는 연세대, 고려대의 이탈이 많은 인기 학과의 충원율이 더 높은 편이다. 다만, 성균관대와 비교하면 가군과 나군의 충원율 차이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가군에서 빠져나가는 인원이 성균관대의 경우보다 적다는 뜻으로, 한양대 지원자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입시센터장은 “인문계열의 경우 대체로 한양대보다는 성균관대의 인기가 더 높아서 ‘가군 한양대, 나군 연고대’ 조합보다 ‘가군 성균관대, 나군 연고대’의 조합이 더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즉, 애초에 한양대를 연세대, 고려대와 함께 지원하는 경우가 성균관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함께 지원하는 경우에 비해 적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규모도 그만큼 적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한양대 입학장학금 정책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양대는 가군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평점 3.5 유지’를 조건으로 4년간 50%의 장학금을 준다. 한양대가 내세우는 ‘다이아몬드 7’학과를 제외하면, 최초 합격자 대상 장학금은 오로지 ‘가군’에만 있다. 

김 입시센터장은 “이는 곧 ‘나군’의 다른 학교로 도망가지 말라는 뜻”이라면서 “연세대, 고려대 하위권 학과에 많은 학생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 나군은 경쟁 대학 대비 한양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탈율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한양대 자연계열은 인문계열과 양상이 반대다. 연세대, 고려대에 뺏기는 가군 충원율이 성균관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대해 김 입시센터장은 “인문계에서는 성균관대가 한양대보다 확실히 세지만, 자연계에서는 의대를 빼고는 한양대가 더 세다”면서 “한양대 공대의 전통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성균관대 자연계 캠퍼스가 서울이 아닌 수원에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험생의 경우 나군의 연세대, 고려대와 연결된 가군의 한양대 인기학과에서 엄청난 충원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규모가 성균관대보다도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중앙대] 인문, 자연 모두 다군 ‘폭풍추합’… 예상보다 높은 합격선 ‘주의’

다군에서 중앙대 위상은 독보적이다. 사실상 ‘다군 내 최상위 대학’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다군에서 지원할 곳이 딱히 없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리지만, 동시에 이들 중 상당수가 결국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있는 가, 나군에서 등록을 하기 때문에 충원율이 매우 높다.  

특히 중앙대는 올해부터 학과 선발이 아닌 학부(광역) 선발을 하는데 경영학부, 경제학부, 응용통계학과, 광고홍보학과 등 인기학과가 포진돼 있는 경영경제대학이 가, 나군이 아닌 다군에서 학생을 모집해 상위권 학생들의 ‘러브콜’이 집중될 수 있다. 만약 이들이 가, 나군에서 빠져나간다면 올해 중앙대의 다군 충원율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입시센터장은 “다군 충원율이 천문학적 수치에 달하는데도 중앙대가 다군 모집을 고수하는 이유는 가, 나군의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불합격자 혹은 비인기학과 합격자를 모두 솎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 나군의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보다는 다군의 ‘최종 커트라인’이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원율이 높다는 것에만 주목해 ‘폭풍추합’을 기대하고 쉽게 지원했다간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으로 인해 높아진 합격선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앙대 자연계열은 2016학년도에는 가, 다군으로 나눠 모집하다가 2017학년도에는 의학부(가군)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 다군으로 재편성했다. 이 편성은 2019학년도에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 인문계열과 마찬가지로 다군에 상위권 대학이 적어 ‘다군’을 중심으로 높은 충원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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