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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수 3~4등급 받고도 의대 합격…내 아이도 가능할까?

수능 정시, 재학생에게 불리…수시 학종으로 역전 노려라



-수능 정시, 재학생에게 불리…수시 학종으로 역전 노려라

2019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으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서울대 및 의대, 이화여대 합격자 중 국어 및 탐구 성적이 월등히 높은 학생 중에 수학 또는 영어 성적이 3등급, 4등급대를 받은 학생이 종종 나타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산림과학부 합격자 중 수학가형 3등급(표준점수 119점, 원점수 84점, 백분위 82)을 받은 수험생이 국어 표준점수 142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93점 추정), 영어 1등급, 과탐 물리1 표준점수 66점으로 1등급(백분위 97, 원점수 50점), 생명과학2 표준점수 64점으로 2등급(백분위 90, 원점수 42점)으로 최초합격했다.

인제대 의예과 합격자 중에는 수학가형에서 4등급(표준점수 116점, 원점수 80점, 백분위 74)을 받고도 국어 표준점수 148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98점 추정), 영어 1등급, 과탐 생명과학1 표준점수 72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50점), 지구과학1 표준점수 68점으로 1등급(백분위 99, 원점수 48점)을 받아 합격한 수험생도 있었다.

인제대 의예과는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국수영탐을 동일비율로 반영해, 다른 의대보다 상대적으로 국어 반영 비율이 높고, 수학 반영 비율이 낮은 점이 특징이다.

이화여대 자연계열(통합선발) 합격자 중 수학가형에서 4등급(표준점수 113점, 원점수 77점, 백분위 69)을 받은 수험생은 국어 표준점수 142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93점 추정), 영어 1등급, 과탐 생명과학1 표준점수 66점으로 2등급(백분위 94, 원점수 43점), 지구과학1 표준점수 67점으로 1등급(백분위 98, 원점수 47점)으로 합격했다.

이화여대 자연계열 역시 인제대 의예과처럼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국수영탐을 동일비율로 반영한다. 따라서 다른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국어 반영 비율이 높고, 수학 반영 비율이 낮다.

성균관대 의예과 합격자 중에는 영어 3등급(1등급 대비 -5점)을 받고도, 국어 표준점수 144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95점 추정), 수학가형 표준점수 133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100점), 과탐 화학1 표준점수 67점으로 1등급(백분위 99, 원점수 50점), 생명과학1 표준점수 72점으로 1등급(백분위 99, 원점수 50점)을 받아 최초합격한 학생도 나왔다.

중앙대 의학부 합격자 중 한 명은 영어 3등급(1등급 대비 -1.5점)을 받았지만, 국어 표준점수 145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96점 추정), 수학가형 표준점수 133점으로 1등급(백분위 100, 원점수 100점), 과탐 화학1 표준점수 67점으로 1등급(백분위 99, 원점수 50점), 생명과학1 표준점수 64점으로 2등급(백분위 89, 원점수 40점)을 받아 최초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가톨릭대 의예과는 특히 영어 1등급과 2등급 차가 -0.5점, 3등급과의 차가 -1.0점 등으로 등급간 점수차가 매우 적어, 최초 합격자 중 영어 2등급 이하를 받은 비율이 약 40%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능 역전, 누구나 가능할까?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지면서, 최근 정시에서는 대학들이 변별력 저하를 이유로 영어 영향력을 낮추고 국수탐 성적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정시에서는 영어 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전년도에 10.03%였던 1등급 비율이 5.3%로 떨어졌다. 거기다 국어 과목까지 어렵게 출제되면서, 결국 영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국어 과목에서 1등급을 받으면 낮은 영어 성적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020 수능 국어 난도가 올해와 같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많은 입시 관계자들이 올해 역대 최고 난도를 기록한 국어 과목의 난도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국어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앞으로는 과도하게 긴 지문과 사고력 과정이 과도하게 복잡한 문항의 출제는 지양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주목해야 한다.  

예상처럼 국어 난도가 낮아지면 풍선효과로 수학 과목 난도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경우의 수도 있다. 국어와 수학 난도가 모두 낮을 때다. 그때는 탐구 과목 성적이 당락의 키를 쥐게 된다. 결국 국수탐 과목을 다 잘해야만 정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수능 정시, 재학생에게 불리하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전년 대비 고3 학생 수가 6만 명이 줄어든다. 서울 소재 대학 20곳의 모집 정원을 합친 수와 같다. 거기다 대학의 총 모집 정원은 불과 968명 줄 뿐이다. 수험생들에게는 아주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늘도 존재한다. 지난 수능이 불수능으로 치러져 재수생이 크게 늘 전망인데다 올 수능이 2009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N수생들도 올수능에 사활을 걸 상황이라 정시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시는 N수생들의 텃밭이 돼가고 있다. 재수 학원에서 N년간 수능 대비 족집게 과외를 한 N수생들의 성적을 재학생이 넘어서기는 매우 힘들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선발이 77.3%, 정시 선발이 22.7%이다. 특히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50%를 바라본다. 그러니 자신이 혹은 자녀가 고교 재학생이고 모의고사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라면, 좁은 정시 문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수시 학종에 가능성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내신이 낮은 예비 고3일지라도 수시 학종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시 학종으로 역전 가능하다

단행본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에는 12명의 상위권 대학 합격자들의 학생부가 상세히 공개돼 있다. 이들의 학생부를 살펴보면 고1 때의 기록과 고3 때의 기록이 심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학생부도 있다.

바꿔 말하면 이런 학생부의 주인공들은 고3 때가 돼서야 학생부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교과학습과 수업, 교내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의미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고 효과적인 전략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고3 때의 학생부 기록이기 때문이다.

책에 실린 명문대 합격생 중 학종활동을 끝까지 충실히 한 학생이나 고1, 2때는 학종 대비에 소홀했다가 고3 때 열심히 활동을 시작한 학생들의 학생부를 보면 고3 때의 학생부 페이지 수가 확 늘어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고1과 고3 때의 기록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학생부를 보면서 대입사정관은 처음에는 고3 때의 기록에 의문을 갖고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학생부 전체를 찬찬히 살펴보고 자소서까지 정독해 보면 학생의 학과전공에 대한 진정어린 열정을 읽어내지 못하는 게 더 어렵다.

책에는 고1 때 내신 5.3등급을 받고 3학년 때 3.7등급을 받아 한양대에 합격한 합격생의 사례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만 보고도 알 수 있듯이 한양대가 학생의 성적만을 보고 평가했다면 당연히 탈락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이다. 하지만 대학은 내신 외 다른 부분에서 학생의 높은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읽었고, 마침내 합격자 명단에 학생의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낮은 내신으로 인해 “학종은 틀렸어.”라며 포기하려는 학생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선배들의 사례를 되새겨 자신만의 학종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해 보자. 특히 예비 고1, 고2라면 주저할 필요 없이 학종 대비에 사활을 걸어보자. 지금부터라도 교과 학습과 학종활동에 노력과 열정을 다한다면 그 노력과 열정을 선생님들도 알아봐 주고, 학생부에 상세히 기록해줄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학종 합격의 문도 활짝 열릴 것이다. 

* 사진 설명: 한양대 논술고사일 풍경 [사진 제공=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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