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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쉽게 알아보는 ‘달라진 학생부’

대입 좌지우지하는 학생부, 어떻게 달라지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달라진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생부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재 방식을 변경하기로 하고 최근 이를 안내하는 자료와 리플렛을 공개했다. 대입에서 수시모집, 그중에서도 학생부를 중심으로 하는 전형 비중이 대폭 늘어났지만, 그에 반해 학생부 기재와 관련한 공정성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 데 따른 변화다.

여러 변화 가운데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학생부 기재 개선사항은 대입과 직결되므로, 고교생의 경우 이러한 변화를 꼼꼼히 살펴보고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교육부의 안내 자료를 토대로 올해부터 달라지는 고등학교 학생부의 주요 변화사항을 Q&A 형태로 정리했다.
 

 

Q. 자율동아리 활동이 대입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들어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학생부가 개선되면 변경사항이 있을까요?

A. 기존 학생부에는 자율동아리 활동을 개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기재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학년 당 1개로 기재가 제한됩니다. 기재 내용 또한 동아리명과 동아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30자 이내로 기재하는 것으로 한정되므로 이를 고려한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고교의 학교운영계획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정규 동아리의 경우 이와 같은 기재 제한이 없으므로 기존과 같이 자신의 진로적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다채롭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소논문의 경우 입시 비리, 불공정 등의 논란이 커지자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활용을 자제하려는 분위기 속에서도 ‘보고서’ 등의 변형 형식으로 활용돼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학생부 개선사항에 이에 대한 내용도 포함이 된 건가요?

A. 질문대로 논란이 많았던 소논문은 앞서 지난해 8월 발표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과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방안’에도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이번 개선사항에서 소논문 활동을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할 수 없도록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 성취 기준에 따라 수업 중 연구 보고서 작성이 가능한 과목의 경우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성취 수준의 특성, 실기 능력, 교과적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등을 기재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습니다. 즉 소논문이나 보고서와 같은 어떠한 특정한 명칭에 대한 기재가 불가능하게 했다기 보다는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난 외부 영역에서의 소논문 또는 보고서 형태의 활동을 기재하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이 같은 원칙은 정해졌으나 이에 대한 기준 판단은 학생부를 기재하는 개별 교사에게 달려있는 것이고 학교별 수업 편차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학생부 개선사항이 실제로 기존 존재했던 소논문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수상 내역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럼 이제 교내대회 수상을 위한 경쟁이 좀 완화될까요? 수상경력에 있어서는 어떤 계획을 수립해야 할까요?

A. 교내대회 수상경력은 기존과 같이 모두 학생부에 그대로 기재되지만 상급학교에 제공하는 수상경력, 즉 대입에 활용되는 수상내역이 학기당 1개로 제한됩니다. 아무리 많은 대회에서 수상을 했더라도 결국 대입에 반영되는 수상경력은 학기 당 하나뿐인 셈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쓸 수 있는 수상경력이 제한되는 만큼 자신이 원하는 대회에서 보다 상위의 수상 성과를 내기 위해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고교생 입장에서는 상의 ‘양’에만 집착해 무분별하게 여러 대회에 참여하기보다는 자신의 진로 및 희망 학과를 고려해 어떤 대회에서의 수상 경력을 대입에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Q. 다양한 방과후학교 활동 내역이 대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들어, 이를 고려한 고교 선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학생부 개선 이후에도 유효할까요?

A. 학교별 방과후학교 개설 차이와 방과후학교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의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방과후학교 활동 내용은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생부 기재를 통한 영향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Q. 학생부 간소화에 따라 여러 활동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봉사활동도 의미가 없어질까요?

A. 기존 학생부에는 봉사활동의 실적과 특기사항이 기재됐으나 이번 개선으로 봉사활동의 특기사항은 기재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여전히 봉사활동 실적은 기재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기사항이 사라지면서 학생부에 봉사활동과 관련한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진 않지만, 추후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에서 얼마든지 봉사활동 경험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봉사활동 경험을 틈틈이 쌓는 것이 좋습니다.

Q. 학교와 교사에 따라 학생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해 걱정입니다.

A. 교육부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 이번 학생부 개선사항에 학교별, 교사별 학생부 기재 수준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교사별 학생부 기재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부 관련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며 2020년부터는 학생부 기재·관리 지원센터도 운영됩니다. 학생부를 작성하는 교사에게 참고가 될 수 있는 학생부 기재요령 외에 기재 도움자료도 별도로 학교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의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입력 가능 글자 수를 축소해 교사에 따른 기재 차이를 줄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치가 실제로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지난해 숙명여고 사태나 ‘셀프 학생부’ 논란 등으로 솔직히 학생부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학생부 개선사항으로 공정성이 확보될까요?

A.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관리 관련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부에 허위 사실을 기재하는 등의 행위를 분명한 위법행위로 규정하고,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문제가 되었던 이른바 ‘셀프 학생부’를 비롯한 학생부 관련 부정행위는 앞으로 위법 행위로 간주돼 관련자가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교육부는 이번 학생부 개선을 맞아 학생부 권한 관리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정정 처리 절차 관련 지침 등을 정비하는 등 철저한 학생부 관리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학생부 변경사항은 올해 고1부터 적용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고2와 고3의 경우 이번 변경사항과는 관련이 없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학생부 개선사항은 대부분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것이 맞으나 전 학년 모두에 적용되는 변경사항도 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특기사항 기재 분량의 경우 올해부터 전 학년 모두 3000자에서 1700자로 축소되며, ‘출결상황’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 변화사항도 올해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변경됩니다. 따라서 이번 개선사항의 항목별 적용 학년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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