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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중장년의 사랑과 로멘스'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잭 니콜슨, 다이앤 키튼, 키아누 리브스, 프란시스 맥도맨드, 아만다 피트, 존 파브로

62세 음반 제작자 해리 샌본(잭 니콜슨)의 주 특기라고 하면 자신보다 한참 젊은 아름다운 여성과 수시로 만나는 일이다. 어느 주말, 해리는 젊은 애인의 집을 방문하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려 한다. 하지만 이 최고의 순간에 해리의 심장은 발작을 일으킨다.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육체의 노화 앞에 당황한 해리를 돌봐주는 이가 있으니. 다름 아닌 해리의 젊은 애인의 엄마인 에리카(다이앤 키튼)다. 그 순간, 해리의 눈에 에리카가 들어온다. 때마침 왕진 온 매력적인 젊은 의사 줄리안(키아누 리브스) 역시 에리카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이혼 이후 인생의 노년기를 평온하게 보내던 에리카에게 느닷없이 두 남자가 찾아와 구애를 시작한 것이다. 에리카의 마음도 흔들린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의 로맨스를 영화로 만나 볼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등장은 반가울 만하다. 노화와 은퇴 등 중장년층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이 로맨틱영화의 문법과 만난 경우다. 나이 들어도 환상적인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는 노년의 사랑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가를 자문하며 선뜻 ‘그렇다’고 말하기 보다는 스스로도 의심스럽다는 듯하다. 환상적인 별장, 그럴 듯한 사랑의 이벤트 등을 계속해서 필요로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에리카가 매력적인 줄리안 대신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 보이고 돌봄이 필요한 해리를 선택했을 때도 로맨틱 영화의 환상이 개입한 부분일 것이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탁월하다. <애니 홀>(1977)의 ‘애니 홀’로 뉴욕에 관한 우리의 판타지를 자극했던 다이앤 키튼이 이번엔 노년 로맨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주인공 에리카로 돌아왔다. 다이앤은 특유의 세련미와 우아함, 새침하면서도 귀여운 인상으로 잊고 살아온 사랑과 연애 감정에 들뜬 에리카를 표현한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제61회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해리 역에 잭 니콜슨 만한 인물도 없을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연애와 썸에 관해서라면 전문가 급이라는 평을 받는 잭 니콜슨이 아닌가. 특유의 여유 있고 능수능란한 언변과 제스처로 해리 역을 무난히 소화한다. 경험 많은 베테랑 배우들의 호흡이 꽤 안정적이며 그 자체로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여기에 <매트릭스>(1999)로 승승장구하던 키아누 리브스가 합류했고, <쓰리 빌보드>(2017), <개들의 섬>(2018) 등으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는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출연도 반갑다.

EBS 세계의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은 1월 19일(토) 밤 10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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