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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자사고 입시] 수시·정시 두 마리 토끼 다 잡는 외대부고, 관건은 면접?

주요 자사고 입시 완전정복 ④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새 학기에 들어서며 2020학년도 고입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당장 존폐조차 불투명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입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고 리스크’에도 상위권 자사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자사고 축소 기조로 인한 희소성으로 상위권 자사고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상위권 자사고의 경우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과 우수한 대입 실적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민족사관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 △하나고 등 주요 5개 자사고의 학교별 특징과 지난해 입시 분석, 올해 대비법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총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이하 외대부고)는 꾸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학교다. 인기 요인에는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과 세련된 학교 외관 및 교복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이 쏠리는 부분은 균형 잡힌 입시 실적이다. 외대부고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만 73명을 배출했는데 이 중 37명이 수시, 36명이 정시 합격자였다. 예고를 제외하고는 전국 고교 중 최고 실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시 혹은 정시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다른 학교와 달리 수시, 정시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대입 수요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수시와 정시 비중을 둘러싸고 대입제도 개편 논의가 한창인 만큼 외대부고의 이 같은 강점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산고와 함께 의학계열 진학 실적이 높다는 점도 외대부고의 강점 중 하나다.


○ ‘탐구활동’ 특화된 교육과정… 수시, 정시 모두 잡는다

외대부고는 2005년 경기 용인시에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로 설립됐으나 2011년 전국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됐다. 기존 국제, 인문, 자연 등의 과정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했으나 2019학년도부터는 계열 구분 없이 통합 선발하고 있다. 이에 1학년 1학기 때는 과정 구분 없이 국제, 인문, 자연 모두 같은 과목을 배우며 1학년 2학기부터는 자신이 선택한 계열에 맞춰 교육과정이 편성된다.

외대부고 교육과정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탐구활동’이다. 외대부고에는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인 뒤 활동보고서를 쓰고 주제를 선정해 팀별 탐구·실험을 진행하고 연구보고서를 쓰거나 영어 연극, 전시 형식 등으로 발표하는 등의 탐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탐구활동에 참여하며 희망 진로 및 관심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의사소통 능력과 협동심도 기른다.

또한 치의학, 뇌과학부터 예술 경영, 디자인, 웹툰,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백일장, 경제 경시대회, 빅데이터 통계학 경진대회 등 교내 대회도 다채롭다. 진학에 필요한 과목 외에도 취미,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음악, 체육 활동도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특색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정시는 물론 수시를 염두에 두는 학생과 학부모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 면접 비중 대폭 확대… 개별문항으로만 진행, 난도도 ↑

외대부고는 2019학년도부터 과정별 모집을 폐지하고 신입생을 통합 선발했다. 2019학년도에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과 출결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정했다.

특히 2019학년도에는 면접 비중이 기존보다 확대돼 눈길을 끌었다. 외대부고는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2단계에서 서류 25점, 면접 35점을 합산해 총 60점 만점 평가를 진행했으나 2018학년도에는 서류 없이 면접 60점으로 2단계 전형을 진행했다.

면접은 면접위원 3인이 면접대상자 1인을 평가하는 개별면접으로 진행됐다. 2018학년도까지는 공통문항을 제시하다 2019학년도에는 개별문항만으로 면접을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와 알고리즘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 것이고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의 학문적 결함을 말해본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부터 △‘인공 장기의 문제점과 대체 가능한 기술은 무엇이고, 그 대체 가능한 기술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말해보시오’ △‘본인이 했다는 대체 에너지 실험의 과정과 하면서 힘들었던 점, 그것을 통해 얻은 점과 그것이 본인의 과학 공부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말해보시오’ △‘본인이 학습했다는 대수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고 언론에서 정보를 왜곡할 경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말해보시오’ △‘한국 대선제도와 미국 대선제도를 비교해 보고, 한국에 영향을 미친 트럼프 공약을 2가지 설명해 보시오’와 같은 난도 높은 문항이 나왔다.


○ 관심 영역 파고든 나만의 자기소개서, 학생부가 ‘관건’

그렇다면 외대부고 입학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교과성적이 준비됐다면 결국 면접이 관건인데 2019학년도 면접은 주로 ‘자기소개서’ 위주로 진행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결국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는 것.

외대부고는 면접 시간이 약 20분 정도로 비교적 길게 진행됐는데 시간이 긴 만큼 ‘꼬리 질문’이 많은 편이었다. 대체로 주요 질문 3개에 추가 질문을 하는 식이었다. 주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 시간을 충분히 주기 때문에 단답식 답변보다는 관련 논점을 통합해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답변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기소개서 내용에 관련된 지식 및 사고력을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다. 단편적인 지식을 가진 학생인지 아니면 자신이 자기소개서에서 제시하는 대로 일정 영역에서 관련 지식과 사고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학생인지 판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에 대한 개념을 묻기보다 다른 영역과의 관련성과 학생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견해에 대한 질문을 하는 식이다. 학생 본인이 충분히 소화한 내용을 중심으로 직접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면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 꽤 있었다.

외대부고 합격생들이 다른 전국권 자사고 합격생들에 비해 상당히 학생부 내용이 풍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대부고 합격생의 경우 학업성적은 물론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이 비교적 우수했다. 따라서 외대부고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단순히 남들이 높게 평가할만한 ‘스펙’을 기술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영역을 찾아 깊이 있게 탐색하고 활동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만드는 것이 합격의 열쇠가 될 것이다.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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