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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

'대도서관'은 왜 '아프리카'랑 싸울 수밖에 없었을까?


 

 

대도서관 아프리카로부터

방송정지 7일 처분을 받다

 

과거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윰댕'의 아프리카TV 방송국이 무려

일주일 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서비스가 정지된 사유는

"사전 승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영업활동을 하는 행위"였다고 합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로부터

방송정지를 당하고,

 

유튜브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아프리카TV를 떠나겠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대도서관 유튜브)

 

"아프리카TV는 플랫폼인데

근데 자기들은 플랫폼이 아니라는 거예요.

미디어라는 거예요.

방송국이라는 거지.


아무리 스스로 미디어라고 하셔도

플랫폼인 거고

콘텐츠 (제작은) 크리에이터가 하는 거고.


1인 미디어의 본질이 뭐예요?

우리가 연예인입니까?


우리가 그들보다 이쁘고 잘생기고

말 잘하는 건 아니란 말이죠.


그 이유는 개성이 살아있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소통이 있고, 그런 것 때문에 보는 건데,


방송국처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습니까?"

 

 

 

결과적으로 대도서관은

아프리카를 떠났고

잠깐 BJ들의 엑소더스가 있었지만,

 

아프리카TV는 나름대로의 운영으로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 사업을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대도서관도 유튜브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끝난 한참 뒤의 지금,

대도서관과 아프리카는

왜 대체 싸울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이해관계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프리카는 대도서관에게

왜 '공격적'으로 굴었을까?


'플랫폼' 사업이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중개 마진(수익)을 발생시키는 사업입니다.

 

비록 아프리카TV가 스스로

미디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실제 아프리카TV는 플랫폼입니다.

 

BJ들이 방송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제공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별풍선'이라는

특수한 서비스 상품의 수수료에서

대부분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프리카TV에서

선호하는 BJ는

별풍선을 최대한 많이 받는

BJ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더 많은 돈을 벌면 벌수록

플랫폼 사업자도 더 큰돈을 법니다.

 

바로 여기에 대도서관과 아프리카가

갈등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 사업의 선구자로

상당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당시 아프리카TV 안에서 별풍선 수입은

비교적 낮은 크리에이터였습니다.

 

 

 

별풍선이란 시청자가 BJ에게 주는

일종의 후원금과 같은 성격을 지니는데,

 

대도서관은 시청자들에게

별풍선을 요구하거나 받는 것보다

개인 브랜딩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훨씬 현명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대도서관의 총 수입에서

별풍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았고,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입장에서

대도서관은 자신들의 산업 모델에서

빗겨난 BJ라는 결론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로서 아프리카TV는

적절한 명분을 찾아

대도서관과 수익을 나눠야 했습니다.

 

만약 대도서관을 용인한다면

별풍선 이외의 비즈니스로 수익을 얻는

제2의, 제3의 대도서관이 탄생했을 때,

 

더 이상 자사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TV)

 

 

대도서관과 아프리카는

결코 공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대도서관에게

호스팅비, 약관 등의 명분을 세워

그들이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요구를 했고,

 

이에 대도서관은 외면적으로는 아프리카의

강압적인 요구에 납득하지 못해서,


내면적으로는 아프리카에

굳이 의존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갑질에 순응할 만큼

별풍선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요.

 

 

 

건물주들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입주한 세입자들과 수익을

나눈다고 볼 수 있습니다.

 

IT 플랫폼 사업도 이와 비슷하게

자사 생태계에 '세입자'들을 유치하고

창출된 수익을 나눕니다.

 

단,

임대인과 세입자의 구조에서는,

 

서로가 납득하지 않는 계약이

경제적인 진입조건 때문에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네트워크 사업 특성상

무료로 플랫폼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이권을 주장하고 나왔을 때,

 

플랫폼 사업자들은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위협

아주 중대히 경험하게 됩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플랫폼의 상업적 횡포?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자인데요,

 

네이버 역시 블로거들이 발굴해낸

광고 키워드를 유료 상업 키워드로 돌려

블로거들에게 원망을 산 적이 있습니다.

 

블로거들은 내가

열심히 블로그를 키우고,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는지 연구해서

노력의 대가를 받고 있었는데,

 

네이버가 그런 자신들이 누릴 혜택을

뜬금없이 빼앗아갔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법조계에선 플랫폼 사업과 같은

사회적 요구에 맞춰 발생한 신사업은

적절한 규제와 관리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입법적 한계를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플랫폼 사업자들의 윤리 기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치졸한 구글의 민낯 

 

구글은 2009년 온라인 생활정보업체

'옐프(Yelp)'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가 무산되자

옐프가 구글에서 검색되는 빈도 자체를

상당량 축소시켜 버렸습니다.

 

옐프는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서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고 의심했고,

 

2011년 의회 증언에서 옐프의 대표는

구글의 횡포를 고발했습니다.

 

옐프가 제기한 불만과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조사,

이용자들의 문제 제기에 밀려,

 

구글은 결국 이 방침을 축소했고

옐프는 '갑의 횡포'

간신히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구글)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돈을 벌라는 것 

 

플랫폼 사업자들이라고

아무런 대가 없는 영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도 '사업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글의 사례처럼

비윤리적인 행태로 타사를 괴롭히거나,

 

아프리카와 네이버의 사례처럼

생태계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실패하는 일이 많아진다면,

 

그들이 플랫폼 사업자로서

공고한 입지를 갖출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고객이라는 충실한 기둥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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