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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사전에 ‘수포자’는 없다… 초등 학년별 수학 학습전략은?

 

 

어른들은 정초가 되면 단기 적금, 운동, 독서 등의 연초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3월이 되면 올해 누구와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는지, 어떤 과목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지, 어떤 성적을 받고 싶은지 등 막연하게나마 목표나 각오를 다지게 되지요.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반에서 적응하느라 바쁜 시기이지만, 3월은 올 한해의 공부 계획을 짜기 더 없이 좋은 때입니다. 특히나 수학과 같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일수록,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 한 학기의 공부계획을 세워두고, 착실히 노력한다면 올 한해 목표한 성취를 분명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학습 경험이 쌓여서 본인의 실력과 평소 학습량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중고교생과 달리 초등생의 경우 본격적으로 학교 공부를 해 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학습 계획이 적절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신학기를 맞아 초등생을 위한 학년별 수학 학습계획 세우는 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3월 신학기는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천의 첫발을 떼는 때입니다. 수학 공부와 더불어 올바른 학습 습관을 잡을 수 있도록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수학 공부 습관을 잡는 초1~2

 

초등생은 올 한해 공부 목표를 수학 공부 습관을 잡자로 삼았으면 합니다. 초등학교 수학 교과는 연산 단원의 비중이 60%를 넘어섭니다. 저학년 때에는 80~90%에 육박하기도 하죠. 그만큼 초등학교의 수학 교과 과정은 기초 연산력을 강조합니다. 아주 복잡한 공부가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요.

 

따라서 연산 학습을 조금씩 꾸준히 진행하면서, 그 외 수학 교과 공부를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초등학생 기준으로 하루 수학 공부시간은 다음과 같이 권장합니다. 물론 문제를 푸는 속도와 공부하는 난이도에 따라 권장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교과과정을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시간을 집중해서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초등 단계에서는 충분하리라 봅니다.

 

 

1~2

3~4

5~6

연산학습시간

15

15

15

교과학습시간

15~30

30~60

60분 이상

학습도구

교구,교과서,익힘책

교과서,익힘책,문제집

교과서,익힘책,문제집

 

초등학교 때부터 정해진 공부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의논하고, 목표로 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했다면, 많은 칭찬과 함께 충분한 심리적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1~2때는 학습도구로 교구를 많이 활용합니다. 그런데 이 교구를 통해 접하는 즐거운 수학과 혼자 몰두해야하는 문제풀이 공부 사이의 간극을 잘 메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구나 엄마와 함께하는 교구 놀이는 재미있지만 학습지는 풀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두 활동의 연계성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포자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 초3~4, 연산 훈련 계속해야

 

초등학교 3~4학년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예습과 복습을 통한 수학 공부가 필요합니다. 3때 아이들이 처음으로 수학을 포기하기 시작하는데요. 분수의 등장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직관적인 학습에서 추상적인 학습으로 확장되고,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단원이 이후의 연계단원에서 애를 먹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탄탄한 개념학습이 중요합니다. ‘EBS MATH’와 같은 학습사이트나 수학 동화 등은 수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요.

 

특히 이 시기는 아이들 사이에서 연산력에 따른 편차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연산 속도가 곧 수학 실력이라고 믿고 친구들에 비해 연산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금세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평소 수학 공부를 할 때 정확한 계산과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하게 하루 15분 정도의 연산 학습을 하는 대신 30~60분 동안 하는 수학 공부는 문제집 풀기로 단순화하지 말고 수학 동화를 읽고 감상문을 쓰거나, 수학 관련 게임이나 체험을 하면서 체험보고서를 쓰는 등 다양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5~6, 중등 선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 5~6학년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수학적 개념들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중등 과정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아이의 역량에 따라 하루 1시간 이상의 수학 공부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가장 잘못된 수학 교육은 중등 선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초5~6 과정을 매우 빠르게 끝내고 곧바로 아이에게 중등 과정을 시키려는 것입니다. 수학학습의 기본 생각은 현행 심화가 빠른 선행을 이긴다입니다. 5~6의 시기는 지난 초등학교 과정에서 부족했던 영역과 단원들을 찾아 복습하는 시기로, 중등 과정을 빨리 배우는 것보다 현재까지 아이가 배워 온 수학적 개념들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완벽히 익히는 것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이때, <초등 수학 사전>을 활용하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보다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개념을 몰라서인지, 연산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지, 문제를 정확하기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개념을 잘 모른다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복습하고 연산이 부족하다면 집중적인 연산훈련을,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일상적 어휘와 수학적 어휘 중 무엇이 부족한지를 파악해 해결책을 세워야 합니다.

 

요즘 중학교 1학년은 초등 7학년이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중학교 2, 3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예전보다 선행에 대한 부담은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초등학교 과정을 지나는 동안 수학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방법에 아이를 노출시켜 주세요. 만약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역전의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주단 교집합 수학교육연구소 소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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