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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교사 꿈꾸는 수험생, “위기가 곧 기회다”

대학미래연구소 ‘초등교육 및 사범계열의 2020학년도 입시 전망’

 

 

 

교육부가 교원 양성기관의 정원 감축 여부를 가릴 ‘2019~2020년 교원 양성기관 역량진단 시행계획2일 발표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는 장애 학생 선발 여부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실적 등이 평가지표로 포함된다.

 

교원 양성기관 역량평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정원 감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교원양성 관련 학과과정 폐지 교원양성 정원 30% 감축 교원양성 정원 50% 감축 현재 정원 유지 등 정원 감축 규모가 결정된다. 지난 4주기(2015~2017) 평가 이후 교원 양성기관의 총 정원은 6500명가량 줄어든 상황. 교육계에서는 이번 5주기 평가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정원 감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미래연구소가 최근 3개년(2017~2019학년도) 지원율을 토대로 초등교육 및 사범계열의 2020학년도 입시 전망을 내놨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해 전반적인 교원수급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올해 관련 학과 입시에서는 어떤 점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지 대학미래연구소의 분석을 정리해봤다.

 

 

초등교육과, 지원율 하락 추세 뚜렷

 

초등 교원을 양성하는 전국의 초등교육과는 2020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55.8%는 수시로, 44.2%는 정시로 선발한다. 그러나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18.9%425명이 정시로 이월된 점을 감안하면 2020학년도 입시에서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최종 비율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종합 수능위주(정시) 학생부교과 논술위주 순으로 많다. 수시모집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한 모집인원은 500명으로, 수시모집 전체인원의 23.3%를 차지한다.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의 모집인원이 20% 아래까지 떨어졌으나, 춘천교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다시 적용하면서 2020학년도는 23.3%로 늘어난 상황이다.

 

  

그런데 초등교육과의 최근 3개년(2017~2019학년도) 지원율을 살펴보면, 수시/정시 모두 지원율 감소세가 뚜렷하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2017학년도 1,5452018학년도 1,7472019학년도 1,93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지원건수는 2017학년도 16,024201학년도 13,6522019학년도 12,958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모집인원과 지원건수가 함께 감소했으며, 이화여대만 실시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논술 위주 전형도 3년 사이 지원건수가 약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3개년 간 교대 수시모집은 전 전형에 걸쳐 지원율이 감소했으며, 정시모집도 지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안정적인 진로로 높은 인기를 누려오던 교대의 이같은 지원율 하락에 대해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문제가 됐던 임용 후 발령 적체 현상만을 원인으로 꼽긴 어렵고, 근본적으로 초등교사의 지역별 수급불균형 문제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형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무, 지원 예측 가능성 등의 입시적 문제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동일 등수에 따른 내신등급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각 교육대학에 발표하는 합격선은 여전히 1등급대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의 지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등교육진로 분명하다면, 기회의 한 해 될 것

 

최근 3년간 비교적 학령인구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종합, 논술위주 전형 지원율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상황. 재학생 수가 전년 대비 11%가 감소하는 2020학년도에는 전 전형에 걸쳐 지원율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초등 교원이라는 진로가 확실하다면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소장은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로 동일 등수에 따른 내신 등급이 자연 감소하므로, 전년도 입시결과보다 본인의 성적이 다소 낮아도 합격할 수 있으니 진학을 희망한다면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초등교육과의 경우 정시모집도 적극 노려볼만 하다. 초등교육과의 수시 이월 인원 비율은 평균 18.9%, 전국 평균 5.8%보다 훨씬 높다. 수시 최초 및 추가 합격자의 타 대학 이탈이 많다는 뜻인데, 이는 한편으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능 경쟁력이 충분하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 중심의 과감한 지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소장은 정시모집 초등교육은 면접을 실시하고 있어 대체로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는데, 1단계 배수가 2배수 내외인데 반해 2019학년도 평균 지원율이 2.421로 집계됐다면서 올해 재학생이 5만여 명 감소하고 있어 이전에 비해 지원자 감소폭이나 지원율 하락폭이 더 클 수 있으므로, 1단계 통과가 부족하다고 예상되더라도 지원해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사범계열, 수험생 지원 감소 3년 연속 심화

 

중등 교원을 양성하는 일반대학의 사범계열의 상황은 어떨까. 우선 2020학년도 전국 사범계열 학과는 모집인원의 73.2%를 수시로 선발하고, 나머지 26.8%를 정시로 선발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수능 위주(정시) 논술/실기위주 순으로 많다.

 

수시모집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한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전체인원의 42.2%1,555명이다. 수능 위주 전형까지 감안하여 수능이 필요한 전형의 모집인원은 총 2,904명으로 사범계열 전체 모집인원 5,036명의 57.7%는 수능을 빼놓고 2020학년도 입시를 논하기 어렵다.

 

 

최근 3개년 간 수능접수인원은 2% 감소한 반면, 사범계열 수시모집 지원건수는 25.4%, 정시모집 지원건수는 11.9%가 감소했다. 감소폭이 큰 계열은 수시모집 기준으로 국어교육 30.9% 수학교육 29.3% 영어교육 26.5% 과학교육 12.7% 사회교육 12.4% 순이다. 그러나 계열을 막론하고 사범계열에 대한 수험생의 지원 감소는 최근 3년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소장은 성적 구간에 맞춰 지원하는 정시와 달리 학생 지원의사가 강한 수시모집에서 지원건수 감소폭이 큰 것은 결국 사범계열의 낮은 취업률 때문이라면서 학령인구 감소와 밀접한 직업군으로서 사범계열 기피현상은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사범계열 진학, ‘학생부교과전형노려라

사범계열의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정부의 교원 수급 정책에 따라 입학정원이 계속 조정되어 온 초등교육과와 달리 일반대학 사범계열은 교원 임용 정원과 대학 입학정원 간 불균형이 심하다. 이로 인해 대학 졸업 후에도 교원 임용을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미 지난해 교원 양성기관을 대상으로 한 5주기 평가를 받은 교대와 달리 일반대학의 사범대·교육학과·교직이수과정은 내년에 평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교직 과정이 폐지되거나 정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초등교육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범계열로의 진학 의지가 확고한 학생이라면, 이러한 지원율 감소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2020학년도에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 사범계열 진학의 핵심 전형으로 꼽힌다.

 

대학미래연구소는 과거 사범계열 지원율을 토대로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국어수학영어교육의 지원율을 5:1 내외, 사회과학교육은 6:1 내외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시모집 1인당 최대 지원횟수가 6회이므로 실질경쟁률은 더 낮을 수 있다.

 

이 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이긴 하나 준비가 쉽지 않은 경우 최근 3개년간 지원율을 감안했을 때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확률 상 합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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