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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1등급컷 모두 80점대, 3월 학평 결과가 경고한다

3월 학력평가의 결과에서 얻어야 할 것

 

  

지난 7일 실시된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모의고사)의 예상 결과가 심상치 않다. 국어영역과 수학영역 가형, 나형의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80점대로 추정되고 있는 것. 특히 국어영역은 81~83, 수학 나형은 80점에 불과해 다수 수험생이 원점수, 등급 등 모든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고3 수험생, 과연 이번 3월 모의고사의 의미와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까.

 

 

난도 높지 않다는데, 체감 난이도는 어려워이유는? ‘학습 부족

 

3월 모의고사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 시험의 난이도부터 살펴봐야 한다. 입시업체마다 영역별로 세부 평가가 다소 엇갈리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이번 3월 모의고사는 특별히 난도가 높았던 시험이라고 보긴 어렵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영역은 화법, 작문, 문법은 평이했지만 문학과 독서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수학영역의 경우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쉬운 정도, 나형은 약간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학 나형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까지 잘 공부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약간 까다로웠을 것이란 분석을 덧붙였다.

 

김명찬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연구소장도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수학 나형은 약간 쉬운 수준, 수학 가형과 영어는 더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소장도 수학은 수능과 출제범위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점과 아직 수능 시험 대비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결국 출제문항의 수준 자체로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특별히 어렵다고 볼 만한 난도가 아니지만, 수능 학습이 부족한 응시 집단의 특성을 감안할 때 체감 난이도는 달랐을 수 있단 분석이다.

 

특히 주요영역의 1등급컷이 모두 80점 초반에 머물러 있는 점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불수능 경향을 반영하려다가 출제 난이도 조절에 다소 실패한 것 같다면서도 학생들이 그만큼 수능 공부에 소홀한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3월 모의고사 성적 충격적인데실제 수능 등급은 더 낮다?

 

다수의 입시전문가들은 ‘3월 모의고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출제기관과 출제범위가 수능과 다를 뿐 아니라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성적 지표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졸업생이 응시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조언이 무색한 경우도 있다. 바로 3월 모의고사에서 지나치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경우다. 이러한 학생들은 보다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학습 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 그대로 가다간,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앞으로 남은 모의고사와 수능 성적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남을지 모른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서울 지역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9학년도 학력평가, 모의평가 및 수능 성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3월 모의고사에서 얻은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더 나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백분위를 시기별로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3월 학력평가의 백분위가 6, 9월 수능 모의평가 및 실제 수능보다 높게 나타난 것.
 


출처: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해와 대비'

  

영역별로 살펴봐도 3월 모의고사 대비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하락한 경우가 적지 않다. 국어영역의 경우 3월 모의고사에서 받은 등급보다 수능에서 더 낮은 등급을 받은 경우는 전체의 48.7%로 조사됐다. 수학 가형의 경우 69.2%, 수학 나형은 55.3%3월 모의고사보다 수능 등급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모의고사 결과로 약점개선하면, 역전 가능성 있어

 

다행히 아직 수능까지는 9개월가량이 남아있다. 그만큼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시간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가며 이번 시험의 의미와 그 결과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대입 대비에 문제가 없는지 재점검하는 일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3월 모의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일이다. 3월 모의고사는 수능에 비해 출제범위가 제한적이지만, 그만큼 그간 공부해 온 부분에 대한 학습의 완성도를 중점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다. 만약 3월 모의고사에서 특별히 부족한 부분이 드러난다면, 수능에 대비한 심화 학습이나 문제 풀이를 시작하기 전에 3월 모의고사로 발견한 취약점에 대한 점검과 보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3월 모의고사는 지금까지 얼마나 공부를 해왔는지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틀린 문제를 다시 풀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지 발견하고 복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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