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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의 힘'이 IQ보다 중요하다



- '엉덩이의 힘'이 IQ보다 중요하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캘리포니아대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동경대나 게이오대, 와세다대 등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대학 출신이 아닌 지방 도쿠시마 대학 출신인 것이 화제가 됐다.

난다 긴다 하는 수재들도 받기 힘든 노벨상을 이름난 수재도 아니고 크게 주목을 받지도 못했던 그가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나카무라 교수는 그것을 ‘엉덩이의 힘’에서 찾는다. 그는 남들이 힘들다고 기피하던 질화갈륨 연구에 몰입과 집중을 한 결과, 그야말로 엉덩이의 힘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얼마 전 KBS의 한 시사 프로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엉덩이의 힘이고 그 바탕이 체력”이라며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본지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그라폴리오 학생 기자단’을 교육할 때도 “기사는 엉덩이가 쓴다”라고 강의했다. 본지가 모집한 학생기자단에도 같은 말을 했다. 어떤 일이든 의자에 오래 앉아 집중하고 몰입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공부도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의 힘으로 하는 것이란 말이 있다. 천재보다 더 강력한 것이 몰입이라는 의미다. 엉덩이의 힘은 그만큼 강력하다.

최근 출간한 학종 비밀서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는 총 분량이 450페이지 정도이다. 단행본으로는 상당한 분량이다. 이 책은 대학 레벨별로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어야 할 특정 키워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최초의 책이다. 또한 수상기록이 전무해도 학생부 기록에 중요한 키워드가 드러나 있다면 서울대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해내 책으로 쓸 수 있었던 것도 알고 보면 엉덩이의 힘이다.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추석 명절에 차례도 지내지 못한 채 몇날 며칠을 데이터를 붙잡고 씨름했던 저자의 인내심과 지구력이 책을 완성하게 만들었다.  

단행본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엄마 잔소리 필요 없는 공신 학습법> 역시 엉덩이의 힘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적으로 단시간 내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엉덩이의 힘’이라는 말은 어떤 일을 할 때 필연적으로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고, 그때 집중과 몰입을 해야만 더 짧은 시간을 들이고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천재들만이 서울대를 가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는 고교 시절 뛰어난 몰입력과 집중력으로 학업에 임한, 즉 엉덩이의 힘이 가장 강력한 학생들이 들어가는 곳이다. 엉덩이의 힘이 센 사람이 서울대도 가고 노벨상도 받는다.

엉덩이의 힘 키우려면 어떻게 하지?

엉덩이의 힘이란 인내와 몰입과 집중의 힘이다. 학생들에게도 이 엉덩이의 힘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50분을 앉아 집중력 있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십중팔구 10분도 안 돼 딴 짓을 하거나 엎드려 자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도 의지만 있다면 엉덩이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엉덩이의 힘이 센 사람이라도 누구나 처음부터 그런 힘을 타고난 것은 아니다. 몇 가지 훈련을 통해 충분히 엉덩이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첫 번째,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운동이다. 앞서 정준희 교수가 말한 것처럼 집중과 몰입을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체력을 기르려면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운동을 꾸준히 할수록 집중력이 높아져 학업성취도가 향상된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 된 지 오래다. 그러니 쉬는 시간 잠깐이라도 짬을 내 운동으로 몸을 덥히고 땀을 내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 공부할 때 습관처럼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자극에 민감한데다 기억력과 청각을 담당하는 기관이 동일해, 공부와 음악 듣기를 동시에 하면 음악소리에 주의를 빼앗기기 쉽다.

한번 기억을 떠올려 보자. 공부에 몰입할 때는 이어폰에서 음악이 나와도 신기하게도 음악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 말은 곧 공부할 때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은 공부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세 번째,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명상이나 기도이다. 명상을 하면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명상이나 기도를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단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면 된다. 산책길에 올라 잡념을 버리고 오로지 걷기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고 엉덩이의 힘도 저절로 강해진다.

네 번째, 공부에서 재미를 찾는다. 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싶은 학생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풀었을 때 느꼈던 희열감을 떠올려 보라. 아니면 국어 지문을 읽다가 우연히 전부터 궁금했던 문제의 답을 찾았을 때 머릿속을 탁 치고 가던 섬광을 기억해 보라.

배움은 그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거기에 시험, 대학, 취직, 결혼 같은 외부 요인이 결합함으로써 순수한 즐거움이 퇴색하고 의무감과 부담만 남는다. 그러니 기왕에 하는 공부라면 즐거움을 주는 공부를 하기 바란다.

다섯 번째, 관심사를 깊이 판다. 희망 진로는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좋다. 희망 진로와 관련한 학습을 할 때 어려움을 느껴도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거기서 나온다.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반영해 희망 진로를 선택했다면, 그 분야와 관련한 교과 학습에 최선을 다하자. 공부하다 의문이 드는 사항이나 더 궁금한 것이 생긴다면 흐지부지 넘기지 말고 답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파보자.

답을 찾고 나면 엉덩이의 힘이 한층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대학 입시에서도 전공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대입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계에 다다랐을 때 끝까지 밀어붙이는 집념을 심리학 용어로 ‘그릿’이라고 한다. 엉덩이의 힘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지능이나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 하지만 그릿, 즉 엉덩이의 힘은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끈기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5분씩 10분씩 견디는 시간을 늘려보자. 지능이나 재능이 뛰어난 사람보다 엉덩이의 힘이 센 사람이 성공한 삶을 산다. 

* 사진 설명: 카이스트와 함께하는 마을 방과후 활동 '메이커스페이스'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제공=세종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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