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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학생부 첫 단추 끼우기··· 달라진 자‧동‧봉‧진 관리는?

이승혁 윌버앤고 입시전략연구소장이 말하는 학생부 관리 전략

 


학생부종합전형이 상위권 주요 대학의 대입 수시전형의 대세로 자리 잡은 지 꽤 시간이 흘렀다. 따라서 예비 고1 학생들도 고1 교과 과정을 적정 수준 예습하는 것 이외에도 학생부관리와 관련하여 미리 대비해야 할 것들이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학생부관리는 교과성적과 교과 활동 그리고 교과 외 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무엇보다 교과성적이 중요하고, 교과성적 못지않게 교과 활동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보통 학생부관리라 하면 교과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따라서 이번 회차에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 할 수 있는 교과활동을 학생부의 항목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올해 신입생부터는 대입시 제공되는 수상경력의 수를 학기당 한 개로 제한하는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또 과목별 교과우수상의 수상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아직까지는 확정사항이 아님). 따라서 이전 학년들처럼 많은 행사에 참여하여 상을 많이 받기보다는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연계 행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자. 이들 행사에서 입상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자율활동과 진로활동란을 채우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교내 학술제나 ‘OO의 날’ 행사 등에 참여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발표를 했던 경험들을 기록할 수 있는 항목이다. 많은 학교가 일회성 학교 공통의 행사를 기록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자율활동에서 학생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해주려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 따라서 학생 입장에서는 자율활동에 연간 3~4개 정도는 구체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활동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의 행사도 일회성 행사보다는 비교적 중장기로 시행되는 행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참가해보자. 

  

진로활동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시행하는 진로직업박람회나 학교 학과 탐방프로그램, 선배초청 강연, 명사초청 강연 등에 참여하는 것들이 공통의 기록으로 많이 기록된다. 공통의 기록 외에 이들 활동을 하면서 성숙도를 높인 후속활동을 기록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다. 가령 생명과학연구원이 진로 희망인 학생이 생명과학과에 대한 탐방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이와 관련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거나, 동아리활동 등을 활용해서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해보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활동은 일회성보다 지속성을 가진 것이 입학사정관을 공감시키기에 좋다.

  

정규동아리로 내가 가고 싶은 학과와 관련된 교과활동 동아리를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자연공학계열 지망자는 과학탐구 동아리가 적당하고 인문사회계열 지망자는 교과별 독서토론동아리가 적당하다. 하지만 정규동아리의 경우에는 내 의지대로 동아리를 선택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율동아리를 활용하면 되지만, 입학한 학기 즉, 1학년 1학기에는 자율동아리 개설을 허가해주지 않는 학교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동아리 활동의 경우에도 반드시 막연한 활동 내역보다는 특정 주제로 발표하거나 보고서 또는 산출물을 만들어 본 경험이 도움이 된다. 

  

보통 줄여서 ‘세특’이라고 부르는 이 항목이 학교생활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수업시간에 대한 기록이기에 중요도가 매우 높다. 원칙은 과목별로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기록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1~2등급의 학생(후한 경우에는 3등급정도의 학생까지도)을 대상으로 기록을 한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석차등급을 확보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또 기록대상이 되는 성적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교사가 기록할 만한 특기사항이 없다면 식상하고 진부한 표현으로 내용이 채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상하고 진부한 표현으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업시간 중 수행평가나 PBL수업방식을 적극 활용하여 발표 경험을 쌓고 보고서 제출을 하는 것이다. 특히 발표나 보고서 제출 경험등이 세특에 수록될 때에는 그 주제가 무엇이었는지는 반드시 명시되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험이 있을 때마다 잊지 않고 나만의 학생부노트 같은 곳에 기록을 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교과활동이 중요해진 최근에는 독서활동의 기록 트렌드가 추천도서보다는 교과연계독서 쪽으로 변하고 있다. 교과연계독서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이야기한 수업시간중의 발표나 토론, 보고서 제출 등의 활동을 할 때 관련된 책을 읽고 이것을 독서활동에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험이 없거나 불가능했을 경우에는 교과서를 참고하도록 하자. 모든 교과서의 제일 마지막 페이지 쯤에는 참고문헌 목록이 나온다. 이 문헌들 중에는 학생 수준에서 너무 어려운 책들도 있으나 대부분 학생수준에서 읽을 수 있는 문헌들이 많으므로 이 중에서 흥미있는 것을 1~2권 정도 읽는 것이 좋다. 해마다 많은 고3들의 학생부를 본다. 

  

어떤 학생은 많은 분량에 비하여 읽을거리가 너무 없는 경우도 있고, 정반대로 기록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매우 우수해 보이는 학생도 있다. 이와 같은 차이점을 만드는 것은 결국에는 각 항목별 연계성이다. 학교의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모든 수업시간에 열심히 수행평가를 했지만 그저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한 것에 지나는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이 “학교생활은 열심히 했지만 자기주도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주도성이 보이는 학생부의 가장 큰 특징은 항목별로 유기적으로 기록이 되었다는 점이다. 자율활동과 세특과 독서활동이 서로 연결되게 쓰거나, 동아리활동과 세특과 독서활동이 연계되게 기록, 또는 진로활동과 독서활동이 연계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행평가 등을 할 때 조금 귀찮더라도 인터넷을 참고하는 것보다는 책 한 권을 참고하는 것이 훨씬 수준 있는 학습자로 보이게 만든다는 점을 잊지 말고 교과관련 독서량을 늘리도록 하자.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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