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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학종 50% 비율 유지, 수시 이월 줄일 것”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 5. 김태성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


《대입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정시 비중 확대, 수능 과목 구조 다변화 등 굵직한 변화를 예고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대학마다 개편사항을 순차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학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이를 지켜보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도 크다. 대대적인 변화를 앞둔 2022학년도 대입도 걱정이지만 이러한 과도기 속에 치러지는 2020, 2021학년도 대입도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 고1부터 고3까지 모든 학년이 ‘매년 조금씩 다른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부터가 예측 가능성과 제도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대입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대입제도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수험생이 중심을 잡고 올바른 대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각 대학의 입학 업무를 총괄하는 입학처장을 만나 2020~2022학년도 대입에 관한 대학별 변화와 전망을 직접 묻고 들었다.》
 


김태성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 


지난 1일 성균관대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19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성균관대가 10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것. 국내에서는 서울대(9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 아시아 13위로 국내에서는 서울대, KAIST, 포스텍에 밀려 4위를 지켰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발표 다음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입학처에서 만난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기계공학부 교수)은 이 부분을 언급하며 “세계 평가에 비해 아직 국내 입시 시장에서의 평가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성균관대가 생각하는 ‘우수 인재’는 어떤 학생일까. 김 처장은 “자신의 고교에서 충실히 교육에 임한 학생이 대학에 와서도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대입 개편으로 여러 변화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기본적으로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한 선발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 정시 확대, 논술전형 축소… “수시 이월인원 최소화로 안정 도모”

‘정시 비중 30% 이상’이 권고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각 대학이 순차적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성균관대는 특히 올해 그 변화 폭이 두드러지는 대학 중 하나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을 19.9%(710명)에서 31.6%(1128명)로 대폭 끌어올린 대신 수시 논술전형의 선발 비중을 25.2%(900명)에서 14.9%(532명)로 40% 이상 크게 낮춘 것. 이러한 변화에 대해 김 처장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높았던 논술전형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대입 개편 예고 등 여러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정시가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년도 대비 정시 비중이 10%p 이상 크게 높아지면서 교육부가 권고한 ‘정시 비중 30% 이상’을 조기 달성했지만, 한편으로는 올해 성균관대 합격자 분포나 합격선 등이 예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정시 비율 증가 폭이 큰데다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가는 이월인원까지 고려하면 정시 비중은 명시된 것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 점수 경쟁이 펼쳐지는 정시모집에서는 모집인원의 변동이 클수록 합격선이 요동치기 쉽다.

성균관대 입학처 또한 이 점을 고려, 수시 이월인원을 가능한 줄여 변화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처장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수시 이월인원을 최소화한다면 지난해와 비교해 합격자 분포나 합격선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시 추가합격자 발표와 관련된 제도적 부분을 보완해 이월인원을 가능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발인원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논술전형 또한 합격선과 경쟁률 모두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성균관대 논술은 인문계열 기준 합격자 평균 점수가 60점 만점에 55~57점 정도인 만큼 비교적 난이도가 평이하고 출제 유형이 정형화돼 있기 때문에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험생을 위해 모의논술 후 해설 영상 등을 제공하고 오는 7월에는 논술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학종 50%’ 비율은 유지될 것… 계열모집·학과모집 평가 차이 없어

변화가 큰 다른 전형과 달리 성균관대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올해도 전년도(50.4%)와 큰 차이 없이 50.6%의 비중을 유지한다. 김 처장은 “고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곧 우수한 인재라는 공감대가 있는데다 그간 통계를 통해 학종으로 선발된 학생이 입학 후 학교생활이나 학교에 대한 자긍심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학종을 중심으로 한 선발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비중 측면에서는 50%가 적절하다는 내부적 합의가 있었기에 2022학년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전형 내 세부적인 조정은 있다. 먼저 기존 학종의 ‘성균인재전형’과 ‘글로벌인재전형’이 각각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일부 모집단위가 이동한다. 또 올해부터 교사 추천서가 폐지돼 의예, 사범대학, 스포츠과학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모두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평가로만 선발이 진행된다.

김 처장은 “기존 글로벌인재전형의 경우 명칭 때문에 외국어 등 글로벌 역량에 특화된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등 오해가 있었는데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고 좀 더 전형을 단순화·표준화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고 일부 조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두 전형의 평가 상 차이는 없을까. 성균관대의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의 평가 요소는 서류 100%로 동일하다. 김 처장은 “말 그대로 계열별, 학과별 모집의 차이일 뿐 두 전형 간 평가 방법의 차이는 전혀 없다”며 “간혹 계열과 학과의 차이로 전공 적합성을 고민하는 수험생이 있을 수 있으나, 고교 과정에서 모든 전공이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하기 어렵고 진로가 변경될 수 있다는 여러 측면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전형이든 전공 적합성이 부족하다 해도 크게 불이익은 없다”고 밝혔다.


○ 2022 수능 선택과목, 과탐 ‘동일과목 Ⅰ‧Ⅱ’ 못한다

이날 김 처장은 최근 사전 발표돼 이목이 쏠린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22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을 앞두고 수험생의 혼란 최소화를 위해 수능 선택과목 지정 및 사전 발표를 각 대학에 권고했고 이에 응답한 20개 대학의 지정안이 지난달 30일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발표된 바 있다. 성균관대를 비롯한 주요 7개 사립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에서는 ‘기하’ 또는 ‘미적분’을, 탐구에서는 과학탐구 2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지정했고 이에 이들 대학이 협의를 통해 지정안을 도출했다는 보도도 발표 전후로 잇따라 나왔던 상황.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입학전형 관련 사항은 대학 내 입학전형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되는 사항인데다 각 대학이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소위 ‘말을 맞추는’ 상황은 불가능하다”며 “관계자들끼리 협의는 있을 수 있으나 그것도 정보 공유의 차원으로, 애초에 대학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치한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또한 선택과목 지정으로 문·이과 통합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무 제한이 없으면 오히려 다들 성적 받기 쉬운 과목으로 몰려 그 또한 문·이과 통합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선택과목 지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처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취합을 통해 ‘과학탐구 2개 과목 선택’으로 간단히 발표된 지정안의 세부사항에 대해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자의 경우 과학탐구 과목에 Ⅱ과목을 꼭 포함하지 않아도 되나, 동일 과목으로 Ⅰ‧Ⅱ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2021‧2022 대입, 큰 변화 없을 것”

성균관대는 올해 미리 큰 폭의 변화를 단행하는 만큼 2021‧2022학년도에는 비교적 큰 변화 없이 대입 전형을 유지‧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2021학년도 성균관대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담긴 수시와 정시 비중은 올해와 똑같이 68.4%대 31.6%로 배분됐으며 수시 내 학종과 논술전형의 비중도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김 처장은 “2022학년도 입학전형을 위한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이나 큰 틀에서 수시, 정시 비중에 대한 부분은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본격화되는 ‘문·이과 통합’에 따른 선발 변화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문‧이과 통합의 선봉에는 신설된 ‘글로벌융합학부’가 있다. 성균관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자연 통합학과인 글로벌융합학부를 신설,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글로벌융합학부는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 △인포매틱스융합전공 △컬쳐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으로 구성되며 2021학년도에는 50명을 선발한다. 김 처장은 “2022학년도에는 모집인원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며 “문‧이과 통합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정시보다 수시가 적합한 만큼 첫해에는 학종을 통해 전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끝으로 “최근 세계 대학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든 성균관대는 많은 발전을 이뤄온 학교로 앞으로는 ‘학생 성공’을 목표로 더욱 우수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특히 노력할 예정”이라며 “교육, 연구 등 모든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학처에서도 성균관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입학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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