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 비율은 4%에 불과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시총 상위 30개 기업(그룹사 포함)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지난해 30대기업의 총 임원 수는 3,45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17년 임원 수는 3,504명으로 총 47명, 비율로는 약 1.3%가량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수치상으로는 소폭을 기록했지만, 기업별로는 증감이 두드러진 곳들이 포착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임원 수가 17년 대비 18년 19.0%가 늘었고, △LG와 △롯데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 13.6%, 11.0%, 10.0%씩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반대로, △SK텔레콤은 지난해 임원 수가 14.9% 줄었다. △삼성물산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역시 각 14.6%, 12.8%, 10.0%씩 적어졌다.
한편, 30대 기업 임원진의 성별은 남성이 3,304명, 여성이 153명으로 무려 96:4의 성비를 나타냈다. 국내 기업 여성 임원진의 태부족이 드러난 것.
기업별로 살펴보면 여성 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여성 임원의 비율이 21%에 달했다. 이어서 △넷마블(女 14%) △네이버(女 14%) △LG생활건강(女 12%) △삼성SDS(女 11%) 순으로 상위 5위권이 형성됐다.
△삼성화재와 △KB금융은 여성 임원 비율이 각 8%, △SK텔레콤과 △셀트리온은 각 7%로, △삼성전자는 6%로 집계됐다. 반대로 여성 임원 비율이 0%, 즉 0명을 기록한 기업은 총 5곳으로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한금융지주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가 해당했다.
결국 30대 기업의 지난 1년간 임원 성적표를 따져보면 총 임원 수는 소폭 줄고, 남녀성비에서는 차이가 없었음을 뜻한다. 이에 대해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 비율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재직 기간 중 결혼과 출산으로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고, 조직 내부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