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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객관식 시험으로 학생 평가 어렵다면서 수능은 늘리자고?

기초학력 미달은 '착시효과'…"수업과 평가 괴리돼 있어" 
학생참여 수업과 객관식 평가 괴리있다면서도 객관식 수능 확대하자는 정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교육부는 현재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 객관식 지필고사가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입에서는 마찬가지로 객관식 시험인 대학수학능력시험 확대를 기조로 삼고 있어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학력 미달은 '착시효과'…"수업과 평가 괴리돼 있어" 


3월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표한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 모두 '보통학력 이상'은 대체로 줄고, 전과목에서'기초학력 미달'이 늘었다. 특히 수학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10명 중 1명 이상이 기초학력 미달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를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주장했다. 지필고사로 치르는 현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이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과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등 최근의 교육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결과발표 브리핑에서 "자유학기제와 토론, 프로젝트 학습 등 수업 방식이 지필고사인 학업성취도 평가와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바뀌어가는 교육 트렌드를 오지선다 객관식 시험으로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박 차관은 "읽기·쓰기·셈하기가 전통적인 기초학력 개념이라면 이제는 인지적·정의적·사회적인 영역까지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기초학력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며 미래교육 형태를 반영한 상황분석 능력이나 정보처리 능력까지 평가하도록 CBT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참여 수업과 객관식 평가 괴리있다면서도 객관식 수능 확대하자는 정부 


일각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정시 수능 확대를 추진하는 교육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객관식 지필고사가 제대로 학력을 측정할 수 없다면 수능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교육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으로 30% 이상의 학생을 뽑지 않는 대학에는 재정지원사업 기회를 주지 않는 등 수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하 중일고 교사는 "현장에서는 토론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을 뿌리내려 놓고 대입 때는 객관식으로 평가한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미 현장에는 자유학기제 등으로 열린 교육을 표방하지만 정작 학생들을 평가할 때는 객관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학교 혁신교육이 고교생 행복도 높였다 
이번 성취도평가 결과에서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는 다소 높아졌다. 교육부는 이를 학종과 자유학기제 등 일종의 혁신교육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박 차관은 이를 두고 "고교 교실 수업 행태가 변하고 있다"면서 "학종과 자유학기제를 거치면서 지필식 고사가 다가 아니란 것을 (학교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인식이 수능 확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 사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3.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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