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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보고서인가, ‘노다지’ 입시자료인가… 고려대 이어 시립대도 공개

대학이 공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 활용법

 

매년 3월 말이면 대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보고서가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쏟아진다. 바로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 모든 대학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모든 대학별고사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준수했는지를 자체 평가하고, 그 결과 보고서를 331일까지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동국대는 이미 지난 3월 초에 2019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22()에는 고려대가, 26()에는 서울시립대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보고서를 공개했다. 제출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다른 대학들도 이번 주 내로 보고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을 위한 보고서는 아니지만, 수험생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의 성격과 활용법을 정리해봤다.

 

 

평가위원회 구성, 고교 교사 자문위원다 알아야 하나요?”

 

각 대학이 매년 3월 발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는 해당 대학이 지난 한 해 동안 실시한 다양한 대학별 고사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과 범위 내에서 출제되었는지 자체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연도 입학전형 운영 시의 개선보완점을 찾아 교육 당국 등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되는 것이다. 보고서의 내용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대상 문항 총괄표 평가 진행 절차와 방법 고교 교육과정 범위 및 수준 준수를 위한 노력사항 문항 분석 결과 심의 결과 및 향후 반영계획 등으로 구성된다.

 

애초에 학생, 학부모 등 입시 수요자를 위해 작성되는 가이드북’, ‘전형 안내서등과는 성격이 달라, 수험생 입장에서는 보고서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보고서를 꼭 살펴봐야 하는 것은 논술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이 직전년도에 실시한 대학별고사의 기출문항과 그 출제근거, 고교 교육과정 내 연관 개념, 출제의도, 문항해설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학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이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에 관한 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어디서도 못 구하는 정확도 100%’ 기출문제, 그 의미는?

 

보고서에서 수험생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다름 아닌 부록이다. 부록에는 실제 지난해 대학별고사에서 출제된 기출문항과 그 문항정보가 상세히 소개돼 있다.

 

고려대가 지난 22일 발표한 ‘2019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에는 영향평가 대상인 학교추천Ⅰ △학교추천Ⅱ △일반전형 특기자전형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면접 및 구술고사 출제문항이 계열별로 모두 수록돼 있다.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된 면접의 경우 오전 문항과 오후 문항도 구분돼 실려 있다. 또 각각의 기출문항마다 출제의도, 출제근거, 자료출처, 문항해설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돼 있어, 그 분량만 약 120페이지에 달한다.

 

고려대의 경우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아 논술 문항이 실려 있지 않지만, 26일 발표된 서울시립대의 보고서에는 논술전형의 문항과 제시문도 계열별로 모두 공개됐다. 출제의도와 출제근거, 문항해설은 물론 채점기준과 예시문항까지 공개돼 있다. 출제자인 대학이 직접 공개한 자료라는 점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그 어떤 논술교재보다 정확한 해제(解題)라고 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미 나온 적이 있는 문항이 그대로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출제경향을 예측한다는 차원에서는 기출보다 당해 연도 모의시험이 더 중요하다면서도 대학별로 고유의 출제경향이 있어서 발문이 바뀌거나 제재가 바뀌더라도 유형이나 출제경향은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기출을 통해 지원 대학의 출제경향과 문항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별고사 기출문제를 눈앞에 두고도 정작 그 활용법을 모르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출제의도와 출제근거, 교과서 내 출처 등 각종 정보가 담긴 이 보고서를 자신의 대입에 보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고서에 담긴 것은 어디까지나 기출이다. 따라서 단순히 지난해에 이런 문제, 이런 질문이 나왔구나를 확인하는 것은 유의미한 활용이 될 수 없다. 이미 출제된 적이 있는 문항이기 때문에 또다시 면접에 같은 형태로 나올 확률이 없기 때문이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각각의 개별문항(질문)에 대해 나만의 답변을 내놓는 것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몇 년 치 기출문항을 누적해 살펴보면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출제하는 문항의 논리 구조나 흐름을 일반화해보고, 그에 따른 본인만의 대처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 기출로 나온 특정한 질문(문제)에 대한 특정 답변을 연습하는 것보다 기출로 등장한 문항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질문(문제) 유형을 분석해 보고, 그에 맞는 답변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의 소재가 변형되어도 다양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

 

임 대표는 기출문제 그 자체만 놓고 연습하다 보면, 그와 비슷한 주제에 대해선 답변을 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조금만 기출문제의 범위를 벗어나면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예를 들어 보고서에 담긴 기출문제를 쭉 분석해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지식을 묻는 질문보다는 생각이나 경험, 판단을 요구하고, 그 근거나 논리를 묻는 질문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그에 맞춰 답변의 논리력을 키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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