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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핵심 ‘학생부’, 대학 관점에서 봐야 관리법 보인다

[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한 학생부 바로 보기

 


 

지속해서 축소돼 왔던 수능 위주의 정시전형 비중은 2022학년도부터 최소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고 해서 현행 입시의 큰 흐름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맞춤 전형은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각자의 인재상에 맞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일정 비율 이상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에 가장 문이 넓은 전형은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의 주체는 고등학교지만, 학교생활기록부 평가를 통한 선발의 주체는 대학교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생활기록부가 어떻게 기재되느냐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의 평가방법이다.

 

고등학교 입학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알찬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한 대입 성공을 위해 그 첫 단계로 먼저 대학의 눈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자. 나아가 이를 토대로 고등학교 3년 동안 어떻게 학교생활기록부를 가꾸어나갈지 고민하고 차근차근 실천해보자.

 

 

< 대학은 학생부에서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까? >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때 대학이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는 크게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대학에 따라 평가요소는 이보다 더 많거나 적을 수 있으며, 일컫는 용어 역시 저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핵심 역량은 위 네 가지 요소와 맥을 나란히 한다고 볼 수 있다.

 

 

학업역량

 

학업역량은 쉽게 말해 대학 입학 후의 학업 수행 능력을 의미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학업적 결과나 성취를 바탕으로 그 학생이 대학 수준의 수업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는지 그 역량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는 교과학습발달상황’,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등의 항목들이 학업역량의 지표로 활용되며, 이들 항목들을 통해 대학은 학업성취도/학업태도와 학업의지/지적호기심/자기주도적 학습능력/탐구능력 등을 평가한다.

 

학업역량은 단순히 내신 등급과 같은 정량적인 정보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대학은 어떤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면, 그 동력과 과정을 추적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내신 등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대학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나타난 학습 주제와 교재, 수업 참여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부터 지원자의 관심 분야를 엿볼 수 있는 독서활동’, 심화학습이나 능동적 학습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등 학생부의 다양한 항목에서 그 학생의 학업역량을 살펴본다. 그러므로 고등학생이 되면 단순히 내신을 잘 받기 위해 수업이나 시험 때에만 학업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늘 능동적이고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며 꾸준히 자신의 지적호기심과 학업 노력을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전공적합성

 

전공적합성은 학생이 지원한 전공이나 계열과 관련된 분야에서의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 태도 등을 의미한다. 전공에 대한 적성과 소질을 갖추고 있는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는 충분한지, 진로 탐색을 위한 노력이나 활동 경험이 있는지 등이 주요 평가 내용이다. 학생부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상황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수상경력등이 전공적합성을 살펴보는 항목으로 활용된다.

 

흔히 전공적합성이라고 하면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이나 독서활동 등의 단편적인 부분만 떠올리곤 한다.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은 고등학교 과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앞으로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학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결코 모르지 않는다. 따라서 전공적합성에 대한 평가 역시 전공에 대한 전문지식을 얼마나 갖추었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학교 환경에서 자신의 적성이나 관심을 발견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또 그 과정을 심화해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수학과에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이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학 그 자체를 즐거워하며 열심히 공부해온 모습과 태도를 학교생활기록부로 증명한다면 이 역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수학에 대한 열정과 흥미, 진지한 태도가 그 학생이 대학 입학 후 전공 수업을 들으며 충분히 전문성을 키워나갈 역량이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전공적합성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 또는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나 전형에 따라 그 비중이나 의미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대학별 모집요강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발전가능성

 

발전가능성은 말 그대로 학생의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두고 더 크게 발전될 가능성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 대학입학전형에서 활용되는 자료들이 활동에 대한 결과라면, 그 결과들을 바탕으로 이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학의 판단이 곧 발전가능성인 셈이다. 발전가능성 영역에서는 자기주도성, 도전정신,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이 중요하게 평가되며, 이를 살피는 지표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체험활동상황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교과학습 발달상황등이 있다.

 

발전가능성은 잠재력, 잠재역량, 성장가능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이 모두를 관통하는 주 평가 역량은 곧 자기주도성이다. 즉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발전가능성에는 특정한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나 그에 도전한 경험도 포함될 수 있다. 그것이 학업이든 학업 외 영역이든, 어떤 고난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 해결해나가는 경험은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

 

요컨대 발전가능성이라는 단어만 보고 자신의 미래 역량에 대하여 무언가 성취와 결과를 보여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자기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실행한 경험이 있다면, 또는 어떤 어려움을 본인의 생각과 의지로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발전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판단 준거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인성

 

대학이 학생들에게 보고자 하는 인성은 단순히 착하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때의 인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개인이 마땅히 가져야 할 내면적 성품과 공동체 의식이다. 이를 위해 대학은 나눔과 배려의 실천 정신, 팀워크와 협력, 리더십, 도덕성, 성실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두루 평가해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식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대체로 학교생활기록부에선 창의적체험활동상황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출결상황등으로 이러한 인성 부분을 확인하나,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보충설명을 듣는다.

 

자신의 인성을 증명하는 것이 거창한 교내 직책이나 봉사활동 경험 등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리더십을 예로 들어보자. 흔히 리더십이라 하면 반드시 반장이나 부반장 임명장이 있어야 증명 가능하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대학은 이렇게 단순한 지표만으로 리더십을 평가하지 않는다. 뚜렷한 직책이 없어도 학교생활을 하며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한 경험, 수업 중 모둠 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 동아리활동에서 부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경험, 누군가를 위해 묵묵히 희생하거나 봉사했던 경험 등이 있다면 그것이 곧 리더십을 갖춘 리더로서의 나의 역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상의 평가요소들은 그 자체로 각각 분리돼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 각 요소 사이의 연계성과 일관성을 전제하고 있다. 즉 학교생활기록부의 특정 항목이 한 평가요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평가요소와의 종합적이고 정성적인 관계 속에서 평가되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자체가 항목별 또는 요소별로 배점이 분리돼 있어 그것들을 합산하는 전형이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항목을 종합하여 평가하는전형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정답이 없다. 따라서 구체적인 활동지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대학이 어떠한 평가요소들을 고려하는지 숙지한 상태에서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와 진로를 설계해나간다면, 비단 학생부종합전형뿐 아니라 대입 전반에서 성공적이고 실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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