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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땅이 입는 옷, '지의류'를 아시나요?

-지의류의 우주최강 생명력을 배우다
-잠재력 깨우는 청소년 매거진 월간 '톡톡' 다시보기

바위틈이나 나무의 몸통에 푸릇하게 자라나는 생물을 본 적 있나요? 꼭 산에 가지 않더라도 가로수나 보도블럭 사이, 담벼락을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바로 발견할 수 있죠.

이 생물의 정체를 ‘이끼’로 오해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이들은 이끼가 아니랍니다. 이 생물의 이름은 바로 ‘지의류’! 과연 어떤 생물인지 함께 살펴봅니다.
 

-이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2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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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류, 지구에 알록달록 옷을 입히다


지의류는 한자로 땅 지(地), 옷 의(衣)자를 써서 ‘땅의 옷’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위나 나무껍질에 달라붙어 주로 회색이나 황록색, 오렌지 색을 띠고 있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이끼처럼 보이지만 이 생물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에요. 지의류는 곰팡이와 조류가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공생체’입니다.

곰팡이는 추위나 더위, 가뭄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이 돼주고, 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 곰팡이에게 제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곰팡이와 조류가 함께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는 집이 ‘지의류’라는 것이죠.

우주최강 생명력을 지닌 ‘지의류’


지의류는 적도나 북극·남극, 바닷가, 고산지대 어디든 살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의류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인한지는 한 실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어요.

2008년 우주 과학자들은 지의류를 국제우주정거장 바깥의 우주공간에 붙여놓는 실험을 했는데요. 아무 보호장치도 없이 무려 18개월을 우주에서 보낸 지의류는 놀랍게도 지구로 돌아와 다시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엄청난 생명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어디서든 잘 자라나는 지의류는 지구 표면의 6% 정도를 차지하며 ‘땅이 입는 옷’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죠.

지의류, 알고 보면 팔방미인?


모양도, 이름도 가지각색인 지의류는 지구 생태계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척박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지의류는 아주 소중한 자원이기도 하죠.

한 예로 1년에 아홉 달이 겨울인 얼어붙은 평원, ‘툰드라’ 지역에서는 기나긴 겨울 동안 지의류가 순록의 유일한 먹이가 됩니다. 이에 따라 툰드라 지역에서 자라는 지의류 ‘사슴지의’는 ‘순록이끼’라는 별명도 얻었답니다.

지의류는 사람에게도 아주 유용한 자원입니다. 지의류를 채취해 방이나 샐러드를 만들기도 하고, 물감이나 향수를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하며 과학자들이 오존층의 손상 정도나 금속의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이용하기도 합니다.

지의류에게 배우는 ‘함께 살아가는 삶’


곰팡이와 조류가 만나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살아가는 지의류의 삶, 정말 놀랍지 않나요? 만약 곰팡이와 조류가 함께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면 ‘지의류’라는 생물도 없었을 것이고, 지의류를 통해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도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때로는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돼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삶 속에서도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 지의류는 아마 지구에서 가장 ‘더불어 사는 삶’을 잘 실천하고 있는 생물이 아닐까요?

 ■ <톡톡> 2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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