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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연·고대 입학설명회… 줄 잇는 대학 입학설명회 “이것 모르고 가지마세요”

이규운 대성마이맥 입시센터실장이 소개하는 ‘꼭 알고 가야할 대학별 입시설명회 200% 활용법’


동아일보 DB

 

수험생 한정 4월의 테마는 벚꽃이 아니라 입학설명회. 올해도 어김없이 13() 연세대와 고려대의 입학설명회를 시작으로 대학 입학설명회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학기가 시작되는 3, 심지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이 끝난 직후인 12~1월부터 수없이 많은 입학설명회가 시시각각 열리지만 4월 대학이 주관하는 입학설명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직접 전형계획, 입시결과, 대학별고사 출제유형 등에 대해 가감 없이 밝히기 때문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가장 정확하고 믿음직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가면 이런 알짜 정보도 무용해진다.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준비된 자가 더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는 법. 입학설명회란 무엇일까. 입학설명회에서 반드시 얻어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꽉 잡으려면 수험생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없을까?

 

 

전형계획이 말해주지 않는 +α잡아내려면 사전 공부 필요

 

입학설명회는 보통 2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꽤 긴 시간이기 때문에 학생학부모는 쏟아지는 정보 중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식별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입학설명회에서 가장 귀담아들어야 할 정보는 무엇일까.

 

이에 앞서 대학 입학설명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부터 간단하게 살펴보자. 입학설명회는 일반적으로 대학의 특성 및 장점에 대한 설명 전형계획에 대한 안내 전형별 전형방법과 합격의 요건 정리 실제 합격생 사례 순으로 진행된다. 대학에 따라 설명회가 끝나면 일대일 입학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중 대학의 특성이나 전형계획은 사실 온라인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아직 전형계획 속 입시용어가 낯선 입시초보 수험생 또는 고1~2 학생이 아니라면, 더구나 입학설명회에 참석할 정도로 입시에 관심이 많은 학생학부모라면 전형계획쯤은 이미 빠삭하게 꿰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전형계획이 말해주지 않는 바로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

 

문제는 무엇이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냐는 것이다. 지난해 연세대 입학설명회를 예로 들어보자. 당시 연세대는 전형계획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의 본질을 밝힌 바 있다. 면접형은 다단계 전형으로, 1단계(3배수)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정량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 가운데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전형은 극히 드물다보니 연세대 면접형은 교과 성적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야 한다더라’, ‘내신만 좋으면 무조건 붙는다더라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학생부교과전형이 폐지되고 신설된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점,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활동우수형은 교과 성적을 정량평가하지 않고 정성평가 한다는 점도 이런 오해를 부추겼다.

 

그러나 당시 연세대 입학처장은 설명회를 통해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았다. 면접형은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만 합격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연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교과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학생들 간의 교과 성적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과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고 못 박은 것. 이러한 맥락은 전형계획 상의 ‘1단계(3배수) 교과 50% + 비교과 50%’라는 문구만 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2020학년도 1단계 교과 40% + 서류 60%로 변화함). ‘교과라는 단어만 봐도 내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입학설명회에서는 이처럼 전형계획이 말해주지 않는, 감춰진 맥락을 잘 읽어내야 한다.

 

대학이 평가요소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지난해 성균관대 입학설명회에서는 전공적합성이라는 다소 모호한 역량을 성균관대만의 관점으로 정의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공통으로 요구하는 4대 핵심역량(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은 이름만 봐서는 그 성격이 모호하기 때문에 대학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평가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대학 역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설명회나 가이드북을 통해 그 성격을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성균관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성균관대는 계열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을 넓게 해석한다. 일찍이 전공을 결정해 노력한 학생도, 진로를 결정하진 못했지만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 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특정 진로와 관련된 활동만으로 학생부를 채우지 않아도 전공적합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당시 입학설명회에는 천문학 관련 활동만 집중적으로 해 합격한 학생, 특정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여 합격한 학생이 모두 참석하여 자신의 합격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 이러한 플러스 알파형 정보를 얻으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연세대 면접형이 교과를 반영한다는 점, 성균관대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미리 숙지하지 않았다면 이런 정보도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입학설명회 참석 전 해당 대학의 전형내용을 대강이라도 조사하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

 

 

대학이 직접 발표하는 최종 입시 데이터에 주목하라

 

지난해 입시결과와 합격생들의 생생한 합격 수기는 입학설명회에서 얻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정보다. 이런 자료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합격 가능성까지 점쳐볼 수 있다.

 

지난해 성균관대 설명회를 다시 한 번 예로 들어보자. 당시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전형(성균인재+글로벌인재)* 내신등급 현황을 공개했다. 합격생들의 내신 성적을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이하로 나누어 모집단위별 합격생들의 내신 등급 비중을 보여준 것. 이 자료에 따르면 선호도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인 사회과학계열에서 4등급 이하 내신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은 0%였다.
※ 올해는 전형명칭이 변경됨2019학년도 성균인재전형 →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계열모집)전형​ / 2019학년도 글로벌인재전형 →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학과모집)전형

 

그 외 모집단위에서는 4등급대 이하 합격생이 적게는 7.8%(공학)에서 많게는 17.9%(전공예약)까지 분포했다. 모집단위를 막론하고 가장 합격생 비중이 높은 건 1등급이었다. 그중에서도 공학계열이 64.5%1등급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전자전기공학부 60% 사회과학계열 58.7% 반도체/소프트/BME 53.6% 순이었다.

 

이를 통해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면 내신 1~3등급 정도가 안전하다는 점, 학과 선호도가 높을수록 내신 성적선도 높아진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원 여부와 모집단위를 결정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입시결과는 성균관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이 공개한다. 지난해 이화여대 입학설명회에서는 학생부교과 고교추천전형에 대한 심층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교과+면접혼합형 전형이다. 2018학년도 기준으로 1단계에서 교과 100%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교과 80% + 면접 2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2019학년도부터 교과 80%+ 면접 20% 일괄합산 전형으로 변경).

 

당시 이화여대 입학처는 면접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한 1단계 합격자(선발인원의 4배수)를 성적에 따라 1배수, 2배수, 3배수, 4배수로 분류한다. 최종적으로 100명을 선발한다고 가정하면 1단계에서 400명을 뽑게 되는데, 이중 1배수에는 교과 성적 1등부터 100등이, 2배수에는 101등부터 200등이, 3배수에는 201등부터 300등이, 4배수에는 301등부터 400등이 속하는 식이다. 이후 2단계 면접까지 진행하여 합격자가 결정되면, 교과 성적만으로 분류한 배수별 합격자가 몇 명인지 조사한다. 다시 말해서 교과 성적만으로는 최상위권인 1배수 구간(1~100)의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중 몇 명인지, 반대로 교과 성적만으로는 최하위권인 4배수 구간(301~400)의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중 몇 명인지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1배수 구간의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49.4%, 반대로 4배수 구간의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8.1%였다. 8.1%의 학생은 교과 성적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크게 불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최종 합격한 것이다. 당시 이화여대 입학처장 역시 이 자료를 볼 때 고교추천전형에서 면접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면접으로 불리한 교과 성적을 만회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80%라는 압도적인 교과 비중에 기가 질려 지원을 꺼렸던 수험생이라도, 이러한 정보를 접했다면 고교추천전형 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입학설명회에서 얼마나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수시 카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입학설명회에서만 들을 수 있는 면접정보에 주목해라

 

면접에 대한 정보는 전형계획에 자세하게 적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짤막한 정보도 수시요강에서나 겨우 공개되기 때문에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면접이 서류 기반 면접인지, 제시문 기반 면접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 특히 서류 기반 면접은 기출 자료가 극히 적어 많은 수험생이 대비에 난항을 겪는다. 이런 만성 정보 부족도 입학설명회에서 해소할 수 있다.

 

2019학년도 이화여대 입학설명회가 좋은 예다. 당시 입학정책부처장은 이화여대 면접에 대해 일반면접(=서류 기반 면접)이면서 꼬리면접이라고 꼬집어 설명했다. 일반면접(=서류 기반 면접)이란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면접을 말하며, 꼬리면접이란 지원자의 답변에 꼬리를 물어가며 질문함으로써 서류의 진위여부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는 방식의 면접을 말한다. 이렇게 면접의 성격이 무엇인지만 알아도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여기서 다가 아니다. 예시 질문도 유심히 들어야 한다. 이화여대는 사회과학분야에 관심이 높은데 본인의 관심을 위해 가장 열심히 참여한 학교활동은 무엇인가2 생명과학 수업시간에 진행한 탐사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라학교생활에서 나타난 우수성을 지원 모집단위에서의 학문 활동과 연결지어 설명해보라등 실제로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을 공개했다. 물론 서류는 학생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질문이 나올 순 없지만, 예시를 보고 나의 서류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올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구체적인 대비법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많은 지원자를 당황시키는 꼬리면접에 대해 이화여대 입학정책부처장은 꼬리면접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면접관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예상 질문을 뽑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을 종합해보면 일단 1차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뒤, 해당 답변에 대해 2차로 나올 수 있는 꼬리질문까지 예측해보자는 적절한 면접 대비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작은 정보이지만 모으고 모으면 아무것도 모를 때보다 상황은 훨씬 나아진다.

 

 

지방이라 못 간다? 영상+생중계 활용

 

대학 입학설명회는 해당 대학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안내를 들을 수 있는 그야말로 알짜정보의 장.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혹은 거리가 멀어서 입학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수험생들도 있다. 그러나 걱정은 내려놓자. 대학에서 제공하는 입학설명회 촬영 영상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앞서 설명한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이 설명회 영상을 공개했다.

 

일부 대학은 설명회 당일 실황 영상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올해는 413일 입학설명회를 진행하는 연세대, 420일 입학설명회를 진행하는 한양대가 생중계를 예고했다(49일 발표 기준).

 

아래는 올해 주요 15개 대학 입학설명회 일정을 정리한 표다. 참고해서 좋은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하자.



▶ 이규운 대성마이맥 입시센터실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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