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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

쿠팡 VS 배달의 민족…같은 '배송', 다른 '실속'




'쿠팡'  '배달의 민족' 등...

배달·배송기업 재무제표 공개


'외부감사법인'들의

감사보고서 발표가 완료됐습니다. 


*외부감사법인

: 규모가 일정 기준 이상이 되어

의무적으로 외부의 감사인에 의한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하는 주식회사.


최근 '새벽 배송' 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배달∙배송기업들의

재무제표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관심만큼이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속을 차린 업체는 소수뿐입니다.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아한 형제들'(서비스명: 배달의 민족)

대표적입니다. 


*O2O(Online-To-Offline)

: 오프라인의 사용자와 판매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

(참조-O2O서비스란?)



'배달의 민족'이 으뜸?


아래는

'쿠팡, 위메프, 티몬, 우아한 형제들'

실적을 비교해놓은 그래프입니다.


'쿠팡'의 매출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성장률은 '위메프'를 제외하곤

다들 괄목할만 합니다. 


'쿠팡'은 65% 늘었으며

'티켓몬스터'는 40%, 

'우아한 형제들'은 96% 급증했습니다.



(2018년과 2017년 '매출액' 비교 ⓒ이래학 리더 제공)


다만,

이익은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군계일학입니다. 


'쿠팡'은 영업적자가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했으며 

'티몬'도 영업적자가 확대됐습니다. 


'위메프'는 비용 관리를 했는지,

이익이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입니다.


반면,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586억 원 흑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0% 늘었죠.


(2018년과 2017년 '영업이익' 비교 ⓒ이래학 리더 제공)


사실 업력은 다들 비슷합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10년 차며(사업년도 기준)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이 9년 차,

'쿠팡'이 7년 차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독 '배달의 민(우아한 형제들)'

실속이 좋은 것인데요,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각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쿠팡'은 있고

'배달의 민족'은 없고


아래는

'쿠팡'과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재무상태표 자산 항목을

비교해놓은 이미지입니다.




둘 다 현금및단기금융자산

가장 많은 가운데,


두 기업 자산의 비중이

갈리는 부분은 재고자산, 유형자산입니다. 


'쿠팡'은 현금및단기금융자산 다음으로

재고자산, 유형자산 비중이 높습니다. 


반면,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두 자산이 거의 전무합니다.



(ⓒ쿠팡 SNS)


'쿠팡'의 핵심자산이

재고자산, 유형자산인 것은

커머스 기업의 당연한 특징입니다. 


'쿠팡'의 핵심은 좋고

다양한 제품을 최대한 싸게 파는 것과

어느 지역이라도

최대한 빠르게 배송하는 것입니다. 


후자를 실현하기 위해선

물류혁신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물류센터(유형자산), 재고관리(상품)

두 가지가 키포인트이며 이러한 부분이

자산의 구성에 묻어 나오는 것입니다.



(ⓒ배달의 민족 SNS)


반면,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의 경우 

유형자산은 미미하며(3%대)

재고자산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소비자와 음식점 사이를 중개할 뿐

물류 부담을 지진 않습니다.


물론 '배민라이더스'라고

배달이 불가능한 음식점을 대상으로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정말 배달뿐이지

재고 부담을 떠안는 것은 아닙니다. 


둘 다 똑같은

중개 비즈니스 모델을 지녔지만, 


재고부담을 떠안냐, 떠안지 않느냐가

중요한 차이로 보입니다.





결국 차이는 '재고 부담'


중개 업체가 재고부담을 떠안게 되면

상품에 대한 책임 소재도 갖게 됩니다. 


저도 온라인 쇼핑의 대부분은

'쿠팡'에서 해결하는데

제품 파손∙누락, 반품 등의 이슈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물론 해당 부문 모두를

'쿠팡'이 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판매사한테

전가하는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물류, 배송 관련

다양한 변수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재고를 관리하고 배송하는 과정에서

'쿠팡'이 감당하는 비용

우아한 형제들에 비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비용은

'재고자산의 변동과 매입'에 반영돼있습니다.





'영업 레버리지 효과' 누리는 배민

...쿠팡은 아직


두 기업의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은 본격적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업 레버리지 효과

: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고정비는 

증가하지 않거나 덜 증가하여 

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것.


아래 표는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의

매출액 대비 항목별

영업비용 비율을 구한 것입니다. 


지급수수료 및 외주용역비가 

44.4%로 2017년 대비 4%P 올랐지만, 


이 부분 원가율이

악화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배민라이더스처럼

배달이 안되는 음식점의

배달대행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증가한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우아한 형제들' 영업비용 비율 ⓒ이래학 리더 제공)


주목할만한 것은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입니다. 


대표적인 고정비로 꼽히는 이 비용들에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건비 비율(인건비/매출액)

19.7%에서 15.8%로 낮아졌으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비율(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매출액)은 

17.9%에서 10.1%로 하락했습니다. 


사실상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거의 늘어나지 않은 셈입니다.





정리된 '배달 시장'

vs 여전히 치열한 '커머스 시장'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은 류승룡 씨를 

CF 모델로 내세우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으나, 


현재는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지 않고

신메뉴 출시 시 간단하게

광고만 하고 있습니다. 


대신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및

쿠폰 발행을 통해 

판매를 촉진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배달앱 시장

과거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사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어느 정도

각자만의 파이가 구축된 시장으로 정리되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입니다.



(배우 류승룡을 광고모델로 썼던 배민의 공격적인 마케팅 사례 ⓒ배달의 민족 SNS)

 

, '쿠팡'이 속한 커머스 시장

여전히 경쟁이 과열된 상태입니다. 


'쿠팡'의 광고선전비를 보면

2.0%에서 3.5%로 상승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늘었지만

광고선전비가 188% 급증하면서 

비중은 더욱 증가했습니다. 


'티몬, 위메프' 등 

동종업계 경쟁사뿐만 아니라,

 

'이마트' 등 전통 유통 채널과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여전히 자리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쿠팡' 영업비용 비율 ⓒ이래학 리더 제공)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고자산의 변동과 매입' 부문

원가율도 올랐습니다. 


해당 부분은 변동비이지만

원가율이 악화된 것 역시 

경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쇼핑을 할 때 

다양한 커머스 업체들의 상품을 비교하며

최저가에 구매하길 원합니다. 


따라서 업체들은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최저가에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진에 신경을 쓸 상황이 아닌 것이죠. 


아직까진 물량으로 승부해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한편,

'쿠팡'과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은

같은 중개 비즈니스라고 하더라도

수익원이 다릅니다. 


'쿠팡' 판매수수료,

우아한 형제들은 광고료입니다.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은 2015년 이후

중개수수료 0%를 내세우면서 

입점 업체들의 광고료로만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중개·배송 서비스...

제2의 아마존은 누가될까?


"모든 것을 판매한다"는 슬로건으로

'아마존'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중개, 배송 서비스'를 내세운

수많은 기업들이 제2의

아마존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무궁무진한 시장이지만 

그만큼 경쟁자들 간의 부침도 거셀뿐더러

구매 파워, 선진화된 물류 프로세스,

재고 관리 등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커머스 기업들의

춘추전국 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배달 O2O 시장

선두주자들의 발 빠른 확산으로

어느 정도 시장이 재편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커머스 업체완 달리 

물류∙재고 부담이 없는 것이 

빠른 성장 속도의 배경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배달 O2O 사업 호조에

이젠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자체 배달앱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기업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고요.

반면, 전통 배달앱의 강자들은

슬슬 PB 상품 및 커머스 업체와 같은

배송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향후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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