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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목 배울까’ 고민 이르지 않아, 지금부터 고민하라

고교생을 위한 Tip. 선택과목을 잘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

 


동아일보 DB
  

고교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에 대해서만 평가하겠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도입 이후 고교와 대학 간 연계는 해를 거듭할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제 대학 진학을 고민할 때 고교 교육과정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해 배울 것인가가 향후 나의 대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간 고교생의 과목 선택은 학문적 호기심이나 관심보다는 수능 또는 내신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쉬운 과목으로 쏠리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특히 좋은 내신 성적을 얻기 어려운 소인수 과목은 학교에 개설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과목을 선택할 때 본인의 진로나 적성과 관련 있는 과목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주도성을 보여야 한다.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이수했고, 해당 과목에서 어떤 역량을 보였는지를 대학이 주의 깊게 살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배울 과목은 어떤 기준으로 설계해야 할까.

 

 

일반 선택과목 선택 신중해야’, 진로 선택과목 도전해 볼만

 

고등학생은 1학년을 제외하고 2~3학년 때 원하는 과목을 일부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따라서 1학년의 경우 지금 당장 선택과목을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많은 고교들이 학급 배정이나 교사 수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리 수요 조사 등을 진행하기 때문. 특히 고교 3년간 누적된 학습이력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최근의 입시 환경에서는 자신이 구상한 대입 로드맵에 따라 미리 과목 선택을 마쳐두는 것이 가장 좋다.

 

고등학교의 선택과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 선택과목진로 선택과목이다. 일반 선택과목은 고등학교 단계에서 필요한 각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문학 독서 등 수능 출제과목으로도 익숙한 과목들이다. 수능 탐구영역 내 선택과목도 모두 일반 선택과목에 해당한다. 수능 출제과목은 아닌 교양 과목으로 철학 논리학 심리학 진로와 직업 등도 있다.

 [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목 목록(보통교과)


(출처: '2015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선택 교과목 가이드북')


일반 선택과목은 수능 출제범위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특히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응시 기준 등을 잘 확인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전공 특성이 두드러지는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특정 과목을 수능 필수 응시영역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22학년도부터는 수능 과목구조가 지금보다 훨씬 복잡해지는데, 이 경우 대학들이 모집단위마다 선택과목을 지정할 가능성이 높아 과목 선택에 주의가 요구된다.

 [표] 2021학년도 및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


(출처: '2015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선택 교과목 가이드북')

 

한편 진로 선택과목은 학생 개인의 적성이나 소질에 맞춰 보다 분야별로 심화된 공부를 할 수 있는 과목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수하는 일반 선택과목과 달리 진로 선택과목은 이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몇몇 학생들은 진로 선택과목을 통해 다른 학생과의 차별화를 꾀하기도 한다. 꼭 이수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을 선택해 이수함으로써 그 과목에 대한 본인의 남다른 학업 의지를 내보일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이런 점 때문에 실용 수학, 영미 문학 읽기 등 다른 고교에 없는 진로 선택과목을 적극 개설하는 고교도 늘고 있다.

  

어떤 과목이 내게 더 필요할까고민이라면?

 

이과 구분이 사라지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한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전면 적용과 함께 고교 학점제를 상정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등이 확대되면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마음껏 골라 들을 수 있는 환경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아직 시범 단계이긴 하나 고교에 개설돼 있지 않은 과목은 교실온닷등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할 수 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방과후 또는 주말 시간에 개설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별도의 시간을 내어 공부해야 하지만, 이수 결과가 학생부에 고스란히 기록되기 때문에 적극 참여해 볼만 하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한층 다양해진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어떤 과목이 무슨 내용을 다루는지 모르거나 대학 모집단위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아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고교생의 과목선택에 도움을 줄 만한 구체적인 자료가 대학들의 공동 연구를 통해 최근 나왔다. 명지대, 서울여대, 숭실대, 국민대 총 4개 대학이 공동으로 선택 교과목 가이드북을 발간한 것. 이 가이드북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과목을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를 모집단위별로 나눠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경제학과, 글로벌통상학과, 빅데이터경영통계전공 등 경영경제계열로 진학을 희망할 경우 일반선택과목으로는 독서 문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경제 정치와 법 등의 교과목이 전공과의 연계가 특히 높은 과목이며, 진로 선택과목에서는 기하 경제수학 사회문제탐구 창의경영 지식 재산 일반 등의 교과목과 관련이 깊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경제수학교과목이 전공과의 연계성이 큰 편이라고 소개한다.

 <그림> '2015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선택 교과목 가이드북' 내용 일부



  

가이드북, 과목 선택 돕기 위한 길잡이필수 아냐

 

가이드북은 이밖에도 경영경제계열 외에도 인문사회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등 다양한 대학 모집단위를 총망라하고 있어 희망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에 여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이드북이 제시하는 선택 과목 가이드는 권장 또는 참고 수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대표대학으로서 공동 연구를 주도한 명지대의 강민정 입학사정관은 가이드북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는 해당 계열에 진학하기 위해 꼭 특정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고교 현장에서 다양한 선택 과목을 어떻게 운영지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그러한 의견이 많아 대학의 입장에서 학생의 과목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제작한 참고자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유석용 서라벌고 교무기획부장은 최근에는 고교도 학교가 할 수 있는 여건 내에서 교과목을 최대한 다양하게 개설하고 또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과목 선택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전공과 선택과목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로 과목을 고르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택과목을 골라야 하는 시기가 되면 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선택과목 관련 연수나 설명회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대학이 발간한 가이드북들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가이드북은 숭실대가 전국 고등학교에 전자문서 형태로 배포한다. 또 향후 4개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게재될 예정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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