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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영단어 효율적으로 외우려면? 짧게 많이 보는 ‘나노학습법’이 답

권태형 교집합 연구소장의 영어 우등생 만들기…⑤ 영단어 암기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영단어 나노학습법’


 
《2018학년도 대입에서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며 입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우리 자녀에게 ‘영어’의 중요성은 결코 적다고 볼 수 없지요.

그렇다면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자녀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후천적 영어 1등급 만들기’의 저자이자 교집합 교육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권태형 소장의 ‘영어 우등생 만들기’ 시리즈를 통해 그 방법을 살펴봅니다.》

영단어 공부에 실패하는 학생들의 학습 패턴은 대개 △회피형 △벼락치기형 △하루살이형 등으로 나뉩니다. 각 패턴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들을 위한 ‘영단어 나노학습법’을 알아봅시다.

○ ‘재미없어’ 회피형부터 ‘복습은 없다’ 하루살이형까지

우선 회피형입니다. 해야 하는 건 알지만 재미도 없고 어렵기도 해서 그냥 하지 않고 도망 다니는 유형이지요. 슬프게도 이 유형의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학습의 효율과 방식 이전에 영단어 학습에 대한 이해와 동기 부여부터 필요한 유형이죠. 늦어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이 유형에 해당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영단어 공부를 하긴 하지만 정말 비효율적으로 하는 두 가지 유형도 있습니다. 첫 번째가 바로 ‘벼락치기형’인데요. 우리 모두 벼락치기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이해와 개선에 대한 노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눈앞에 있는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에만 집중한 영단어 학습 방식은 ‘장기기억 매커니즘’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남는 것이 없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영단어 학습을 더욱 싫어하게 만듭니다. 더욱이 테스트 전날에 몰아서 암기하는 것으로 모자라 시험 직전에 순간기억력을 이용해서 테스트 통과를 노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학습에 있어 기본 중에 기본은 바로 복습입니다. 그런데 영단어만큼은 체계적인 복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외울 뿐이죠. 이렇게 복습에 대한 생각 없이 영단어 학습을 하는 ‘하루살이형’은 학습 효율이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서 이야기하듯 주기적인 복습 시스템은 적게 반복하더라도 오히려 장기기억에는 더 많이 남게 도와주기 때문이죠.

○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여러 번 쪼개 보는 ‘나노학습법’

영단어는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르고 효율적인 학습법이 존재합니다. 특히 암기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더욱 효율적인 학습방법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합니다. 영단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잘 외워지고 또 장기기억에 저장될 수 있을까요?

‘영단어 나노학습법’은 영단어를 하루에 여러 차례 짧게 나눠서 학습하는 방법입니다. 최소 하루에 7번 보는 것을 목표로 △아침에 모르는 단어 파악하기 △오전에 2번 학습(발음·쓰기) △ 오후에 3~5번 오럴 테스트(라이트너 학습법) △자기 전에 1번 쓰기 테스트의 과정으로 학습을 진행합니다.

우선 아침에 오늘 분량의 단어를 빠르게 확인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무엇이며 또 몇 개인지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여기서 포인트는 공부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단어 학습의 시작 단계에서 심리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우선 책을 펼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단계입니다. 또한 모르는 단어의 개수를 알아야 오늘 하루의 학습 계획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이어 오전에 2번 집중학습을 합니다. 이때는 발음을 듣고 따라해 보며 또 여러 번 써봐야 합니다. 입과 눈으로만 학습하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나중에 쓰기에서 철자를 틀리게 쓰는 실수가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 당 학습 시간을 너무 길게 잡을 필요 없습니다. 한자리에 앉아서 뚫어져라 쳐다본다고 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단어에 3분 이상은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심리적 부담과 시간투자를 경감시켜주기 위함입니다.

오후부터는 테스트를 활용한 학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바로 라이트너 학습법을 이용하는 것인데요. 라이트너 영단어 학습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로 영단어 카드와 박스를 활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위 원리를 이용해서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어장 속 단어 옆에 체크박스를 그려두고 뜻을 가린 상태에서 셀프 테스트를 여러 번 진행하면 됩니다. 라이트너 학습법을 위한 영단어 카드와 암기상자 제작 및 활용 방법은 유튜브 채널 ‘권태형TV’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은 쓰기 테스트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단어장에서 제공하는 테스트가 있다면 활용하거나 없다면 주로 많이 틀린 단어 위주로 뜻 쓰기와 철자 쓰기를 번갈아 가면서 하면 좋습니다. 

‘영단어 나노학습법’은 영단어를 하루에 여러 차례 짧게 나눠서 학습하는 방법으로, 습관만 들이게 되면 시간을 정해놓고 집중학습을 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히려 덜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습 효율과 암기 정도는 몇 배가 더 높은 방법이지요. 초등학생은 반복하는 횟수를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서 학습하면 좋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암기가 잘 안 되는 단어들만 따로 모아서 단어카드와 암기상자를 활용하여 학습하면 좋습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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