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뉴스

[2020 자사고 입시] 민사고, 지난해 영어면접 ‘완벽주의’ 주제로…

주요 자사고 입시 완전정복 ① 민족사관고등학교

 

 

《새 학기에 들어서며 2020학년도 고입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장 존폐조차 불투명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입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고 리스크’에도 상위권 자사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자사고 축소 기조로 인한 희소성으로 상위권 자사고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상위권 자사고의 경우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과 우수한 대입 실적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민족사관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 △하나고 등 주요 5개 자사고의 학교별 특징과 지난해 입시 분석, 올해 대비법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총 5회에 걸쳐 연재한다.》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는 전국에서 선발하는 전국 단위 자사고의 원조 격인 학교로, 국내 엘리트 교육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한 곳이다. 1995년 설립된 민사고는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세계적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교훈 아래 현재까지 △무감독 자율시험 시행 △교육개발원 영재교육 시범학교 선정 △AP 시험 세계 최우수 학교 선정 △무학년, 무계열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는 학교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외에도 삼일절 입학식, 성년례, 국궁 수업, 문화유산 답사 등 특별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9박 10일간 미국으로 가는 수학여행 ‘비전트립’을 통해 학생 스스로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등에 매년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 ‘민족 인재’ 키우는 소수정예 영재 교육

민사고는 기본적으로 ‘소수정예 영재 교육’을 표방한다. 한 학년 선발 인원은 165명 이내로 제한하기 때문에 1~3학년 전교생은 모두 450여 명 정도인데, 매 학기 개설되는 수업은 무려 약 250개에 이른다. 학생들은 학년이나 계열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자신만의 시간표를 짠다. 필수 과목을 제외한 선택 과목의 경우 수업 당 수강 인원은 5~7명 정도다. 수강 신청 인원이 적어도 쉽게 폐강하지 않고 정규 과목 대신 개별탐구활동이나 학생의 개별 프로젝트로 전환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민사고에는 교무실이 없고 수업은 교실이 아닌 교사 연구실에서 진행한다. 이 때문에 민사고 교사 70여 명은 모두 개인 연구실을 가지고 있다. 기존 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과목을 개설한 교사의 연구실을 찾아가 수업을 듣는 구조인 것.

‘민족교육’은 민사고만이 가진 특색이다. 음악 시간에는 사물놀이와 대금, 가야금 등 전통 악기를, 체육 시간에는 태권도와 검도, 궁도를 배운다. 또 필수 과목으로 ‘한국학 특강’과 ‘전통과 리더십’ 등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한국학 특강 시간에는 국어, 과학, 수학 교사들이 돌아가며 한글, 한식, 한국의 건축양식, 한의학 등에 대해 교육한다. 전통과 리더십 과목에서는 ‘정도전과 이방원’,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등 한국과 세계의 위인에 대해 학생들이 연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영어 상용화 정책 ‘EOP(English only policy)’ 역시 민사고의 특징 중 하나다. 국어, 국사, 국악과 같은 일부 과목 외에는 모두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 또한 학교 내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 때문에 민사고는 영어면접을 입학전형 중 하나로 두고 있다.

민사고 내 동아리, 봉사단체는 모두 학생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동아리 기획부터 활동 진행까지 교사가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 관현악, 밴드, 소프트볼, 궁도, 조정, 다도 등 종류도 다채롭다. 이들 활동이 가능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일반적으로 민사고의 학생들은 3~4개의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편이다.


○ 모집 시기 변경에 전형 2단계로 축소, 3학년 2학기까지 성적 반영

2019학년도를 기준으로 보면, 민사고 입학 전형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교과성적 100%로 정원의 2배수 이내를 선발한다. 그 전년도까지는 3단계로 전형을 진행했으나, 지난해 자사고 모집 시기가 전기에서 후기로 바뀌며 전형 일정이 단축되며 변경된 사항이라 올해 모집 시기 확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모집 시기가 바뀌며 2019학년도부터는 교과성적 반영 학기도 한 학기 늘어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했으며 학기별 반영 비율도 1학년은 학기당 각 5%, 2학년은 학기당 각 25%, 3학년은 학기당 각 25%로 조정됐다. 자유학기 등으로 한 학기 이상 성적이 없는 경우 가장 최근 학기 성적을 해당 학기 성적으로 반영했다.

2단계에서는 기존 2, 3단계로 나눠 진행하던 서류평가와 면접·체력검사를 실시했다. 서류평가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복수의 평가위원이 종합 심사하며 면접은 개별면접 방식으로 자기주도학습역량과 영재성(발전가능성), 공동체 생활역량, 인성 등을 평가한다. 총 5개 영역으로 나눠 면접을 진행하는데, 1개 영역당 20분으로 5개 면접실을 도는 방식으로 총 100분 동안 진행된다.

체력검사의 경우 실시 시기가 겨울로 바뀐 탓에 기존 오래달리기에서 왕복 오래달리기(셔틀런)로 종목이 변경됐다. 최종 합격자는 1, 2단계 전형 결과를 종합해 선정한다.


○ 결국 관건은 영역별 면접

민사고는 중학교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학교라 1단계에서 진행하는 교과성적 평가는 사실상 변별력이 없다. 반대로, 일부 과목에서 ‘B’ 등급을 받은 학생도 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면접이 민사고 합격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한 대로 민사고는 다른 학교와 달리 영역별 면접을 진행한다. △우리말의 이해 △실용영어 △수리적 사고 △행복한 학교생활 등 4개 영역은 필수이며 △물질의 이해 △생명의 이해 △힘과 운동의 이해 △지구의 이해 △정보의 이해 △인간사회의 이해 중 1개 영역을 선택해서 면접을 진행한다. 예로, 지난해 영어 영역 면접에서는 ‘완벽주의’에 관한 영어 지문이 제시되고 5분의 준비시간이 주어진 뒤, 전체 글을 요약하고 완벽주의의 긍정적 영향이 어떻게 사회에 발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면접이 진행됐다. 이때, 모르는 단어는 질문이 가능했다.

이 같은 영역별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수학, 과학 영역에서는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수준의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과정의 학습만 철저히 진행했다면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의 면접이 진행되므로 크게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영역별 면접을 착실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다.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
​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관련기사



배너

지금은 토론중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