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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설명서] ‘말로 하는 논술’ 고려대 면접, 사탐 교과목을 잡아라

[심층면접 설명서] 1. 고려대 면접 특징 및 대비법


《제시문 기반 면접, 이른바 ‘심층면접’은 학생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영역 중 하나다. 논술 못지않은 난도 높은 답변을 구술로 논리정연하게 풀어내야 하고 답변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돼 보다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확대와 함께 심층면접 비중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수험생으로는 무시하기 힘든 영역이다. 다행히 최근 각 대학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치러진 심층면접 기출이 모두 공개됐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해해 면접 대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에듀동아>는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과 함께 심층면접 영향력이 큰 주요 대학의 면접을 분석하는 ‘심층면접 설명서’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학별로 2회에 걸쳐 △면접 특징 및 대비법 △기출 해설 및 답변 방향을 꼼꼼히 살펴본다.》
 

 

고려대는 ‘면접’이 유독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학교다. 2018학년도부터 논술을 폐지한 고려대는 수시모집 전 전형에서 유일한 대학별고사로 면접을 실시하는데 제시문을 기반으로 심도 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 대부분 전형이 서류·제시문 기반 면접 모두 실시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학교추천Ⅱ)과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Ⅰ)은 세부 전형 방법과 기준은 다르지만 2단계에서 모두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을 동시에 실시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학교추천Ⅰ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 대신 토론 면접을 실시하나 이 역시 제시문 기반 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면접 시기는 전형별로 차이가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학교추천Ⅰ과 특기자전형의 경우 1단계 발표 후 약 일주일 후 면접고사를 실시했는데 모든 일정이 수능 전인 10월 중에 마무리됐다.

일반전형과 학교추천Ⅱ는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을 단계별로 실시한다. 학교추천Ⅱ는 1단계 합격자를 수능 다음 날 발표했으며 일주일 후 면접고사를 치렀다. 일반전형은 수능 약 2주 후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12월 첫 주말에 면접고사를 치렀다. 일반전형과 학교추천Ⅱ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응시자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을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수능 성적과 별개로 1단계를 통과했다면 반드시 면접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면접 실전 경험은 다른 대학의 합격 가능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경우 면접 전 약 24분간의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 안에 제시문을 독해하고 3개의 질문에 답변할 내용을 구상, 정리해야 한다. 그 후 면접실로 이동해 약 6분 동안 답변한다. 서류 기반 면접이 동시에 실시된다면 면접은 12분 동안 진행된다. 답변해야 할 내용을 고려하면 6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명확하게 정리해 발표하는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가 질문에 대한 걱정보다는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한 것을 바탕으로 질문에 맞는 답변을 조리 있고 자신 있는 태도로 이어나가야 한다.


○ 고대 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시험’… 과거 논술 기출을 보라

현재는 논술을 폐지했으나 고려대는 과거 논술문제의 난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현재 고려대의 면접 기출 문제를 보면 과거 고려대 논술 문제의 축소판이라 해도 될 정도로 흡사하다. 면접이라는 특성상 제시문의 길이가 짧고 3~4개의 제시문으로 구성돼 있지만 출제 의도, 평가 요소 등이 논술에서 평가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글 대신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여겨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현장 특유의 긴장감과 짧은 시간 동안 정확하게 답변해야 하는 면접의 특성상 논술보다 더 어려우면 어렵지 쉽다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고려대 면접을 대비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과거 출제됐던 고려대 논술 기출 문제를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한 대비법이다. 실제 답안을 작성하지는 않더라도 답변 방향을 구상하고 1~3분 내외로 발표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해보는 것은 고려대 심층면접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회탐구 교과목 탐독은 기본, 폭넓은 시사상식과 비판적 사유 능력도 필수

고려대는 그간 사회 교과목에서 다루는 내용을 제시문으로 주로 출제해 왔다. 인간의 본성부터 △정의 △개인과 사회 △문화 △윤리 △정치 △환경 △과학기술 △사회 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는데 학교 측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모두 고교 교육과정에 담긴 내용이다. 하지만 의외로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라 어려웠다는 학생들이 많은 편인데 이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사회탐구 과목이 선택 과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려대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회탐구의 여러 교과목을 탐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단순히 교과서를 암기하는 데 그치지 말고 오늘날의 사회 현상, 시사 이슈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자기 나름의 생각을 정립해 나아가야 한다. 제시문의 의미, 비교 분석에 대한 질문에는 막힘없이 답하던 학생들도 제시문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나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교과서 내용을 단순 암기하는 식으로는 고려대 심층면접을 대비할 수 없다는 말이다. 최근의 시사 이슈, 국제 정세, 한국과 세계의 근현대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사례나 해결방안과 같은 질문에 충분히 답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의 견해를 말하라는 질문에서도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고려대가 공개한 면접 안내 영상을 보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제시문의 논지, 관점을 바탕으로 답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주제에 대해 체계적이고 논리정연하게 답변하기 위해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하는 것과 더불어 주어진 제시문들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넓은 시야와 문제 상황에 적절한 견해를 밝힐 수 있는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사유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고려대의 심층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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