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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에듀칼럼] 개인의 ‘고유한’ 능력이 권력인 시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최정곤 부산과학고 교사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과 자신만의 브랜드’


돌 틈 사이로 새싹이 삐죽이 올라오는 계절이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제법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자란 풀들이 있는 반면 이제야 겨우 싹을 틔우는 녀석들도 있다. 노랑과 파랑 사이 어디쯤의 색으로 단장해 어떤 풀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조금 더 자라 속잎이 쑥 나올 때쯤 되어야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교복을 입고 선 신입생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업 시간에 보이는 초롱초롱한 눈빛도 비슷하다. 그들이 가진 소질은 아직은 누구도 구별해낼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건 개인의 능력이다. 협업을 할 때도 구별되지 않는 평준화된 대중이 아니라 저마다 돋보이는 다중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가진 개인들로 구성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비판적인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갖춰야 한다.

사실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권력인 시대는 벌써 시작됐다. 톡톡 튀는 사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이나 특별한 사연 등을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런 시대에서는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는 공감을 얻을 수는 없다. 오히려 특출나지 않아도 자신만의 독특함이 무기가 된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도 갈수록 의미가 없어진다. 군중 속에서도 눈에 띌 수 있는 무언가를 갖추는 것, 그것이 진정한 능력이 된다.

이런 능력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특별한 능력은 결국 자신만이 가진 무언가를 스스로 발견하고 꾸준히 노력해 키워내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연히 시작한 어떤 길을 따라가다 보이지 않던 길을 찾아내고, 또 그 길을 따라가다 또다른 길을 찾아내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자신에게 맞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길은 마치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된 길인 것처럼 환한 빛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을 찾는 순간까지는 인내와 노력으로 꾸준히 걸어가야 한다.

물론 노력한다고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운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운도 준비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때로는 넘어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것을 새로운 경험으로 여기며 그 속에서 또 다른 것을 배워내야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자만이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의 브랜드는 그렇게 힘겨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이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결코 흉내낼 수 없다.

교사도, 학생 스스로도 학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알 수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누구도 정해지지 않은 채 태어났기에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자신 스스로가 지금부터 그려가야 한다. 기약 없는 그 과정이 막막할지라도 매 순간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여기며 늘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만의 가치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최정곤 부산과학고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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