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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시자수 감소로 정시 경쟁률 낮아질듯…수능, 3월 학평보다 낮은 난도 예상 

-고3 3월 학력평가 채점 결과 분석 ①
-고3 3월 학평 응시자 감소로 지원 가능 수능 성적도 하락 예상

올해 대입에서는 수능 응시자수 감소로 올해 정시 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수능 성적이 전년도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이 3점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7일 실시된 2020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첫 모의시험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 가장 큰 변화는 응시생수가 지난해 3월 학평보다 무려 59,372명이나 감소했다.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이 상대평가제로 시행되기 때문에, 전체 응시 인원이 줄면 등급별 인원수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다만, 출제 난이도에 따라 등급별 감소 인원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국수탐 백분위 평균 92점이 올해 90점과 비슷 


예컨대 문·이과 구분 없이 전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국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 3월 학평에서 등급별 인원수가 1등급 21,110명, 2등급 29,342명, 3등급 60,324명, 4등급 78,351명, 5등급 88,532명이었던 것이 이번 3월 학평에서는 1등급 16,579명, 2등급 27,318명, 3등급 48,408명, 4등급 73,221명, 5등급 77,894명으로 감소했다.

이를 등급별 누적 인원으로 다시 비교해 보면, 1등급은 4,520명이 감소한 것이 되고, 이후 2등급까지는 6,544명, 3등급까지는 18,460명, 4등급까지는 23,590명, 5등급까지는 34,228명이 감소한 것이 된다. 수학 영역과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등급별 인원수가 지난해 3월 학평보다 감소했다.

이처럼 영역별 등급 인원수가 감소함에 따라 2019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국어·수학·탐구 영역(2과목 평균)의 백분위 평균이 92점이어야 지원 가능했던 대학이라면 202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대략 90점이 되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이 대학이나 입시업체들이 발표한 2019학년도 정시 모집 합격자의 수능시험 성적을 참조할 때에는 발표 성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수험생이 55,000여 명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학별 지원 가능한 예상 수능시험 성적은 3월 학평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들도 함께 응시하는 6월 수능 모의평가(6월 4일 시행)에서 파악하는 것이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 이 점 기억하고 3월 학평 결과로만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하지 않길 바란다.

영어·한국사 등급 인원수는 출제 난도 따라 변동 


한편, 원점수 절대평가제로 실시하는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응시 인원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등급별 인원수가 그에 비등하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출제 난이도에 따라 변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영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5.41%(24,651명)였으나, 이번 3월 학평에서는 지난해 3월 학평보다 다소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6.98%(27,808명)로 1.57%p(3,157명) 증가했다.

한국사 영역도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2.62%(11,969명)이었으나, 이번 3월 학평에서는 7.42%(29,611명)로 4.8%p(17,642명) 증가했다.

따라서 절대평가제인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지원 가능한 성적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단순하게 전체 응시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출제 난이도에 따른 등급별 인원수 변화도 함께 살펴보고 판단하는 게 좋다.

11월 수능, 3월 학평보다 쉽게 출제될 듯  


이번 3월 학평의 출제 난이도를 지난해 3월 학평과 비교해 보면, 국어 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수학 영역 나형은 비슷하게, 수학 영역 가형과 영어 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학평을 주관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이 3월 27일 공개한 채점 결과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국어 영역의 원점수 평균은 지난해 3월 학평에서 50.44점이었던 것이 48.05점으로 낮아진 반면, 수학 영역 가형과 영어 영역은 지난해 3월 학평에서 46.25점과 54.80점이었던 것이 48.31점과 56.49점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수학 영역 나형의 원점수 평균은 지난해 3월 학평에서 37.26점이었던 것이 37.21점으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3월 학평에서 영역별 출제 난이도가 이렇게 변했다고 해서 오는 6월 4일과 9월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14일 수능시험에서도 이와 같은 출제 난이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면, 11월 수능에서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나형은 3월 학평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고, 수학 가형과 영어 영역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2019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대부분의 영역과 과목이 지난해 3월 학평보다 쉽게 출제됐다. 


3월 학평 결과 기준으로 취약 영역 파악하자 


한편, 3월 학평은 고3 수험생만이 응시해 졸업생까지 모두 응시하는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파악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고3 수험생 개개인의 영역/과목별 성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돼준다. 자신이 어느 영역과 과목을 잘하는지, 아니면 취약한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수능시험까지 남은 기간 동안 영역/과목별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돼주기 때문이다.

이에 고3 수험생들은 3월 학평의 영역/과목별 성적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어느 영역과 과목은 물론, 각 영역/과목에 있어서도 어느 분야와 단원을 더 열심히 대비해야 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삼았으면 한다. 

또한 3월 학평은 실제 수능시험을 잘 보기 위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도 적잖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도 세 번의 학력평가(4월 10일, 7월 10일, 10월 15일)와 두 번의 수능 모의평가(6월 4일, 9월 4일)가 시행되므로 고3 수험생들은 이들 모의시험을 통해 영역/과목별 문제해결 능력과 문제풀이 시간의 안배 등을 잘 습득하면서 11월 14일 수능시험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는 발판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수능 응시자수 감소로 정시 경쟁률 낮아진다! 


이번 3월 학평에는 398,878명의 고3 수험생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학평에 456,250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무려 59,372명이 감소한 것으로 이미 학령인구 감소를 통해 예견됐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의 응시자수는 졸업생들도 함께 응시하므로 3월 학평보다는 대략 6만 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3월 학평에서는 456,250명이 응시했지만,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520,740명,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513,896명, 11월 수능시험에서는 3월 학평보다 73,970명 늘어난 530,220명이 응시했었다.

수학나형 응시 비율 증가…이과 수험생 수 정점 찍고 하락세 


이번 3월 학평 응시자를 영역별 응시 비율로 보면, 국어 영역은 전체 응시자(398,878명)의 99.7%인 397,811명이 응시해 지난해 3월 학평에서 전체 응시자(456,250명)의 99.7%인 454,785명이 응시했던 것과 비슷하게 응시했다.

수학 영역은 나형 응시자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 가형 42.3%(192,995명), 나형 56.8%(259,270명)이었던 응시자 비율이 이번 3월 학평에서는 가형 39.8%(158,891명), 나형 59.4%(236,887명)로 나형 응시자 비율이 2.6%p 증가했다.

이는 문과 수험생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던 이과 수험생수가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이과 수험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는 정부의 이공계열 육성 방안과 대학 이공계열 출신자의 높은 취업률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는데, 여기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3월 학평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이유로는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이 학부 과정인 의예과와 치의예과로 선발 방식을 변경해, 이과 최상위권 수험생이 아니면 의학계열로의 진학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이공계열 출신자들의 취업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문과 수험생 증가 추세 지속될 듯  


한편, 문과 수험생의 증가한 것은 안정적인 직종이라고 불리는 공무원의 채용 증가와 공무원 시험 대비에 문과생들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 등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문과 수험생 수 증가 경향은 사회탐구 영역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 54%(246,186명)였던 사회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이 56.3%(224,430명)로 2.3%p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은 42.8%(170,641명)으로 지난해 3월 학평에서 45.1%(205,541명)이었던 것보다 2.3%p 감소했다. 

자연계열 경쟁률 하락폭 커질 듯  


한편, 수학 영역 나형 응시자 비율 증가는 11월 수능시험에서는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매 학년도마다 그래왔던 것처럼 이과생 가운데 수학 영역 가형을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하고, 나형으로 변경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수능의 경우 수학 영역 가형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 3월 학평보다 무려 10.5%p 줄었다. 즉, 지난해 3월 학평에서 수학 영역 가형 응시자 비율이 42.3%(192,995명)이었던 것이 수능시험에서는 31.8%(168,512명)으로 줄어들고, 대신 나형 응시자 비율이 7.5%p 증가했다.

이에 202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자연계 모집단위의 지원 경쟁률 하락은 문과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인문계 모집단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심이 높은 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 등 의학계열을 비롯해 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 등 보건계열, 수학교육과 등 사범계열, 소프트웨어학과 등 IT계열은 여전히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한국사 응시자 비율, 탐구 선택 순위는 지난해와 비슷 


절대평가 9등급제로 시행되는 영어 영역의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3월 학평과 거의 동일했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전체 응시자의 99.9%(455,894명)가 응시했는데,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전체 응시자의 99.9%(398,603명)가 응시했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영역으로 지난해 3월 학평과 마찬가지로 전체 응시자 모두가 응시했다.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선택 순위는 지난해 3월 학평과 동일하게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윤리 > 사회문화 > 한국지리 > 세계지리 > 윤리와사상 > 법과정치 > 동아시아사 > 세계사 > 경제 순으로 응시했다.

Ⅱ과목 시험을 실시하지 않은 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생명과학Ⅰ이 가장 많이 응시했었으나, 이번 3월 학평에서는 지구과학Ⅰ이 가장 많이 응시해 지구과학Ⅰ > 생명과학Ⅰ 〉화학Ⅰ > 물리Ⅰ 순으로 응시했다.

이와 같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순위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수능시험에서도 큰 변화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응시 과목을 아직 정하지 못한 수험생이 있다면, 한 과목은 2학년 때까지 배운 과목 중에서 선택하고, 다른 한 과목은 3학년 때 배우는 과목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했으면 한다.

이유는 학교 공부와 수능시험을 함께 대비하는 것이 부족한 수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응시 과목을 정했다면 변경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성룡 선임기자는 대입전략서 '2020 수시·정시 백전불태'의 저자로, 국내 최고의 입시분석전문가로 꼽힌다. ST Unitas 교육연구소장과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 사진: 서울 월계고 인문사회경시대회 모습 [사진 제공=서울교육청]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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