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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카이스트 합격생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2019학년도 카이스트 합격자, 김철현 멘토 인터뷰
-학생 길잡이 중고생 진로·진학 월간지 '나침반 36.5도' 다시보기

공부는 물론이고 각종 교내 활동과 동아리, 봉사활동까지도 대입에 영향력을 미치는 오늘날,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꼽히는 카이스트에 합격한 학생은 ‘슈퍼맨’이라도 되는 것일까?

오늘은 바로 지난 2019학년도 대입에서 당당히 카이스트 합격의 깃발을 거머쥔 김철현 멘토를 소개한다. 그가 들려주는 공부 이야기는 물론 진로와 학교 이야기는 이공계 진학을 꿈꾸는 많은 후배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다.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매거진 2월호 p.102에 6p 분량으로 수록된 내용입니다.
- <나침반 36.5도> 매거진을 읽고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에 기록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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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저는 올해 스무 살이 되는 김철현이라고 합니다. 카이스트에 합격했고, 두루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카이스트는 1학년 때 전공 없이 기초학문을 수강하는 무학과 제도, ‘새내기과정학부’를 운
영하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탐색하고,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지요. 

기초필수과목으로는 일반물리학1, 일반물리학2, 일반화학1, 일반생물학, 프로그래밍기초, 미적분학1, 미적분학2, 일반물리학실험1, 일반화학실험1이 있습니다.

저도 아직 확실한 진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제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며 학교 공부를 통해 제 진로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진로결정을 서두르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고 신중히 생각할 수 있어 저처럼 진로를 아직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학창시절은?


Q. 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학교 활동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던 학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공부가 질려서 학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던 면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공부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 때 다른 활동을 하다보면 다시 의욕도 생기고 머리도 환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친구들과는 대체로 원만하게 지냈고 한 번도 싸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Q. 인상적인 수업은 어떤 것이었나요?


A.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습니다. 과제연구 대회인데 이를 준비하면서 지도교사 선생님과 학교에서 새벽 3시, 4시까지 남아 보고서를 쓰고 실험을 하고 집에 가서 잠깐 자다가 다시 학교를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이 때 보고서를 쓰는 노하우라든가 실험에서의 태도 등을 배웠기에 나의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고등학교에서 입시를 경험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A.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이 정해지고, 대학에서 전공이 정해지면 여기서 나의 진로가 정해진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입시를 겪어보니 ‘진로를 빨리 정할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1학년 때부터 하나의 진로를 만들어 나가야 하고, 생활기록부를 채우는 활동까지 하면서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가지로 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미흡한 점이 많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제대로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도 카이스트의 1학년 ‘무학과 제도’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긴 것 같아 좋았습니다. 


대입 전략


Q. 내신은 몇 등급이었나요?


A. 
국영수과로는 1.04정도였고 국영수사과로는 1.19정도였습니다. 

Q. 내신 공부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남들보다 적게 공부하고 점수는 잘 나오는 스타일이었는데, 국영수의 경우에는 시험 시작 3주 전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꾸준히 공부했고, 과탐/사탐은 7일-10일정도 공부했습니다.

저는 내용을 그냥 외우려 하지 않았고, 모든 내용을 원리를 이해하거나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을 이용해서 내용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이를 문제에 적용하고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외우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풀 때의 사고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 매우 유용했습니다. 이것이 남들보다 적게 공부해도 성적은 잘 나왔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내신 공부를 할 때는 내가 시험보고 있는 부분에서는 해당 과목의 평가원 기출을 풀었을 때 몰라서 틀리는 문제가 없도록 했었습니다. 

국어는 특히 출제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문제를 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고 틀린 것이 있을 때, 답지를 통해서 풀이의 근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왜 내가 생각했던 것이 틀린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국어는 ‘어느 정도까지가 정답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문제를 틀릴 때마다 이에 대한 것을 피드백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 내신 시험에서까지 이 보기는 일리가 있지만 이 선생님이라면 다른 보기를 정답으로 했을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과탐은 모든 과목을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수특/수완 2개년치, 평가원 기출 5개년 치를 풀고 시험을 봤습니다.

이 때, 수특과 수완을 한 번 문제를 풀고 나서 내가 틀린 문제와 이를 어떻게 하면 틀리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나의 풀이 방법을 완성시켰습니다. 

2번째 수특/수완, 평가원 기출을 풀 때는 내가 만든 풀이 방법을 구체화시키고 갈고 닦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내가 몰라서 틀리는 문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수학은 평소에 꾸준히 했던 과목으로 최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시험 기간에는 다른 학교의 내신 기출문제나 내신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평가원 기출을 풀어보는 것으로 대비했습니다. 

영어는 수능공부를 하듯이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장을 보면서 그냥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각 문장 간의 연관성을 생각하면서 이 문장이 어떤 문장을 근거를 두고 표현한 것인지, 이 지시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서 한 지문에 10-15분씩은 투자하면서 1회독을 했습니다.

특히 이 때, 정리본을 본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후에 혼자 스스로 정리했던 것이 시험장에서 기억에 잘 남았습니다. 

Q. 내신 공부의 ‘팁’이 있다면?


A.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저는 특히 시험이 어려울 때 물리 같은 과목에서 제가 1등을 하고, 2등과 점수 차가 10~20점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나면 다음 시험에서는 해당 과목의 공부를 조금 덜 하고 내가 애매하게 1등급에 걸쳤던 과목이나 2등급에 있었던 과목들을 더 공부하면서 중간, 기말을 합쳤을 때 1등급이 나올 수 있도록 조절했습니다. 

Q. 대학은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나요?


A.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했습니다. 

Q. 합격 전형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A. 학종으로 합격했었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교과의 경우에는 일정 내신 이상이 되면 자격고사의 느낌으로 평가받는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비교과에 신경 써야 했고, 저의 경우는 비교과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했던 활동이 연구 활동과 발명 활동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연구를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연구했고, 하나의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연구를 하면서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들을 새로운 연구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하나의 연구에서 끝나지 않도록 이어진 연구들을 계속 했던 것이죠. 그 결과 3개의 연구와 2개의 발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발명도 마찬가지로 그냥 발명을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발명을 한 후 이를 서강대의 교수님께 평가받고 발전 방향을 생각하면서 원래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연구 활동은 차곡차곡 쌓일수록 ‘나’라는 사람이 과학자/공학자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특은 물론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에도 내가 한 활동이 들어갈 수 있도록 따로 제 스스로 보고서나 느낀 점을 써서 선생님께 제출함으로써 나의 생각이 자율이나 진로 활동에도 나타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로 선택

Q. 대학과 학과는 자신이 선택했나요?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잘 맞나요? 


A. 대학은 제가 선택했습니다. 제 적성이 공대 적성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에 이 학교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1학년 과정을 충실히 공부하면서 이후에 어떤 진로로 나아갈지 선택할 예정입니다.

Q. 현재는 진로(직업)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A. 현재는 딱히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수능 이후의 여유를 조금 맛보며 새로운 학교 생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조금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C#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여러 고전들을 읽으며 능동적인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키우고자 하고 있습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과 
전해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A. 꼭 안정적인 직업만을 찾기보다는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찾고 있는 중이지만, 꼭 어떤 직업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이 많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이를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도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 <나침반> 2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사진 설명: 카이스트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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