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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탐구과목,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이승혁 윌버앤고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알려주는 수능 탐구과목 선택 전략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발표가 되었다. 선택한 탐구과목의 성적이 기대한 대로 나온 학생들은 문제가 없지만 기대 이하인 경우는 탐구과목의 선택을 변경할 것을 고민하는 시기이다. 가장 좋은 선택은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탐구과목의 선택전략에 대하여 공통적인 부분과 계열을 구분하여 몇 가지 기준을 살펴보고자 한다. 

 

 

<계열 공통>

 

○ 응시자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자

 

이것은 다른 응시자보다 탐구 선택에서 이득을 보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손해는 덜 보는 방향으로 선택하자는 의미이다. 다른 영역보다 특히 탐구영역은 과목별 난이도를 조절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탐구영역은 수시에서는 등급이 중요한 반면 정시에서는 일반적으로 백분위가 중요하다. 다음은 2019학년도 수능의 과학탐구의 결과 중 일부이다. 

  

  

위의 결과에서 보면 만점자의 백분위가 100인 과목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이고, 만점자의 백분위가 99인 경우는 쉽게 출제된 과목이며 만점자의 백분위가 97인 과목은 아주 쉽게 출제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1등급의 비율이 거의 4%에 가깝게 되고, 쉽게 출제된 과목은 1등급의 비율이 5% ~ 7%까지도 나오게 된다(이는 등급구분선에 놓인 동점자에게 상위 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그렇다). 

 

정시에서는 탐구영역의 등급보다 백분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다 맞았다면 백분위가 100이 나오는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당연히 유리해진다. 하지만 수시에서는 백분위가 아닌 등급만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출제되어 1등급과 2등급의 비율이 기준 비율보다 높게 나오는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유리해진다. 즉 수시에서는 쉬운 과목의 선택자가 유리해지고 정시에서는 어려운 과목의 선택자가 유리해지는 구조이다. 

 

응시자가 적은 과목을 선택한 경우의 불리함은 정시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주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응시자가 적고 쉽게 출제되어 동점자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에 생긴다. 이런 경우 1등급컷의 백분위가 96이 아닌 95나 94 심지어 93까지도 나오게 되는데 다른 과목에서 1등급컷 백분위 96인 수험생이 많이 생긴다면 그만큼 상대석차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응시자가 많은데 쉽게 출제가 되었다면 손해는 보겠지만 나와 같은 손해를 보는 수험생이 많아지므로 상대석차는 전자의 경우보다 덜 내려가게 된다.

 

 

○ 수시 전형에 대비한 선택을 하자.

 

수시에서 본인이 선택할 전형에 따라 선택전략도 달라진다. 논술전형을 준비 중이라면 자연계열학생들은 지망하는 학교의 논술 출제 과목과 맞게 수능 선택과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논술전형의 경우 수험생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도 있지만 학교별로 과목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인문계열 학생들도 논제 해석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로 <경제>,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법과 정치> 같은 과목들이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보다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시에서 선택할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나중에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된다. 면접에서 교과와 관련한 지식을 묻는 경우에는 각 대학이 <선행학습영향평가 연구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도록 되어있고 이 리포트가 배포될 즈음에는 2019학년도 입시에 대한 것도 공개가 되어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서 어떤 과목의 소재를 면접 질문에서 사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선택 과목 결정에 반영하도록 하자.

 

 

<인문계열>

 

○ 내신 과목을 선택하라

 

사회탐구의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3학년 1학기 학교 내신에서의 선택과목과 일치하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내신을 준비하면서 수능을 같이 준비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제>, <윤리와 사상> 등의 과목을 2학년에 개설하고, 비교적 쉽고 선택자가 많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같은 과목을 3학년에 개설하는 학교가 많다. 학습의 위계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수능의 효율적인 대비라는 측면에서 일선 학교들의 고민이 엿보인다.

 

 

<자연계열>

 

○ 내신 과목 + 성적이 잘 나온 과목을 선택하라

 

인문계열과는 다르게 3학년에 편성되는 과목이 대부분 <과학Ⅱ>이다 보니 인문계열처럼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기가 어렵다. 일부 학교에서는 무늬만 <과학Ⅱ>로 과목이 개설되고 실제로는 <과학Ⅰ> 수능 준비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인 경우이다. 따라서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는 2학년까지 이수한 과목 중 내신 성적이 잘 나왔던 과목이 우선 선택 대상이 되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잘 나왔던 과목이 상대적으로 학습준비도가 높아 수능 준비도 비교적 수월할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특히 <지구과학>의 경우 개설되지 않은 학교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지구과학>이 아무리 선택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독학으로 수능준비를 하는 경우 많이 부담이 따른다. 한 번 본 학생보다는 두 번 본 학생이 유리하고, 두 번 본 학생보다는 최근에 본 학생이 유리하다는 수험가의 격언이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님에 유의하도록 하자.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내신을 준비하며 복습하고 다시 수능 준비를 하며 복습한 과목의 성적이 가장 좋을 것은 당연하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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