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고교생의 학과 선택에도 ‘취업률’이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중심으로 고교생의 학과 선호도와 대학 합격선이 동반 상승하는 것. 그 중 대표적인 학과가 바로 ‘간호학과’다. 4년제 대학 간호학과의 취업률은 대학알리미 기준(2018년) 평균 85.6%로, 매우 높은 편. 하지만 높은 취업률에도 불구하고 최근 간호학과 지원율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나타나는 지원율 하락이 간호학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대학미래연구소와 함께 최근 3개년 간호학과 지원 추이를 분석해봤다.
○ 내신․수능 골라 준비 가능한 구조, But 수능 준비해야 합격률↑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간호학과의 모집인원은 총 9,441명으로 그 중 76.2%인 7,191명은 수시로 선발하고, 나머지 23.8%인 2,250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전형별 선발인원 비율을 보면 △학생부교과 △수능위주(정시) △학생부종합 △논술위주 순으로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이 20% 이하인 점이 특징적이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월등이 높은 가운데 정시모집으로도 적지 않은 학생을 선발하므로, 간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내신 또는 수능에 집중하여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적인 전형 구조를 살펴봤을 때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선 수능 준비가 필수적이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 전형별 간호학과 선발인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한 정원은 수시모집 선발인원인 7,191명의 40%인 2,878명으로, 수능위주 전형 선발인원 비율인 23.8%까지 고려하면 수능의 영향을 받는 전형의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
○ 최근 3개년 지원율 감소 추세인데… 과감하게 지원해볼까?
최근 3개년 전형별 지원율을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지원 지원건수는 증가하지만 지원율은 감소하고 있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 및 논술위주 전형은 지원건수 및 지원율 모두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전형별로 지원건수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학생부교과전형 및 논술위주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조건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을 선회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최근 3개년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의 지원 건수가 약 13% 감소한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의 지원 건수가 약 12% 증가했다. 2019학년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의 모집인원이 ‘반짝’ 증가한 것은 지역인재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이 늘었기 때문이다.
○ 지원 건수 하락 추세지만 지원 시에는 ‘안정지원’이 바람직
2017학년도부터 최근 3개년간 간호학과 수시모집 지원자는 18,409명에서 16,101명으로 1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능 접수자가 1.8% 감소한 것에 비하면 다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와 같은 하락 추이에 대해 이 소장은 “간호학과의 취업률은 높으나 언론에서 등장하는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 때문에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취업률이 높은 간호학과의 특성 상 일단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최초 및 추가합격자 대부분이 등록을 하기 때문에 지원 시에는 상향보다는 안전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이어 “간호학과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건수는 증가하였으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은 고교생활에서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원하려는 학과 소개, 교과과정 등을 확인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반적으로 일반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의사소통과 인간관계 등이 교과과정으로 편제되어 있으니 고교활동과 연계하여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