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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평 ‘충격’ 성적표에도 기회는 있다… 적성고사 전형 A to Z

이희윤 로고스멘토 원장이 전하는 ‘적성고사 전형 대비 길라잡이’

 

 

 

지난 7일 실시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가 최근 학생들에게 배부됐다. 시험이 다소 어렵게 출제된 탓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얻은 수험생이 많다. 특히 내신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모의고사에서마저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할 경우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입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

 

하지만 아직 대입을 포기하긴 이르다. 내신으로도, 수능으로도 대입 문을 뚫기 어려운 학생을 위한 수시 전형이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적성고사전형이다. 적성고사 전형은 다른 대입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 기간이 짧다. 이는 곧 여태까지 적성고사 전형을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던 고3 수험생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0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적성고사 전형 준비 기본 전략을 소개한다.

 

 

적성고사 전형, 정말로 중위권만을 위한 벼락치기 전형일까?

 

대입 적성고사는 흔히 중위권 수험생들이 준비하는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중위권이란 어느 정도 수준을 말하는 것일까. 대다수 학생들이 적성고사 전형을 준비하는 대상으로 내신, 수능 4~6등급 사이 학생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적성고사 준비생의 성적 분포도를 보면, 의외로 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편이다. 간호학과 같은 보건계열이나 경찰안보학과 같은 인기 모집단위의 경우 2등급대에서 도전하는 경우도 많은 반면 다소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학의 비인기학과는 6등급대에서 도전하여 합격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자신의 성적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학과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적성고사 준비 기간 또한 학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학생은 한 달만 공부하고도 적성고사전형으로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수시 지원에 주어진 6개 카드를 모두 적성고사전형으로 점찍어 두고 1월부터 준비를 했음에도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탈락했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보통 수험생의 귀에는 달콤한 말이 더 잘 들리기 때문에 ‘1개월만 공부하고도 합격했다는 선배의 말이 더 솔깃하게 들린다. 하지만 학습 내공이 부족한 학생에게 이런 말은 악마의 유혹과도 같다. 내신이 어느 정도 탄탄하고 학습에 대한 내공도 충분한 상태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현재 수준에 맞는 적정한 대학을 골라 효율적으로 학습한다면 짧은 시간으로도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기본기가 부족하고 평소 학습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학생이라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적성고사 준비하더라도 ‘EBS’는 파라?

 

그렇다면 고교 생활 내내 한 번도 대비해보지 않은 적성고사 전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수능이나 내신 시험은 이미 고교생활 내내 여러 번 접해 보면서 문제 유형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평소 접해 본 적 없는 적성고사 문제는 생소할 따름. 따라서 우선은 적성고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기출문제를 다운받아 시간 내에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굳이 대학을 가려가며 공부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이나 그렇지 않은 대학이나 가릴 것 없이 여러 대학의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적성고사라는 시험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감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 만약 이 수준에 도달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별다른 준비 없이 적성고사전형에 발을 들인 다른 수험생보다 합격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셈이다.

 

어느 정도 적성고사 전형에 대한 감이 잡혔다면, 본격적인 적성고사 대비는 EBS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적성고사 출제의 중심에 EBS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도 효율적이지 않은 사설 책으로 공부하다가 막판에 후회하는 학생이 여전히 많다.

 

가천대를 비롯한 대다수의 적성고사 실시 대학이 국어와 영어 과목은 활용 빈도에 차이가 있을 뿐 EBS 지문을 판박이로 활용한다. 더군다나 수능처럼 간접 연계가 아니라 직접 연계방식이기 때문에 문제만 살짝 변형돼 출제된다.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수학 또한 교과서와 함께 수능특강교재의 ‘Level 2’ 수준까지 자신 있게 풀 수 있다면, 대비에는 큰 무리가 없다.

 

 

높은 내신 반영비율3학년 1학기 내신 중요할까?

 

적성고사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됐다면 다음은 적성고사 전형이 있는 대학 중 실제 지원할 대학을 고민해야 한다. 적성고사 전형에서 내신 반영 비율은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따라서 고2까지의 내신이 불리하다고 생각될 경우 남은 한 학기라도 좋은 내신 성적을 거둬 만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내신 성적을 상승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응시 집단이 바뀌지 않는 내신 시험의 성격 상 현실적으로 이전보다 한 등급 더 올리는 것조차 어렵다.

 

다행인 것은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여러 대학 중 적게는 내신 5.0등급까지, 많게는 내신 7.0등급까지 등급 간 점수 차이를 균등하게 둔 대학들이 많다는 점이다. 표에 나타난 대학의 내신 반영비율은 모두 60%. 전형 총점 만점이 1,000점인 대학의 내신 최고점은 600점이며, 한국산업기술대나 홍익대처럼 전형 총점이 500점 혹은 100점 만점인 경우에는 내신 성적 최고점도 각각 300, 60점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내신 반영비율 60%’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대다수 대학에서 내신 1등급과 5.0~6.0등급까지의 점수 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6, 7등급 이하로 내려갈 경우에는 점수 차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지만, 그 안쪽 구간에만 들어간다면 1등급과의 점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수시에서 적성고사 전형을 집중적으로 노릴 생각이라면 3학년 1학기 내신에 무작정 올인할 필요는 없다. 전력을 다해 3학년 1학기 내신을 올린다고 해도 실이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자료:로고스멘토학원
  

다만, 내신 손실이 극심해지는 5~6등급 이하의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여태까지의 내신 등급을 국() 교과별로 나눈 뒤 6등급 이하가 상대적으로 많은 교과의 과목을 선택적으로 잘 관리해 내신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입시가 처음인 학생, 학부모는 무조건 모든 과목의 내신이 다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와 같은 내신 반영의 내막을 정확히 안다면 요령껏 효율적으로 내신을 관리하면서 남는 시간과 노력은 적성고사 공부에 투자할 수 있다.

 

  

적성고사 공부, 열심히만 하면 합격할 수 있나요?”

 

적성전형의 경쟁률은 논술전형보다는 현격히 낮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힘들게 준비해도 합격하기가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진실이다.

 

수험생은 수시에서 최대 6곳까지 지원할 수 있다. 지원 기회까지 고려하면, 합격률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 또 적성고사 전형에 뛰어드는 수험생 중 상당수가 별다른 준비 없이 지원해 실질적인 경쟁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표면적으로 보이는 경쟁률만으로 합격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볼 필요가 없단 뜻이다.

 

전형 경쟁률보다는 대학의 모의적성고사나 적성학원에서의 실전 모의고사와 같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더 정확히 예측해 볼 수 있다. 적성고사는 논술고사와 달리 4지선다형 혹은 5지선다형의 객관식 시험으로 시험 결과 또한 객관적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 특히 합격 가능성은 노력 여하에 따라 비교적 단기간에 끌어 올릴 수 있는데, 출제 유형이 제한돼 있는데다 교과서와 EBS 교재 등 대학별로 출제 범위가 한정돼 있어 수험생의 학습 부담 역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를 빨리 푸는 훈련또는 연습만으로 적성고사를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은 괴담에 가깝다. 다항식 풀이를 못하는데 훈련을 한다고 갑자기 인수분해를 할 수는 없으며, 함수를 모르는데 빨리 푸는 연습만으로 미적분 문제를 풀 순 없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수능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줘도 못 푸는 것은 못 푸는 것이다. 따라서 적성고사를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어떤 부분의 학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적성고사 대비에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3학년 1학기 내신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어떤 식으로든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만의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보다 합격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희윤 로고스멘토 적성전문학원 원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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