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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통한’ 과학예술영재학교, 올해 영재학교 입시 ‘핵’ 되나

진학 실적 검증된 과학예술영재학교, 올해 입시 전망은


최근 전국 8개 영재학교의 입학전형요강이 모두 공개되면서 2020학년도 영재학교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영재학교 입시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단연 ‘과학예술영재학교’ 2곳이다. 2015년 개교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세종영재)와 2016년 개교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인천영재)의 첫 대학 진학 실적이 각각 지난해와 올해 차례로 공개된 가운데, 두 학교 모두 영재학교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우수한 결과를 자랑했기 때문. 특히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큰 서울대 합격생을 대거 배출하며 ‘서울대에 통한다’는 것을 입증, 이목을 사로잡았다.

수학, 과학에 특화된 영재 교육에 더해 인문예술적 소양과 융합적 역량까지 갖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두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기존 영재학교와의 차별화를 내세워 개교 때부터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우수한 대학 진학 실적으로 그 경쟁력까지 입증한 셈. 이에 올해 영재학교 입시에서 두 학교가 더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2020학년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입학설명회 모습.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제공



○ 졸업생 배출 첫해부터 서울대 30명 이상 보내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전국에 2곳이 있다. 2015년 가장 먼저 개교한 세종영재는 지난 2018학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이때 총 33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며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 집계 기준 그 해 서울대 합격생 배출 전국 고교 순위 9위에 올랐다. 또한 서울대 외에도 △KAIST 12명 △포항공대 4명 △GIST 6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90여 명 규모의 입학 정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진학 실적이다. 여기에 세종영재는 그 이듬해인 2019학년도 대입에서도 △서울대 27명 △KAIST 13명 △포항공대 6명 등 주요 대학 합격생을 대거 배출하며 성과를 이어갔다.

세종영재보다 1년 늦게 개교해 2019학년도 대입부터 진학 실적을 쌓기 시작한 인천영재도 서울대 합격생 30명을 배출하며, 단번에 서울대 합격생을 압도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학교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KAIST, 포항공대, GIST 합격생도 각각 28명, 33명, 19명씩 나왔다.

이공계 인재 육성이라는 영재학교 설립 취지와는 어긋나나,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의대 진학 실적도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세종영재에서는 △2018학년도 1명 △2019학년도 3명, 인천영재에서는 △2019학년도 4명의 의대 합격생이 나왔다. 인천영재에서는 치대 합격생도 1명 있었다.

한 입시 관계자는 “영재학교는 설립 취지상 의대 진학 학생을 철저히 배제하려고 하나, 현실적으로는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영재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면서 “두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첫 진학 실적에서 서울대는 물론 의대 합격생까지 배출하며 어느 정도 검증이 됐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더욱 본격적인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국 유일 20대 1 넘는 경쟁률 기록… “진학 실적 영향”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기존 영재학교와 달리 인문예술적 소양과 융합적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개교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학교다. 이 같은 관심은 입학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의 경우 개교 후 첫 입학생을 받은 2015학년도 당시 일반전형 기준, 84명 모집에 총 1605명이 지원해 ‘19.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듬해인 2016학년도에는 같은 모집인원에 2270명이 지원해 무려 ‘27대 1’의 독보적인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17학년도 18.3대 1, 2018학년도 18.9대 1로 비교적 주춤한 경쟁률을 보이다 첫 진학 실적인 2018학년도 대입 결과가 난 이후 치러진 2019학년도 입시부터는 다시 반등, ‘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그 해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개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높은 경쟁률을 보인 데는 인문, 사회, 과학, 수학, 예술의 융합 인재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영향이 있었는데, 특히 2019학년도에는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첫 대학 진학 실적이 공개·검증된 영향까지 더해지며 세종영재가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올해는 인천영재까지 우수한 진학 실적을 선보인 후 치러지는 첫 입시이기 때문에 두 과학예술영재학교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영재 또한 2016년 개교 이후 일반전형 기준 △2016학년도 25.9대 1 △2017학년도 13.7대 1 △2018학년도 14.8대 1 △2019학년도 19.2대 1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해온 바 있다.

박성두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두 과학예술영재학교 모두 개교 후 처음으로 선보인 진학 실적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우수한 결과를 냈기 때문에 올해 영재학교 입시에 여러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학교, 주목해야 할 입시 차이는?

이처럼 폭넓고 자유로운 커리큘럼에 탄탄한 진학 실적까지 검증되며 2020학년도 영재학교 입시에서 세종영재와 인천영재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과 학부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두 학교의 입학전형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두 학교의 입시는 같은 과학예술영재학교로서 비슷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 분명히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세종영재와 인천영재는 다른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입학전형을 3단계로 나눠 진행하는데, 같은 과학예술영재학교로서 2단계 영재성 평가를 공동으로 출제해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같아도 각 학교의 인재상이 다른 만큼 각 항목의 배점이나 반영 비중은 다를 수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 특히 올해는 세종영재가 2단계 영재성 평가에서 보던 인문예술 관련 평가를 치르지 않고, 3단계 캠프 과정에서 확인하는 것으로 일부 변화를 주며 두 학교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세종영재는 기존 인문예술 관련 평가를 치르던 시간에 대신 추가로 수학, 과학과 관련된 별도 문제를 출제해 치르게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인천영재는 기존과 같이 2단계 영재성 평가에서 인문예술 소양 평가를 진행한다.

대체로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즉 서류 평가에서 학생을 많이 탈락시키지 않고 2단계 영재성 평가 응시 기회를 주는 대다수의 영재학교와 달리 인천영재의 경우 1단계에서 탈락시키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인천영재가 비교적 높은 내신을 요구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인천영재 관계자는 “다른 영재학교 대비 1단계에서 탈락하는 비중이 높아 내신을 많이 본다는 말도 있으나 내신을 많이 본다기보다는 인성 등 여러 평가 요소를 서류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체 기준에 미달할 경우 탈락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각 세종과 인천에 소재한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가 올해부터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하거나 인원을 변경하는 등 차이를 준 점도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고려해야 할 점이다.

박성두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재학교는 기본적으로 전국을 기준으로 선발하는데, 이번에 인천영재가 전국 26개 지역을 기준으로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두 학교 모두 지역인재 관련 부분에 변화를 줘 이들 학교 지원을 염두에 두는 수험생이라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2단계 평가를 공동 출제하면서도 시간이나 배점 등을 달리하는 차이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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