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뉴스

교육연구소 공감우리, “아이와 부모의 감정근육은 함께 자란다”

▲도움말: 이유선 교육연구소 공감우리 소장


요즘 들어 자녀를 양육하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정서발달, 감정, 인성, 친사회성, 리더십 등 정성적 발달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관심은 근본적으로 왕따, 학교폭력, 소아우울증, 상대적 경쟁의 심화, 소외감, 스펙 경쟁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타인과의 우열에 의한 관계, 줄 세우기, 상대적 비교에 의한 자존감 하락 등 현대 사회는 한 개인이 오롯한 ‘나’로 존재하는 것을 방해하는 비뚤어진 가치들이 난무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양육관에도 영향을 미쳐 더욱 더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감정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다양한 정서경험을 통한 감정근육의 단련

 

인간이 느끼는 ‘느낌’과 ‘감정’ 사이에는 작은 틈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틈에서 우리는 어떤 감정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아이들의 ‘감정 활용 프로세스’는 타고난 기질뿐 아니라 성장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직간접적 정서경험을 통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어져 나간다. 이때 부모 등 주위 성인들을 통한 사회적 참조, 또래 및 가족 관계 내에서의 소통방식을 통한 학습, 또한 독서, 연극, 만화, 역할놀이 등을 통한 ‘감정연습(emotional practice)’은 자신만의 감정 활용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는데 영향을 미친다. 부모들의 감정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 감정근육 단련의 결정적 시기란 없다

 

유아기의 신체/인지/정서 발달에 있어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출생 후 초기 3년,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s)’이다. 뇌 과학의 발달로 유아기에 각 영역을 관장하는 뇌 영역의 발달을 눈으로 목격할 수 있게 되면서, ‘똑똑한’ 양육자를 자처하는 부모들은 이 결정적 시기에 다양한 심리검사를 포함해 전문가들의 개입을 적극 늘리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결정적 시기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자칫 아이의 감정발달에 있어 성인의 과잉 개입으로 이어지거나, 아이의 타고난 기질, 환경, 성장속도는 간과된 채 정서 역시 평가의 영역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정은 전 생애에 걸쳐 발달하며, 초기 정서경험만큼이나 후기 정서 경험도 중요하다. 

 

 

○ 아이와 부모의 감정근육은 함께 자라난다

 

최근 ‘정서적 금수저’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이의 정서발달은 주위 성인들을 ‘참조’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아이가 살아가면서 매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정, 표현, 정서를 활용하는 방식 등은 아이가 성장하는 환경 속에서 상당 부분 ‘학습’된다. 물론 성장환경에는 무수한 변수들이 개입하지만, 다른 변수들을 통제하면 아이의 주양육자 그리고 의미 있는 타인과의 관계는 아이에게 정서적 금수저를 물려주는 매우 주요한 요인이 된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성인이 주양육자 또는 의미 있는 타인으로서 아이와의 건강한 소통과 관계형성의 모델링과 참조가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아/감정/공감에 있어서만큼은 성인도 아이와 함께 끊임없이 연습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