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훌쩍 지나가고 어느덧 4월,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3월에는 학급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 선출, 자율 동아리 결성,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에서의 활동이 많았다면, 4월부터는 중간고사와 수행평가 대비, 중간고사 이후 바로 실시되는 6월 수능 모의평가 대비까지 학습 관리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대입이 가까워진 고3의 경우 학습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교과를 챙길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가 다가와도 준비할 것은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은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비교과 관리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중간고사 이후 ‘자기소개서’가 온다… 1, 2학년 학생부 정리하기

3월 중 이뤄진 학부모 및 학생 상담 사례에 비춰볼 때, 2학년 2학기까지 기재된 자신의 학생부 기재 사항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학교에서 학생부를 전혀 받아보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학생, 학부모가 나이스(NEIS) 등을 활용해 학생부 기재 내용을 따로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법조차 활용하지 않은 채 손 놓고 있는 경우가 문제였지요.

하지만 지필고사 이후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을 시작하려면 자신의 학생부를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자기소개서를 필요로 하는 수시 전형에 지원하면서도 자신의 학생부에 대한 정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학생이라면 지금이라도 학생부에 기재된 1~2학년 교내·외 활동사례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진로희망사유’,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진로활동’, ‘독서활동’ 등을 중심으로 1~2학년 활동을 정리해 봐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학생부에 부족한 점을 미리 발견할 수 있고, 남아있는 3학년 학생부를 통해 이를 만회할 여지가 조금이나마 남기 때문입니다.

○ 3학년은 비교과를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학업 준비로 바쁘다 보니, 정규 동아리 활동을 물론 자율 동아리 활동까지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과 활동은 2학년까지 모두 마무리해 놓고, 3학년 때는 1학기 중간, 기말고사와 수능 준비에만 몰두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지요.

하지만 수시를 아예 배제한 것이 아니라면, 이는 완전히 잘못된 접근입니다. 서울 목동의 일반고에서는 3학년 때도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신청해서 진행하게 합니다. 또 방과 후 진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고3에게도 다양한 활동 기회를 열어주곤 합니다.

물론 학교에 따라 사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마다 비교과 프로그램의 차이가 있다고 푸념할 것이 아니라 진로와 관련된 보고서를 스스로 작성해 보거나 TED 감상문 쓰기, 대학 강의 영상 신청하기, 진로 관련 서적 읽기 등 학생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비교과 활동을 스스로 챙겨서 하는 것이 더 생산적입니다. 다만, 이처럼 시간이 많이 드는 활동은 중간고사 이후로 계획해둬야겠지요.

그럼에도 지금 당장 해야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바로 계획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중간고사 이후 챙기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정작 5월이 되어선, 6월 수능 모의고사 대비나 다른 수행평가 준비로 바빠 반드시 보완해야 할 비교과 활동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과 계획을 미리 정리해 놓고 메모해 두어야 합니다.
 

 

위 두 학생 사례를 보면 A 학생은 1~2학년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으나 3학년 때 교내 활동을 최대한 채워 마무리하고자 하는 사례이며, B 학생은 1~2학년 활동은 많으나 3학년 때는 교내 활동이 많이 부족한 사례입니다.

이 경우 A 학생은 중간고사 이후, 3학년 때까지 이어진 활동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 및 면접 준비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B 학생은 당장 진로 관련 보고서 작성이나 진로 분야의 독서를 하는 것이 먼접니다. 1, 2학년 때 한 활동의 의미가 이어지도록 3학년 학생부를 더 채워 주어야 하니까요.

이렇듯 중간고사 기간 전후로도 짬짬이 자신의 학생부를 들여다보며 비교과 경쟁력을 잘 판단해 두어야 8월 말 학생부 마감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여지가 생깁니다. 그래야 차후 수시 지원 시 서류평가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