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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입 판 흔들 대학별 ‘2022 수능 선택과목 지정’ 향방은?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 발표 초읽기


 

 

내달 1일 발표 예정인 대학별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에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대학이 이를 어떻게 지정하느냐에 따라 당장 현 고1의 과목 선택과 고교 교육과정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사립대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같은 내용의 지정안을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에 따른 추가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 주요 사립대는 합의? 자연계열 모집단위 한정 수학·과학 선택과목 지정

2022학년도 수능은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국어, 수학, 탐구 3개 영역이 ‘공통 + 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다. 선택과목이 늘면서 과목 조합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수백 가지에 이르렀고, 이에 교육부는 수험생과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지난달 각 대학에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반영계획을 예정된 시점보다 앞당겨 발표해줄 것을 요청했다. 기존대로라면 2022학년도 대입 관련 사항의 발표 시점은 내년 4월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각 대학에 사전 발표를 요청하면서 대교협은 지난주 전국 대학에 공문을 보내 해당 내용을 취합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전국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 관련 결정된 내용이 있다면 회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현재 회신해 온 대학의 내용을 정리해 교육부로 보낼 예정”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해당 내용은 내달 1일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주요 대학의 선택과목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권 대학 내에서 공통된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이 도출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서울 주요 9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최근 협의를 통해 같은 내용의 선택과목 지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이들 대학의 입학처장이 선택과목 지정 논의를 위해 협의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 자리에서 이들 대학끼리는 공통안을 마련해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들 대학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방안을 대교협에 제출했다. 이들 대학은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과 ‘기하’ 중 1개를,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학과 및 전공에 따라 동일 과목을 제외한 2개를 선택과목으로 고르도록 하는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에는 선택과목에 대해 큰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9개 대학 외에 다른 대학 사정은?

공통된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진 9개 대학 모두가 서울의 주요 상위권 대학이라는 점에서 다른 대학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서울대의 경우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서울대 역시 이들 9개 대학의 지정안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서울대 역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데 앞서 알려진 9개 대학의 지정안과 같거나 모집단위에 따라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다소 수위를 높여 지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하위권 대학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 이들 대학이 상위권 대학처럼 제한을 둘 경우 신입생 모집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상당수가 아직 대교협에 선택과목 지정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교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선택과목을 지정해주는 것이 좋겠으나 사실 대학 입장에서는 아직 안갯속인 2022학년도 대입 내용을 사전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학생 모집이 수월한 상위권 대학의 경우 사전 내용을 정해 발표하면 수험생들이 따라올 테니 비교적 부담이 덜하나 중하위권 대학은 사정이 달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수험생 혼란 최소화 기대… 문‧이과 넘나드는 과목 선택엔 제약

그렇다면 이번 발표가 고교 현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이들 9개 대학의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이 내달 1일 발표를 통해 공식 확인되면, 당초 우려됐던 선택과목 조합에 따른 혼란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학, 과학 교과를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기존 체제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2022학년도 수능이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며 성적을 받기 쉬운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생기거나 대학 수업 수강에 필수적인 교과 학습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불식시킬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둔 교육부 역시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개편 내용 발표 당시 탐구 영역의 문·이과 구분을 폐지해 자유롭게 2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되, 각 대학은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탐구영역 반영 예시 등을 제시할 수 있다고 단서를 내건 바 있다.

다만, 이 경우 당초 2022학년도 대입개편을 통해 추구하려 했던 문·이과 통합이나 학생의 선택권 보장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2022학년도에 대입을 치를 고1은 결국 자신이 목표로 한 대학의 선택과목 여부를 고려해 향후 배울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과 과학 교과 이수가 필수적이어서 문‧이과를 넘나드는 과목 선택에 일부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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